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보다 더 유망한 프롭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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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보다 더 유망한 프롭테크
  • 최주연 책임
  • 승인 2019.04.29 04:23
  • 조회수 3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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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는 무엇인가?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이다. 빅데이터 분석, 가상 현실, 인공 지능, 모바일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의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혁신하는 기업 또는 기술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핀테크 보다 프롭테크 기업들이 더 빠르게 그리고 더 크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위워크, 중국의 아이우지우 등이 대표적 기업이다. 우리나라는 직방이 프롭테크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프롭테크 발굴과 육성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확대해가는 추세이다.


전 세계에 4천개가 넘는 프롭테크 기업들이 있으며 매년 새로운 기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프롭테크가 사람들의 생활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프롭테크는 잘 알려진 부동산 중개 서비스뿐만 아니라 부동산 관리, 건축 관리, 임대 및 공유, 인테리어, 스마트 빌딩, 투자 및 자금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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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프롭테크 분류

Real estate Fintech: 부동산 취득, 임대 등에 필요한 금융서비스 제공
Smart Real Estate: 지능형 도시 또는 지능형 빌딩 관련 서비스 제공
Contech: Construction Technology, 건물 건축과 관련한 서비스 제공
Collaborative Economy: 공유 경제(Shared Economy) 관련 서비스 제공

프롭테크, 1.0에서 3.0으로

프롭테크는 북미와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1980년대 PC 성능 향상 및 인터넷 보급의 힘으로 1세대 프롭테크가 탄생하였다. PC를 이용해 데이터를 구성하고 분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부동산 투자 분석, 부동산 관리, 마케팅 등 부동산 산업을 위한 서비스가 중심이었다. 상호간 협업은 이루어지지 않고 폐쇄적으로 운영되었다.


2세대 프롭테크는 공공 데이터 개방, 전자상거래, 소셜 네트워킹, 오픈소스 등을 배경으로 활성화되었다. 주거 분야에 대한 서비스가 시작되었으며 데이터를 분석하여 적정 주택가격을 알려주거나 가상현실(VR) 이용한 임장(부동산 매물 현장 확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였다. 북미 및 유럽에서 2세대 프롭테크가 활성화된 무렵 아시아는 초기 프롭테크가 시작되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2007년 1세대 프롭테크가 부상하였다. 중산층의 소득증가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에 힘입어 소비자 중심의 부동산 매물 정보가 한곳에 모인 통합된 마켓 플레이스 형태의 포털들이 등장하였다. 뒤늦게 시작된 아시아 지역의 프롭테크 분야는 빠른 성장과 변화를 통해 2013년 2세대 프롭테크로 진화하였다. 아시아 지역의 2세대 프롭테크는 소규모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기 시작하였고 데이터 분석, 가상현실 등을 이용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며 북미와 유럽의 프롭테크 발전과 발을 맞추었다. 다만 신뢰할만한 데이터의 부족으로 사회 전반적인 서비스로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3세대 프롭테크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3세대 프롭테크는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무인항공기(UAV)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주요 특징으로 삼고 있다. 점차 프롭테크 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하면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그동안과 달리 중산층의 소득이 늘어나고 있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프롭테크가 더욱 활성화 되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롭테크의 가능성


부동산 시장은 누구든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거래 절차가 복잡하고 많은 비용이 소요되며 이 과정에서 정보가 거래 당사자에게 완전하게 공개되지 않는다. 부동산 분야의 디지털 탈바꿈이 가속화된다면 이러한 비효율이 해결됨과 동시에 새로운 관련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이다.


기존 프롭테크 서비스에 공유경제, 핀테크,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한다면 새로운 서비스를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블록체인은 부동산 관련 당사자 간의 신뢰를 확보해줄 수 있고 거래를 빠르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프롭테크 3.0의 주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프롭테크는 지역 별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추세이다. 에어비엔비, 위워크 등과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도 있지만, 규제와 관련 당사자의 활동 범위 등의 이유로 특정 지역 안에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인다. 터키에도 거래 중개, 데이터 분석, 사무실 임대 등 11개 분야에서 다양한 프롭테크 등이 탄생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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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터키의 프롭테크 지도 (출처: https://www.unissu.com/proptech-resources/putting-turkey-on-the-proptech-map)


CBInsights, Venture Scanner 등 여러 기관들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한 해에만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엄청난 금액이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되었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프롭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전 세계 약 340개의 유니콘 기업 중에서 20여개가 프롭테크 기업이고, 그 중 데카콘 기업에 등극한 프롭테크 기업도 있다.
* 유니콘(Unicorn) 기업: 기업가치가 1조원(1 Billion $) 이상인 비상장기업
* 데카콘(Decacorn) 기업: 기업가치가 10조원(10 Billion $) 이상인 비상장기업

 

우리나라는 2018년 11월 26개 회원사로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출범하는 등 시작단계이나 출범 4개월만에 회원사가 60개를 넘는 등 프롭테크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관건은 기존 부동산 비즈니스 생태계를 디지털 생태계로 바꿔갈 수 있는가이다. 정책과 제도, 그리고 이해 당사자들의 활발한 토의를 통한 공감대 형성 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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