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거물’ 평가받는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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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거물’ 평가받는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
  • 투이컨설팅
  • 승인 2019.07.19 02:23
  • 조회수 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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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기IT혁신연구소 박서기 소장 innovationok@gmail.com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

전 세계 모든 스포츠의 여자 운동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받은 선수가 세레나 자메카 윌리엄스(Serena Jameka Williams)이다. 지금까지 세계 랭킹 1위를 다섯 번이나 차지한 선수이다. 세레나 윌리엄스의 2019년 재산은 1억8천만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과연 상금만으로 이런 정도의 자산을 만들 수 있었을까? 세레나 윌리엄스는 2014년에 세레나 벤처스(Serena Ventures)라는 벤처캐피털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과연 투자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두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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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레나 윌리엄스

2019년 4월 세레나 윌리엄스가 만든 벤처캐피털이 바로 세레나 벤처스라는 사실이 전세계 주요 언론을 통해 공개가 되고, 이 회사가 투자한 회사 중 상당수가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세레나 벤처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세레나 벤처스가 투자한 회사들에 녹아있는 세레나 윌리엄스의 투자 원칙 혹은 투자 철학이 서서히 알려지면서 거물급 VC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투자

세레나 벤처스에 녹아있는 독특한 투자 패턴의 핵심은 바로 사실상 업계 최초의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투자 원칙이다. 마치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이 남북전쟁중에 펜실베니아주 게티즈버그에서 했던 연설문에 있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이라는 문장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세레나 벤처스는 여성들이 이끄는 회사나 여성을 주고객으로 하고 있는 기업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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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세레나벤처스 홈페이지에 소개된 투자 현황. 지금까지 30여개 회사에 투자를 했으며, 투자한 회사들의 기업가치는 총 120억달러에 달한다

여성 창업자들은 실리콘밸리의 고참 VC로부터 외면받는 일이 많았는데, 세레나 벤처스는 이런 벤처 투자 문화를 개선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레나 벤처스의 이러한 투자행태는 실리콘밸리의 투자 문화에서 젠더 갭(gender gap)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투자 회사로는 더윙, 빌리, 롤라, 플로라비어, 메이빈, 허니러브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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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세레나 벤처스가 투자한 여성 관련 스타트업 중 하나인 더윙. 여성 창업자를 위한 코워킹 공간을 운영하는 회사다

더윙(The Wing)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코워킹 공간을 운영하는 회사다. 더윙은 지금까지 VC로부터 1억달러 이상을 펀딩받을 정도로 성장세를 인정받고 있는 회사다, 2018년말 기업가치는 3억7500만달러에 달했다. 이 회사는 세레나 벤처스 외에도 시콰이어, 에어비앤비, 위워크를 비롯해 여러 명의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도 투자를 했다.

2017년에 설립된 빌리(Billie) 여성용 면도기 및 바디케어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빌리는 올 1월2500만달러의 초기단계 VC 투자를 완료했다. 롤라(Lola)는 생리대 등 여성용품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지난해 2400만달러를 펀딩받으며 기업가치가 1억400만달러에 달했다.

플로라비어(Floravere)는 웨딩드레스 D2C(Direct to Consumer) 판매회사이며, 메이빈(Mayvenn)은 여성용 붙임머리 및 뷰티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허니러브(HoneyLove)는 여성용 보정속옷을 생산하는 회사다.

식음료와 소비재 유통에 투자

푸드 산업 분야에서 세레나 벤처스가 투자한 회사 중 제일 유명한 회사는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다. 임파서블 푸드는 식물성원료로 만든 소고기를 공급하는 회사로, 2019년 5월 2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무려 3억달러의 펀딩을 받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레나 벤처스는 다양한 음식배달 회사에도 투자하고 있다. 신선과일 및 채소, 기타 유기농 요리재료 등을 주 혹은 월 단위로 고객에게 공급하는 데일리 하베스트(Daily Harvest), 15분 이내에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요리재료를 공급하는 고블(Gobble), 아기용 유기농 음식 배달서비스르 제공하는 리틀스푼(Little Spoon)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애완견을 위한 맞춤형 사료를 공급하는 올리(Ollie)와 비타민, 단백질 바 등의 영양식을 공급하는 올리(Olly) 등이 있다.

소비재 유통 분야도 세레나 벤처스가 주목하고 있는 투자 영역이다. 세레나 윌리엄스가 스포츠웨어, 이브닝웨어, 핸드백 등을 직접 디자인해서 뉴욕패션위크에서 선보이는 등 패션 디자이너로도 활동 중이라는 점이 반영된 투자 패턴으로 평가된다.  어린아이용 의류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켓 오브 오썸(Rockets of Awesome), 새로운 개념의 패션 백화점 체인을 만들고 있는 네이버후드 굿즈(Neighborhood Goods) 등이 패션 유통 분야의 대표적인 투자회사이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패션 제품을 네이버후드 굿즈의 텍사스주 플라노 백화점에 입점해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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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세레나 벤처스가 투자한 브랜드리스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제품들

세레나 벤처스는 저렴한 소비재 제품을 공급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브랜드리스(Brandless)에도 투자를 했다. 브랜드리스는 지난해 여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억4000만달러의 펀딩을 유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매장용 커뮤니케이션 및 임무관리용 툴을 공급하는 리테일 집라인(Retail Zipline)도 유통분야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테크놀러지에 투자

이밖에도 세레나 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눈에 띄는 기업들로는 코인베이스, 토날시스템즈, 서베이몽키 등을 들 수 있다.

작년 10월 기준 기업가치가 80억달러를 넘어선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거래소로 유명한 회사다. 도날시스템즈는 가정용 인공지능 피트니스 시스템을 공급하는 회사로 지난 4월 세레나 벤처스가 45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관심을 모은 회사다.

서베이몽키는 온라인 서베이용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오프라인 설문조사 산업을 온라인 기반 서베이로 변화시키는 등 파괴적 혁신을 불러온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마스터 클래스는 세레나 윌리엄스의 테니스 교습 레슨을 함께 제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델라는 아프리카대륙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전세계 테크회사들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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