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를 통해 미래의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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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를 통해 미래의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다
  • 유지연
  • 승인 2022.02.24 10:34
  • 조회수 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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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총 3일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미래 기술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개최되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터라, 2022년은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되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CES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전 세계적 기업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일까?

CES의 의미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의 주관으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박람회이다. CES는 새해를 여는 1월 초에 진행되는 행사로, 전 세계 주요 전자회사들이 참가해 신제품과 기술 비전을 선보이는 전시회로 자리매김 하였다. CES가 처음 시작된 1967년에는 가전제품 회사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요즘은 모든 제품이 인터넷(IoT)에 연결되고 있고, 기술이 제품,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되면서, AI,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모빌리티, 드론, AR/VR 등 기술 전시가 늘어나면서 가전제품회사 뿐만 아니라 IT기업, 자동차기업 등 세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가 되었다.
 

2022 CES는?

2022 CES는 코로나19가 유행인 상황에서 개최되다 보니, 입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2차 백신을 맞았다는 확인서를 구비하여야 했고, 자가진단 키트를 제공받아 자발적으로 입장 전 검사를 권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4일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3일로 하루 단축하였으며, 참석 예정이었던 MS, Google, Meta, Amazon, Twitter 등 12월에 오프라인 참가를 취소하는 등 예정된 전시 규모보다 축소되었다. 세계 주요 IT 기업들의 신기술 등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상황에도 우리나라는 228개사 스타트업을 포함한 총 416개 기업이 참가하며, 큰 규모를 자랑했다. 특히 전 세계 스타트업 올림픽이라고 불리우는 ‘CES 유레카파크’에서 최다 스타트업 참가국으로서 AI∙로봇 분야에 강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들은 CES에서 27개의 세부 카테고리별 창의적 기술∙제품에 수여하는 혁신상(Innovation Awards)를 총 139개를 수상하였다.[i] 특히, 이번 혁신상에서는 헬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AR/VR 분야기술 제품이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ii]

 

2022 CES 주요 기술 주제

(표1) CES 홈페이지에 기재된 주제

이번 CES에서도 여전히 AI, 로봇 주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특히, 영국 로봇기업인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가 전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이루어진 아메카는 얼굴은 성별·나이·인종 불문이다. 아메카 머리에는 17개의 모터가 있으며, 제스처와 표정을 제어하는데 사용된다. 엔지니어츠 아츠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표정과 대화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자체개발한 '트리티움(Tritium)'을 사용하여 하드웨어·SW·클라우드를 일체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국어 설정 및 머리와 팔을 따로따로 사용할 수 있게도 해준다.

엔지니어드 아츠 측은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제작한 이유로는 ‘로봇을 사람과 너무 똑같게 만들면 사람들이 불쾌하거나 무섭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메카는 지나가는 관람객들을 향해 먼저 인사도 하며, 사진을 찍자는 관람객의 말에 ‘물론이죠’라는 말을 하며, 미세하게 얼굴을 돌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우리나라 기업인 두산의 경우, 수소 충전과 발전, 전기차 충전, 스마트 팜 운영이 가능한 트라이젠(Tri-Gen)과, 드론, 무인화·자동화 건설, 물류기기 등을 전시했다. 특히 사과를 수확하고, 선별까지하는 로봇과 드럼 로봇과 함께하는 드럼 공연이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두산의 드럼 로봇과 사과를 수확하는 로봇)
(두산의 드럼 로봇과 사과를 수확하는 로봇)

 

이번 2022 CES에서는 혁신상 비중이 높은 헬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AR/VR 분야 뿐만 아니라 우주기술, 푸드테크, NFT가 새로운 기술 토픽으로 추가되었다.

  • 헬스/웰니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여 헬스케어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 특히, 웨어러블 기기, 정신건강, 치료학 등의 기술 관심도가 큼
  • 모빌리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회사, 전자회사, 로보틱스 기술이 하나로 융합되는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i] 개념을 제시함. 일본의 소니도 ‘소니 모빌리티’로 전기차 진출을 선언하고, BMW는 씨어터 스크린이라는 차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임
(현대모비스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투고(M.Vision 2GO)’

특히, 현대모비스는 ‘e-코너 모듈’로 자동차의 조향·제동·현가·구동 시스템을 바퀴 하나에 통합함. 기존 차량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킴으로써 자동차의 90도 회전 주차와 제자리 회전까지 가능함을 CES에서 시연함

  • 지속가능성: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친환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주요국들의 탄소중립 정책 등을 시행되고 있는 만큼 ESG 요소가 매우 주요하게 부각되고 있음
(SK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특히, SK㈜,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E&S, SK에코플랜트 등 6개 계열사가참여한 SK는 '2030 SK 넷-제로(Net-Zero) 약속 선언'을 주제로 나무를 이용해 숲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선보여 친환경의 상징인 녹색을 전면에 내세움

  • AR/VR: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몰입형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기가 주목받고 있음. Meta, Apple, MS,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경쟁이 치열함. 특히, LG전자는 제품을 모두 AR/VR로 구현하여 실제 제품없이 참가함. 일단 ‘Life’s Good Lounge’ 앱을 다운받아 해당 앱을 실행시켜 해당 제품의 QR 코드를 찍으면 제품이 휴대폰 화면에 나타나게 구현함

우주기술: 상업용 응용프로그램, 우주투어 등 여러 키워드가 대두되었고, 미국 우주항공기업 '시에라 스페이스'(Sierra Space)는 승무원과 화물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수송하는 우주왕복선 '드림 체이서'(Dream Chaser)를 전시하였고, 독일의 보쉬는 우주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센서 시스템 '사운드시(SoundSee)'를 전시함

푸드테크: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2027년까지 약 410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큰 시장으로, 농업, 밀키트, 대체식품, 주방로봇 등 키워드가 대두되었음. 식물성 육류대안(대체육)을 출시하고 있는 임파서블 푸드, 미소식물(microflora)을 배양하여 대체 우유를 만든 퍼펙트데이(Perfect Day) 등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푸드를 선보임.

NFT: 전세계 NFT 거래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NFT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음. 이번 전시에서는 아토믹폼(Atomic Form)과 블록파티(Blockparty)가 각각 NFT 작품 디스플레이 기기, NFT 거래 플랫폼 등을 소개하였고, 삼성, LG전자도 NFT의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 TV를 공개함

 

2022 CES가 가져올 변화

첫째,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과 함께 하는 로봇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다. 이번 CES에서는 기존 산업용 로봇보다 섬세하게 움직이는 산업용 로봇들이 선보였다. 스마트 팜에서의 활용 가능한 농산물 수확 및 선별 로봇 등 미세한 움직임이 필요한 산업 영역에서도 사용 가능한 로봇을 선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로봇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용 로봇 제품들도 다양하게 전시되었다. 드럼을 함께 칠 수 있는 드럼 로봇, 커피를 제조하는 바리스타 로봇, 직접 서빙하는 서빙 로봇, 대화가 가능한 휴먼노이드 로봇, 그림을 그리는 아트로봇, 애완동물을 대체할 수 있는 펫로봇, 가사보조일을 도와주는 로봇까지 등장했다. 대부분 AI 기능을 접목시켜 기존 서비스 로봇에 비해 사용가능 분야가 다양해졌으며,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변화를 가져오기에 충분한 로봇들이 선보였다.

둘째, 모빌리티의 영역이 확장되고, 미래의 자동차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모빌리티는 로봇산업과 함께 결합하여, 모빌리티 시장이 커질 것이다. 이번 현대차에서 선보인 선보인 모든 사물이 움직일 것이라는 '메타모빌리티’ 개념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삼성이 선보인 미래운전기술은 AR을 통해 운전자가 차에 탑승을 하면, 도로 상황과 차량 주변의 정보들(차량 상태 정보, 주행 속도, 내비게이션 길 안내 화살표, 전방 추돌 경고 아이콘,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알림 등)을 운전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표시해준다. 이렇듯, 미래 자동차는 다양한 주변 정보와 서비스를 연결하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사용자에게 이동 외 여러가지 사용자 친화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의 모빌리티 산업 확장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i] 올해 CES의 혁신상을 받은 제품은 총 623개로 한국기업이 22.3%(139개)를 차지.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은 전체 분야를 통츨어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에게 수여됨

[ii] 한국무역협회, CES 2022를 통해 본 코로나 공존시대 혁신 트렌드

[iii]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해 인류의 이동 범위를 가상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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