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동향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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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동향과 전망
  • 김인현 대표
  • 승인 2019.08.20 04:54
  • 조회수 2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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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은 왜 나타났는가?


화폐의 주요 기능은 세 가지이다. 화폐는 지폐와 동전 등 실물이 있다. 즉 Physical Asset이다.

 

▶ 교환의 매개
돈이 없다면 물건과 물건을 교환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돈을 매개로 교환을 한다면 물건을 교환하는 것보다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가치의 저장
현재의 구매력을 사용하지 않고 미래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귀금속, 곡물, 원유 등의 실물 자산도 가치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화폐는 가장 편리한 수단이다.

 

가치의 척도
경제 활동의 결과로 생성되는 재무적 가치를 표시하는 기준이 된다. 기업의 이익은 화폐로 표시된다. 상품의 가격도 화폐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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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통화의 기능 / 자료원: 한국은행 경제이야기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등 암호화 기술을 이용하여 개발된 화폐를 뜻한다. 실물이 없다. 즉 Digital Asset이다. 온라인 상거래에 사용되는 화폐는 디지털화폐 또는 가상화폐 등으로 불린다. 초기에는 암호화폐를 형체가 없다는 점에서 가상화폐로 부르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화폐로서 기능을 수행하는데 약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 암호화폐의 가치는 하루에도 자주 변하기 때문에 상거래에 적용하기는 안정성이 떨어진다. 화폐 가치가 변동하게 되면 상품의 가격도 따라서 변동하게 된다. 어떤 상품의 가격이 오전과 오후에 큰 차이를 보인다면 이는 교환의 매개 기능을 할 수가 없다. 이런 점에서 비트코인 등 기존 암호화폐는 화폐라기보다는 금과 같은 디지털 자산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러한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등장한 암호화폐이다. 가치를 안정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을 적용한다. 기존 암호화폐와는 달리 가치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교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다른 암호 화폐들의 가치를 표현하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들의 기축 통화로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은 테더(Tether, USDT)이다. 테더는 2015년에 테더홀딩스에 의해 탄생했다. 1코인이 1달러의 가치와 같다. 테더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발행 규모에 상응하는 달러 자산을 준비해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2019년 8월 현재 41억 달러 규모의 테더가 유통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종류

테이블 코인은 통화 또는 채권과 가치를 연동시킨다는 점에서 MMF와 같다는 주장도 있다. 특정한 시기에 실물화폐를 지급한다는 약속을 한 것이기 때문에 어음의 성격도 있다. 또는 법정 화폐와 교환을 약속한 것으로 일종의 통화스왑으로 볼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스테이블 코인이 디지털 경제의 금융 메커니즘을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법정화폐와 연동되는 암호화폐의 대중화는 결제와 수신의 양상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식은 다음과 같다.

 

법정화폐 담보
특정 국가의 통화와 가치를 연동하는 방식.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발행하고자 하는 규모와 동일한 규모의 통화를 확보해야 함

암호화폐 담보
특정 암호화폐와 가치를 연동하는 방식.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발행하고자 하는 규모와 동일한 규모의 암호 화폐를 확보해야 함

 

 금융자산 담보
둘 이상의 금융자산으로 배스킷을 만들고, 이의 가치와 코인의 가치를 연동하는 방식 발행하고자 하는 코인의 규모와 같은 규모의 금융자산을 확보해야 함. 페이스북 리브라의 방식

알고리즘 기반
코인의 가치가 목표로 하는 가치를 유지하도록 코인의 공급량을 조정하는 알고리즘들 개발하고 이에 따라 코인의 발행 등 공급을 조절하여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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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스테이블 코인 유형 / 자료원: coinsnacks.com

스테이블 코인 동향

이더리움 기반 5대 스테이블 코인(Tether, Dai, USD Coin, Paxos, True USD)의 2019년 2분기의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100% 이상 크게 증가했다(트레이드불록 데이터). 위 스테이블 코인들의 거래량은 총 270억달러에 이르렀다.


2018년 12월에 시그니처 은헹(Signature Bank)은 은행 최초로 스테이블 코인 Signet을 발행했다. 미국 대형 은행 중에서는 최초로 JP모건이 JPM 코인을 2019년 2월에 출시하였다. JPM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기업 또는 기관 사용자들이 즉시 송금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골드만삭스도 스테이블 코인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P모건의 CEO인 Jamie Dimon은 암호화폐를 한 때는 사기(scam)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2019년 3월1일, 일본의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엔화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인 J-Coin을 공개했다. J-Coin의 가치는 1엔당 1코인으로 고정된다. 일본의 다이이치 생명은 앱으로 팔고 있는 보험상품의 보험료를 현재는 신용카드로만 가능하지만 2020년 중에 J-Coin으로 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2019년 1월 31일에, 핀테크 스타트업인 비엑스주식회사는 원화와 일대일로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 KRWb를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비엑스비는 원화 4억원의 초기 원화증거금을 기반으로 동일한 량의 KRWb 토큰량을 발행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원화 증거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다.


2019년 8월에 월마트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 시스템과 방법’에 대한 특허출원을 신청했다. 월마트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페이스북 리브라처럼 월마트는 저소득층을 위한 디지털 화폐 발행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국가의 통화를 준비자산으로 확보해야 한다. 스테이블 코인의 준비자산에 포함되는 통화는 글로벌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미국의 달러화는 이런 점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준비자산에 자국 통화가 포함되는가는 각국 정부의 중요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의 준비자산 통화에는 중국의 위인화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 중앙은행이 중심이 되는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디지털 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에 적극적이다.

금융회사의 대응 전략

스테이블 코인은 전통적 금융 자산과 디지털 금융 자산 사이에 다리를 놓은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암호화폐로 유지되고 있는 디지털자산을 기존 금융상품으로 바꿀 수 있다. 반대로 기존 금융상품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산을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으로 유입시킬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디지털화 진전에 따라 암호화폐 자산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지금까지 정책은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편이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적극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방향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테이블코인에서 소외되면, 국가 통화의 위상이 크게 추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금융회사들은 스테이블 코인 확산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고객의 스테이블 코인 거래를 처리한다
스테이블코인 Use Case를 식별하여 적용한다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스테이블코인으로 평가하고 운영한다
스테이블 코인을 추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자체적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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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스테이블코인 Use Cases / 자료원: Irish Tech News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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