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ODA 개척, SW역량 바탕 국가 마스터플랜 수립으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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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ODA 개척, SW역량 바탕 국가 마스터플랜 수립으로 접근해야
  • 투이컨설팅
  • 승인 2014.10.08 10:50
  • 조회수 3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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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GL(Globalization)팀 이승봉 이사

대한민국의 위상 강화, 국제 기관 지분 확대, OECD등 국제 기구의 요청, 국내외 환경 변화로 대한민국의 대외 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등)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대한민국의 대외원조 금액은 2조2666억 원으로 역대 최고다. 2조원이 넘는 금액이 제대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비전과 목표, 전략 그리고 고도화, 최적화된 추진 활동들이 수행되어야 한다. 이에 정부는 윈윈형 ODA를 주요 정책방향으로 설정하고, 개도국별 맞춤형 지원 강화, 유•무상 패키지 사업 등을 통한 우리 기업과 청년 인력의 해외진출을 촉진시키고 있다. 또한 중점 협력국을 재조정하고 예비타당성조사제 등 다양한 제도적 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ODA 자체가 시장의 상품처럼 경쟁체제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ODA 수행 경험을 돌이켜 보면, 수원국의 관련 당국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중국이나 일본은 이렇게 해주었는데, 한국은 왜 못해주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기준에서 보면 사업범위를 벗어난 것이거나,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 요청의 적절성과 합리성을 떠나, 우리가 들어주지 못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사업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분석해 보면, 비교 가능한 대상(중국, 일본)들이 존재하는 동일한 환경(건축, 토목, ICT 등)에서 우리나라(혹은 ODA사업 수행사)가 ODA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시장경쟁체제로 표현해본다면 유사한 서비스와 상품을 가지고 강력한 경쟁사들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우리는 고객들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경쟁체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Open Innovation, Blue Ocean과 같은 다양한 경영기법이 만들어지고 기업에 적용되고 있다. 타이밍과 전략, 방법론을 최적화시킨 기업은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시장을 지배하고 기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경쟁체제의 경영기법들이 이제는 ODA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특히 순수한 의도의 수원국 원조에서 공여국의 국가적 이익 확보를 중요시 하게 된 지금은 더욱 중요한 사항이다. 물론 순수한 의도로 수원국의 관점에서 ODA가 수행되어야 함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ODA를 통해 공여국의 국가 위상 제고, 국내 기업 신흥 시장 창출, 수원국 대상 공여국 영향력 증대를 추구하는 것 또한 중요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중국과, 수십년의 노하우와 경험 그리고 pin point 형태의 투자력을 보여주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리만의 ODA 경쟁력으로 Killer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즉 가장 검증된 경영기법인 Blue Ocean 기업을 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Killer 상품으로 ‘국가 마스터플랜 수립’을 제안한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원국에서 공여국이 된 우리나라의 국가적 발전 체계를 모든 수원국들이 벤치마킹 하고 싶어하고 목표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 교량, 빌딩 등과 같은 직관적으로 인지 가능한 HW가 아닌 기반을 구성하는 HW와 SW야말로 우리나라를 발전시켜온 원동력이었다. 하나의 예로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은 1980년대 시작된 금융, 행정, 국방, 치안, 교육연구 분야에 구축된 국가기간네트워크(공동망)였다. 몇 십 년에 걸쳐 구축된 국가기간네트워크를 발판으로 대한민국은 국가 경쟁력 강화와 산업 고도화를 이룰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SW 특히 금융, 행정, 국방, 교육, 과학기술 등에서 우리나라만의 국가 종합계획과 제도, 실행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국가 마스터플랜 이야말로 수원국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Killer 상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는 중국, 일본으로 대표되는 어떠한 경쟁자와 비교한다고 해도 뒤지지 않을 만한 우리만의 강점이 있다.

국가 마스터플랜은 다양한 분야에서 수립 가능하다. 그 중 필자가 이미 경험한 바 있는 월등한 경쟁력을 가진 두 분야를 언급하고 싶다. 현재 필자는 튀니지를 대상으로 국가토지정보관리체계 ODA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대한지적공사와 함께 하는 본 사업에서 국가토지정보관리체계에 대한 우리나라의 성공 모델과 그 모델의 도입을 진심으로 원하는 수원국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단순히 ICT 기반 관리시스템 구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흘러왔던 역사와 그 역사에서 얻었던 성공과 실패사례, 그리고 우리나라의 법제도에 기반하여 관리체계를 지원하는 ICT 기반 정보시스템까지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국가 마스터플랜이야 말로 수원국이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국가토지정보관리체계 또한 우리나라의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로서 Best Reference Model로서 수원국에 적용 가능한 분야이다.

또 다른 분야는 과학기술 분야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연구기관들이 최근 몇 년 동안 ODA 사업을 활발히 벌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다만 특정한 연구분야 혹은 인적 역량 강화에만 치중하는 것보다는 한 국가의 과학기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가 과학기술 마스터플랜이야말로 해당 국가의 모든 자원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을 내재화하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Big Picture를 확보한 상태에서 세밀한 부분적 접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디에 어떻게 서있는지도 모르는 어두운 상태에서 빛이 보인다고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껏 우리가 수행한 수많은 ODA사업과 분야를 다 버리고 국가 마스터플랜만을 오퍼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제적 마인드에 전략적 고민을 더한다면 대한민국의 ODA가 더욱 발전하고, 수원국과 진정한 동반자가 될 기회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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