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내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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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내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제언
  • 이승하 이사
  • 승인 2019.10.16 06:17
  • 조회수 29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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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VA의 오픈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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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세계에서 가장 큰 해커톤 대회인 BBVA의 Open Talent Awards

▶ Cobee (스페인): 사용자 중심의 앱 서비스를 제공하여 직원 복리후생(식사, 교통, 육아, 교육 및 의료 보험 등) 관리 시간을 최대 80%까지 단순화 할 수 있도록 지원

▶ Slyp (오스트레일리아): 은행 앱과 연계 또는 별도의 SMS를 통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범용 디지털 영수증 제공

 

▶ Pineapple (남아프리카공화국): 보험 가입이 필요한 Item(휴대폰, 카메라, 보석, 자전거 등)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상담원 연결 없이 24시간 보험 가입이 가능한 서비스 제공

 

위 3개 기업은 ‘2019 BBVA Open Talent’ 글로벌 결선 진출 기업으로 오는 10월 24일 마드리드에서 진행되는 BBVA Open Summit에서 대상을 놓고 경쟁이 진행될 예정이다. 글로벌 결선 진출 기업 중 1위 기업은 10만 유로의 상금을 받을 뿐만 아니라 BBVA 그룹 차원의 통합 지원과 경험 공유, 조언을 받게 된다.

융 부문에서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인 BBVA Open Talent는 올해 11번째 진행되는 것으로 90개국 750명 이상의 지원자가 참여하였다. 이러한 행사는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 중에서 BBVA가 주최하는 Open Talent Awards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미국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헨리 체스브로(Henry W. Chesbrough)가 2003년에 발표한 ’Open Innovation – The New Imperative for Creating and Profiting from Technology’에서 소개한 것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개념이다. 
 

연구개발(R&D) 활동을 기업 내부 역량에 의존하는 것을 ‘폐쇄형 혁신’이다. 반면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기업 내외의 경계를 넘나들며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지식재산권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나라 오픈이노베이션 사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을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의 도입 방안의 일환으로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회사 등도 해커톤, 엑셀레러이터, 지분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시행하고 있다.

 

▶ 유한양행 – R&D에 오픈이노베이션을 적용하여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 최근 1년 동안 베링거인겔하임 등 4개사에 총 31억 달러 이상의 기술수출 계약

▶ 현대차그룹 –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제로원’을 미국 실리콘벨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독일 베를린에 구축중, 최근 중국 베이징에 '크래들 베이징(Hyundai CRADLE Beijing)'을 공식 개소하고,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경쟁력 강화에 집중

 

▶ 삼성전자 – 2012년부터 운영해온 C랩을 외부의 스타트업까지 확대하고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2022년까지 200개의 스타트업 육성 목표, 파트너십/벤처/엑셀러레이터/인수·합병(M&A)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오픈이노베이션 실시

 

▶ 롯데그룹 – 롯데엑셀러레이터의 엘캠프(L-Camp) 프로그램을 통해 고성장 잠재력을 지닌 초기 스타트업 선정 후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업과 후속 투자유치 지원 및 글로벌 진출 지원
 

▶ AIA생명 -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일환으로 2018년부터 공유가치 창출 목적의 혁신적 솔루션을 갖춘 스타트업 공개 모집, 2019년 오픈이노베이션 공개 모집 분야는 인슈어테크, 헬스테크, 핀테크 뿐만 아니라 생활의 질(미세먼지, 수면 등) 등 다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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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우리나라 금융회사 최초 해커톤인 JB금융지주의 비상 시상식 (출처: 전자신문)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선택 기준

오픈이노베이션 노력이 기업 성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의 문화를 디지털에 맞게 바꾸거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표라면 해커톤이 유효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반면에 회사의 기존 프로세스를 혁신하기 위해서라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정하여 엑셀레러이터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 해커톤: 일회성 이벤트로서 다수의 참가자들을 모집하여 경쟁을 통해 수상자를 정하고 상금 등 특전을 제공함

 

- 자원 제공: 사무공간 제공 등 선발된 스타트업의 창업 활동을 물리적으로 지원함
 

- 엑셀러레이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법률, 기술, 비즈니스 전략 등의 컨설팅과 멘토링을 지원함

 

- 파트너십: 일정 기준을 충족한 스타트업과 함께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거나, 기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과업을 함께 수행함
 

- 지분 투자: 스타트업의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필요한 기술 역량을 확보하거나 사업성이 인정된 경우 경영에도 참여함

 

- 인수: 대상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여 기술 역량과 사업 기회를 내부화함

▶ 오픈이노베이션 목표
- 문화 혁신: 협업을 통해 빠른 팀 운영 및 새로운 아이디어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직원들의 기업가적 마인드 제고
→ 해커톤과 같은 일회성 이벤트와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적합함 
 

- 브랜드 혁신: 협업으로 기업의 사고를 젊어지게 할뿐만 아니라 고객과 파트너가 생각하는 기업 브랜드 인식 제고
→ 내부 자원 공유를 통한 해커톤 개최,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적합함

 

- 비즈니스 문제 해결: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솔루션과 새로운 제품의 개발/검증 후 핵심 비즈니스에 빠르게 적용
→ 제품의 공동개발, 지분 투자 및 벤처회사의 설립 프로그램이 적합함 
 

- 미래 시장 확장: 새로운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과 민첩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 채널로 활용
→ 지분 투자 및 벤처회사의 설립 또는 스타트업 인수 프로그램이 적합함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아래 표와 같이 오픈이노베이션 목표를 기준으로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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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Collaboration Framework (Source: Nesta, ‘Winning Together’, 2015)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을 위한 제언

디지털 시대의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개방과 공유를 통해 온/오프라인 연결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은 R&D 중심의 제조 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기업까지 혁신의 주요 방법으로 적용 가능하다. 오픈이노베이션을 기업 상황에 맞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충분하게 검토해야 한다.

 

명확한 오픈이노베이션 목표 설정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업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협업 프로그램 설계는 달라져야 한다. 목표가 기업 브랜드 가치 향상 또는 혁신일 경우 고객과 파트너의 아이디어 수집 중심 프로그램 설계가 적절할 것이며, 미래 시장의 사전 준비 측면에서는 협업의 내용 활용의 독점적 지위 보장이 가능한 투자 및 인수 중심의 프로그램 설계가 적절하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담 조직 구성
스타트업과 같은 신생 기업 입장에서 대기업과 협업을 할 때 어려워하는 부문은 서로 다른 조직 체계와 문화에서 비롯되는 의사소통 문제이다. 이 문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내부 조직이 목표 달성 또는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 파트너를 “계약”에 기초한 갑을 관계로 의사소통을 할 때 발생한다. 때문에 오픈이노베이션은 최고 경영진의 강력한 지원 속에 고객 및 파트너의 이해도가 높은 내/외부 인력 중심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외부와 공유할 내부 자원 범위 결정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내부 자원의 공유 없이 외부와 협업을 할 경우 우리 기업에 매력을 느끼고 찾아오는 고객, 파트너는 없게 된다. 사무공간부터 인력, 비즈니스 프로세스, 내부 시스템 및 데이터 등을 기업의 현재 비즈니스 경쟁력에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 공유할 범위를 사전에 결정해야 한다.

 

정확하고 빠르게 평가할 수 있는 내부 역량과 절차 확보
외부 협업 파트너를 발견한 후 새로운 가치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제안된 아이디어를 정확하고 빠르게 검증하는 것이다. 제안된 아이디어의 검증 절차 없이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되지 않도록 내부 인력 중심으로 평가하고 관리 것이 중요하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BBVA 및 Unilever 등은 제안(Pitch) 된 아이디어의 검증(PoC)을 내부 인력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교육 멘토링 또는 프로토타이핑을 진행하여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내부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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