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트 워커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편 - 무엇이 인디펜던트 워커를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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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 워커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편 - 무엇이 인디펜던트 워커를 만드는가?
  • 서민석 선임
  • 승인 2020.07.28 11:25
  • 조회수 1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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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미국의 경제 잡지인 ‘패스트 컴퍼니 Fast Company’의 기고가 겸 편집위원인 다니엘 핑크는 2001년 책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Free Agent Nation : How America's New Independent Workers Are Transforming the Way We Live Abridged)를 세상에 내놓았다. 미국 각지에서 2년동안 개인 사업자, 임시직, 초소형 사업자 수백명을 인터뷰하여 앞으로 노동과 일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그리고 20여년이 흐른 지금 이 시대의 일의 모습들은 점점 빠르게 개인화된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6년 미국과 주요 EU 국가 기준으로 노동 인구의 30% 가량이 독립된 형태로 일을 한다고 한다. 이 비율은 2020년, 특히 미국에서 긱 이코노미의 모습으로 4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앞으로 10년 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프리랜서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림 1] 인디펜던트 워크의 종류 출처: Mckinsey Global Institue, Independent Work : Choice, Necessity, and the Gig Economy
[그림 1] 인디펜던트 워크의 종류 출처: Mckinsey Global Institue, Independent Work : Choice, Necessity, and the Gig Economy

최근에는 이러한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프리랜서, 1인기업, 허슬러(Hustler), N잡러, 사이드 프로젝트 등 모두 변화하는 노동 시장과 일의 방식에 관한 것들이다. 

이러한 형태로 일하는 사람들은 고정적으로 어디에 소속되기를 바라지 않으며 자기 개인의 기술이나 능력 혹은 자원을 활용하여 독립적으로 일하기를 선호한다. 일의 패러다임이 조직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들은 산업화 시대의 전통적인 근로 계약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정보화 시대에 적합한 일의 형태를 직접 설계하고 기획할 수 있다. 업무 방식이 다변화(Diversification)되는 것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로 인해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2016년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 나온 보고서, ‘Independent Work: Choice, Necessity, and the Gig Economy)에 따르면 이처럼 독립적으로 홀로 일하는 이들을 인디펜던트 워커(Independent Worker, 독립 근로자)라고 정의한다. 

인디펜던트 워커에는 에어비엔비나 우버 등과 같은 플랫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도 포함된다. 인티펜던트 워커는 플랫폼 이용 여부와 상관없이 노동의 유연성과 자율성을 지향한다. 

[그림 2] 1970 ~ 2015년 프리랜서 일거리 변화, 출처: Indeed.com
[그림 2] 1970 ~ 2015년 프리랜서 일거리 변화, 출처: Indeed.com

 

디지털 세대와 디지털 기술이 개인 중심 사회로의 변화를 촉진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구조적인 차원에서 두 가지 핵심 요인이 있다. 

첫 번째는 디지털 세대의 자율성에 대한 내적 욕구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에 따르면 사람의 욕구는 5계층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이 욕구들은 하위 욕구부터 순서대로 일어나며, 피라미드 형태로 하위 욕구가 충족되어야 상위 욕구가 주도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욕구는 한 개인에게 적용되지만, 세대를 통해 집단적으로도 전승된다. 따라서 특정 사회마다 주로 추구되는 욕구는 다르다. 

예를 들면, 개인주의와 사회적 안전망이 모두 발달한 스웨덴에서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빈곤율이 높고 복지체계가 빈약한 인도에서는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특정 사회에서의 이러한 변수는 출산율, 결혼관, 경제관, 정치관, 직업관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은 20세기 말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를 거치면서 조직 중심의 사회에서 개인 중심의 사회로 빠르게 이동해 가고 있다. 이것이 결국 일과 노동에 대한 가치 감각을 다르게 한다.

[그림 3] 밀레니얼 세대의 행복의 조건, 출처: 2018 밀레니얼 세대 행복 가치관 탐구 보고서
[그림 3] 밀레니얼 세대의 행복의 조건, 출처: 2018 밀레니얼 세대 행복 가치관 탐구 보고서

한국 사회는 지난 십수년간 국가 경제의 발전에 따라 국민 다수가 생존의 욕구로부터 벗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안정의 욕구와 사회적 욕구로 이동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들은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20대 전문기관인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전국 20~3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밀레니얼 세대 행복 가치관 탐구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행복의 조건으로 “안정”, “균형”, “자기결정권”, “다양성에 대한 수용”을 꼽았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삶에 대한 생존의 욕구도 커졌지만, 동시에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통해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욕구가 특정 세대에서 집단적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곧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독립된 방식으로 일하고자 하는 심리적인 기제가 된다.

두 번째는 디지털 기술 발달과 생산 양식의 변화이다.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많은 것들을 효과적으로 생산해낸다. 이러한 기술은 개인들을 어벤져스처럼 만들어 준다. 역량을 확대하고 증폭시키는 것이다. 이를 테면, 도안만 있으면 이들은 스스로 3D 프린터로 원하는 모양의 케이크를 대량 생산해낼 수 있다. 혹은 모듈화된 방식으로 집도 쉽게 찍어낸다. 

다보스 포럼의 의장이였던 클라우스 슈밥은 데이터를 통해 융합하는 기술적 변화가 미래의 삶의 방식을 이끌 것이라 전망했다. 앞으로는 사람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생산할 때 첨단 기술이 물리적인 노동력 뿐만 아니라 지적 능력까지 상당 부분 대신할 것이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의 전통적인 가치사슬은 빠른 속도로 파괴된다. 동시에 기업 안에서도 디지털 기술 기반의 핵심 역량을 제외하고 기존의 많은 업무 영역들은 외주화되거나 제휴를 통해 외부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이를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만의 고유한 역량이나 기술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무엇이든 쉽게 생산할 수 있다. 가치사슬의 여러 구간들을 기술로 대체하거나 자신의 역량으로 통합할 수 있다. 외부와의 연결을 통해 창조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오늘날,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과 같은 콘텐츠 플랫폼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만으로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과거와 달리 개인의 잠재력은 디지털 기술에 의해 훨씬 강력하고 넓게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수립은 개인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의 변화는 기업과 사회의 트랜스포메이션을 촉진한다. 최근 변화의 동인은 디지털 기술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조직 측면이다. 

조직 집단은 하나 이상의 공동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함께 동기를 공유하는 무리이다. 예로들어 기업이나 정부가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하여 FAN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과 같은 나스닥 IT 기업들이나 국내외의 테크 기업들을 떠올리기 쉽다. 또는 에스토니아와 같이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혁신 전략을 세우고 오랫동안 실천해온 나라를 떠올릴 수도 있다. 이들은 집단적인 체계를 갖추고 움직인다.

또 다른 관점은 개인이다. 

개인들은 서로 다른 개체를 의미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디지털 기술 기반의 생산양식들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개인들은 자신을 위해 스스로가 원하는 방식으로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다. 핵심은 자율성과 독립성이다. 

팟캐스트를 비롯한 1인 미디어, 라이브 커머스, 개인 블로그 기반 광고, 와디즈, 인플루언서들을 떠올려보자. 가치사슬의 한 부분을 개인이 차지하거나 기술을 통해 원하는 대로 가치사슬들을 스스로 연결한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흩어져 있던 개인들은 텍스트와 음성 뿐만 아니라 영상과 오감을 통해 보다 실제와 같이 서로 연결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동기를 갖고 협업하며, 집단지성을 통해 새롭게 출현하는 정보들을 빠르게 채워나간다. 위키피디아와 깃허브가 대표적인 예다. 비트코인의 P2P 네트워크는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탄생시켰다. 이들의 활동 방식은 예측불가능한 복잡계에 가깝다.

오늘날, 개인의 시선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바라볼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이것이 처음 보는 전혀 새로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조직이나 사회로부터 독립되기(Independent) 어려웠다. 과거로부터 노동자는 계약을 통해 자본가에게 종속되어(dependent) 왔지만, 21세기 이후 이러한 이분법은 디지털 기술에 의해 낡은 것이 되어 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독립성을 보장하고 다양성을 촉진하며 개인들의 자유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모든 개인들은 자기경영을 하고, 자연스럽게 개인 브랜딩을 해야할 것이다. 조직 중심의 사회에서 공간과 시간, 조직에 종속되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개인 중심의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바다 속에서 이들 인디펜던트 워커들의 눈에는 이 변화가 어떻게 보일까. 그리고 개개인들이 이해하고 습득해야 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도구로서는 무엇이 있을까. 이것은 이들이 미래에 생산활동을 하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다. 다음 글에서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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