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분야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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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분야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필요성
  • 최주연 책임
  • 승인 2019.10.02 09:07
  • 조회수 4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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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으로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을 추진하여 기업 중심의 데이터 활용에서 정보주체(개인)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에 뜻을 모았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등 각 부문별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며 관련 법제도의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정보주체(개인)에게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돌려 주자는 마이데이터의 기본 개념과 원칙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5개 분야의 8개 실증 서비스를 선정하여 정보주체 중심의 데이터 유통체계를 확립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인한 혜택을 정보주체가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식산업시대에서는 지식과 데이터가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좌우된다고 한다.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금융분야의 정보제공이 소수에서 다수로 넓어지면서 누구든 금융관련 정보에 접근하고 손쉽게 질 높은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능해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가장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분야는 의료와 금융이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이 두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통신 등 모두가 관심을 갖고 모두가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분야에서도 충분히 논의되고 활성화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는 언제나 기회의 평등이다. 특히 한국의 교육열은 전 세계에서 인정할 정도로 언제나 우리 모두에게 뜨거운 관심분야이다. 그렇다면 마이데이터 서비스, 교육과 만나면 어떨까? 교육 분야도 데이터를 활용해 질 높은 서비스를 다수에게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교육분야 데이터 현황

우리나라의 교육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수집 및 관리되는 곳은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나이스 시스템이 유일하다. 공교육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는 교육부 관리하에 운영되는 나이스 시스템을 통해 수집 및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상급 학교로 진학하면서 이 정보들이 연계되지 않아 개인의 전 학창시절을 돌아보기엔 적잖은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초∙중∙고 사교육 시장은 약 20조원 규모이다.  대학입시를 위한 사교육 시장의 규모도 상당하지만 한 개인의 진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교육임을 감안한다면 그 가치는 더욱 클 것이다.

사교육에서 발생하는 정보는 각 사교육을 제공하는 기업에서 독점하여 공유되고 있지 않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통해 발생한 데이터의 주인은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이 활용하기 어려운 교육데이터

나이스 시스템에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것은 학교 선생님뿐이며 정보주체인 학생은 조회하는 것 조차 제약이 있다. 물론 평가와 관련되어 당해년도의 정보 접근에 제한이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 외에 외부활동 등으로 추가하고 싶은 정보를 입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심지어 졸업자가 자신의 정보에 접근하는 것도 온라인에서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2003년 이전 졸업자는 온라인 발급 불가).

가장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활용하게 되는 대학입시에서 우리는 충분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을까? 대입에 관련해서 모집인원, 지원자 수, 경쟁률 정도에 접근할 수 있을 뿐이다. 그 외에 상세한 정보는 비싼 사교육 시장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와 대비되는 하나의 예로 미국의 경우 교육 통계 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에서 운영하는 College Navigator에서는 대학기본정보 외에도 학생이 지출하는 비용, 재정적 지원, 지원자 수, 지원자 중 합격비율, 합격자 중 등록비율, 인종 등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여 이를 입시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분야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필요성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더 나은 기회를 찾는 것은 교육의 기본 기능이다. 내가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그리고 어떤 교육 경로가 있는가를 판단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적합한 데이터 공유가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 데이터와 교육분야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교육 관련 데이터 불평등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 불평등으로 인해 교육 기회가 제한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성장의 사다리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공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질 높은 데이터와 정보를 공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면 다른 분야의 데이터 활용 서비스처럼 데이터 본연이 지닌 가치를 넘어 더 큰 가치와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대학입시를 넘어 개인이 자신의 성장과정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진로, 적성 등을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 학생은 자신의 교육 과정을 확인하고, 경력 개발 경로를 효과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 학생은 자신의 졸업장, 성적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를 효율적으로 제출할 수 있다.
▶ 교사 및 교수는 학생의 고유 특성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성장 경로를 조언할 수 있다.
▶ 학부모는 자녀의 교육 과정과 수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확인할 수 있다.
▶ 학교 등 교육 기관은 미래의 교육 수요를 예측하고 최적의 교육 콘텐츠 공급을 기획할 수 있다.
▶ 기업은 채용 프로세스를 효율화할 수 있으며 보다 쉽게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 교육 정책 당국은 교육 공급과 수요를 파악하여 중장기 교육 계획 수립과 실행을 최적화할 수 있다.

 

미국의 마이 스튜던트 데이터 닷컴 사례

미국은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이 학생의 교육 관련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Mystudentdata.com은 학생의 개인 특성은 물론 학교 수업 일정과 참석, 교사의 평가, 성적 등을 입력하고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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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MyStudentdata.com에서 자신의 기록 조회 샘플 화면 / 출처: https://www.mystudentdata.com/displaystudent.php

 

우리나라의 자소설닷컴 사례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서 자기소개서를 많게는 수백통을 작성한다. 기업마다 요구하는 내용이 달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다. 자소서를 작성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 데이터를 확인하기도 해야 한다.

개인의 자소서 데이터를 관리해줄 수 있다면 취업준비생들은 더 많은 취업기회를 두드려볼 수 있다. 자소설닷컴은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즘은 블라인드 평가가 확산되고 있어서 자소서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소설닷컴은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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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자소서설닷컴의 자기소개서 관리 / 출처: https://jasoseol.com/resume_lis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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