증권 차세대 프로젝트, 후발주자가 역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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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차세대 프로젝트, 후발주자가 역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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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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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투이컨설팅 상무 hjlee@2e.co.kr

증권업계에서 다양한 차세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자본시장법의 시행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진출이 가능해졌고, 이를 지원하는 IT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픈 일정을 맞추는 프로젝트도 드물고,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증권사들도 시스템 안정화와 추가 비즈니스 요건 반영 때문에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회사(IB)로의 변화를 앞둔 국내 증권사들의 현재 상황은 “갈 길은 먼데, 예산, 시간, 인력, 노하우가 모두 부족하다”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종 업계가 이미 수행한 차세대 프로젝트의 경험과 산출물을 체계적으로 묶어놓은 비즈니스 패키지가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는 IB 추진전략을 수립할 전문가가 부족하고 각 전문 영역들의 상호협조 부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기도 어렵다. IB 업무는 대부분 비정형 업무이며 업무 프로세스와 노하우 및 고객 정보가 제한적으로 공개된다. PI, M&A, 파생상품 등 신규업무의 전문가가 부족하다. 또 개인 실적 위주로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프로세스 개선 활동에 대한 참여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프로젝트 인력 역시 증권사의 IT와 현업, SI까지 전체적으로 부족하다. 증권사 IT 인력들은 증시 활황으로 시스템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SI 인력은 과거 증권IT 투자가 위축되면서 전문업체가 줄어든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것은 프로젝트의 품질 하락과 일정 지연으로 직결된다. 현업도 운영조직을 슬림화한데다, 시장 활황으로 비즈니스에 우선 투입되어 프로젝트에 참여할 여유 인력이 없다.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고 IT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어 프로젝트 복잡도가 증가했기 때문에 프레임워크 선정 등 기술 방향성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산을 틀어쥔 현업들은 IT 투자의 근거를 더 분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한다. 예산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프로젝트도 늘어나고 있다. 신규 업무범위의 산정 오류 및 SI 인력의 역량 평가 실패도 근본 원인은 예산 부족이라고 봐야 한다.


차세대 프로젝트는 다양한 업체가 참여하고, 전체 업무 범위를 동시에 다루며, 통합 시스템의 구축을 목표로 한다. 또 최신 솔루션과 기법들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거 증권사의 원장이관 작업에 비해 훨씬 난이도가 높다. 따라서 매우 우수한 프로젝트 역량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역량을 갖춘 증권사나 전문업체는 많지 않다.


비즈니스 패키지는 이런 증권사의 고민 특히 차세대 프로젝트를 검토하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기존 차세대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최소화하면서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는 대안이다. 비즈니스 패키지는 이미 적용을 마친 차세대시스템의 분석•설계•구현•테스트 산출물을 활용, 고객의 비즈니스 요건을 커스터마이징하여 신속하고 수월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게 해준다.


증권업계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확보할 수 있고, 검증된 산출물을 기반으로 현업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구체화할 수 있다. 시스템의 안정성과 품질 확보가 쉽고, 인하우스 개발방식에 비해 비용과 개발 기간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비즈니스 패키지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해당 프로젝트의 전체 공정 산출물을 확보하고, 비즈니스 패키지의 개념을 전달하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사용자 지침서 및 교육 교재를 갖추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패키지를 잘 아는 경험 많은 인력의 확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비즈니스 패키지가 고객사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전략과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검토 결과에 따라 적절한 대응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베스트 프랙티스의 적합성, 비용 절감 가능성, 위험 회피 능력 등은 가장 집중적으로 평가 검증해야 할 항목이다.


그동안 중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진행된 차세대 프로젝트는 2년 6개월~3년 정도의 수행기간이 소요됐고, 예산은 300억~500억 원이 투자되었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도 오픈 일정이 지연되거나, 오픈 후 품질에 대한 현업 및 고객의 불만이 표출되는 사례도 많았다. 비즈니스 패키지는 선행주자들의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여 시장 격차를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는, 후발주자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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