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맥주인가, 과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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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맥주인가, 과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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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9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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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아카데미 이승준 교수


인공지능(AI)은 다양한 산업에서 디지털 탈바꿈을 촉발하고 있다.

주류 산업에서도 인공지능의 활약이 시작되었다. 해외에서는 맥주 맛을 향상시키는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맥주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AI 맥주 제조사, 인텔리전트 X

인텔리전트 X(http://get.intelligentx.ai)는 2016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비어테크(Beer Tech) 기업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머신러닝을 사용하여 Black-AI, Golden AI, Pale AI 및 Amber AI 등 네 가지 종류의 맥주를 만들고 있다.

AI맥주를 마신 고객이 병에 붙은 라벨에 표시된 URL 링크를 따라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통해 자신이 마신 맥주에 대한 의견을 제공한다. 고객은 봇(bot)이 물어보는 10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데 링크를 따라간 고객 중 80 %가 피드백 과정에 참여한다고 알려졌다. 인텔리전트 X는 이렇게 얻은 피드백을 축적해 최신 트렌드와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맥주 양조가 이뤄지게 되는데 현재까지 11번 이상 맛을 진화시켰다고 한다. AI 맥주 가격은 조금 비싼데 병당 4.5파운드 정도이다.

인텔리전트X공동 창업자인 휴 리스(Hew Leith)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시간 소모적인 작업이지만 AI는 이를 쉽게 수집하고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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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인텔리전트 X에서 생산하는 AI 맥주


주류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머는 바로 나, 칼스버그(Carlsberg)

인텔리전트 X 와 같은 소규모 제조사 외에 전 세계 150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인 칼스버그(Carlsberg) 역시 인공지능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1847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출발한 칼스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 중 하나인 맥주 생산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는 등 주류(酒類)산업에서의 주류(主流)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arhus University와 함께 400만 달러를 투자한 3년짜리 ‘맥주 지문 프로젝트(The Beer Fingerprinting Project)’는 인공지능을 통해 경쟁사보다 먼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맥주를 개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칼스버그는 매일 1,000 개의 맥주 샘플을 만들어서, 각 샘플의 풍미를 결정하고 센서를 사용하여 서로 다른 효모를 사용했을 때 맥주의 맛과 풍미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비롯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사용하여 센서의 신호를 분석하여 효모 및 기타 성분으로 만든 맛과 향을 측정하는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칼스버그는 이를 통해 기존의 시스템으로 8~24개월 가량 소요되는 신상품 개발 기간이 약 30% 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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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칼스버그 프로젝트 팀은 최신 센서와 분석기술을 통해 다양한 조합에서 최상의 풍미를 가진 맥주맛을 찾아낸다.


브루마스터 vs. 인공지능, 과연 그 승자는?

이전까지 맥주 맛 감별은 고도로 숙련된 장인인  ‘브루마스터(Brew Master)’가 담당해 왔지만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고객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재료 혼합, 맥주의 맛과 향, 알코올 도수, 온도 등을 계산하여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맥주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머지않아 회식을 하기 위해 호프집을 찾은 직장인들은 브루마스터가 만든 맥주를 마실지, 아니면 인공지능이 만든 맥주를 마실지 고민해야 할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전통 맥주업계도 맛에 민감한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외면하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CB 인사이트가 제시한 ‘비어테크 마켓 지도’를 보더라도 해외에서는 다양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더 나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맥주 업계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을 통해 비어테크 시장에 적극 대응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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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CB Insight에서 발표한 비어테크 마켓 지도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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