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만드는 맞춤 샴푸, Function of Beauty - 세상에서 단 하나, 오직 나만을 위한 샴푸 만들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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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만드는 맞춤 샴푸, Function of Beauty - 세상에서 단 하나, 오직 나만을 위한 샴푸 만들어주기
  • 투이컨설팅
  • 승인 2018.11.21 08:12
  • 조회수 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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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아카데미 이승준 교수

칫솔과 샴푸

아침에 머리를 감으려고 화장실에 갔다가 샴푸와 칫솔이 동시에 눈에 들어왔다. 칫솔은 사람에 따라 다른데 샴푸는 왜 온 가족이 같은 제품을 사용하지? 라는 조금 엉뚱한 의문이 들었다. 가족이라고 해도 모발은 제각각이고 원하는 기능도 다른데 귀찮은 건지 아니면 두피 건강에 관심이 부족해서인지 샴푸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시중에 나와있는 샴푸도 탈모완화나 지성, 건성 등 효과나 기능에 특화돼 있긴 하지만, 나의 헤어 타입에 맞으면서 내가 원하는 기능과 향을 가진 샴푸는 찾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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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뉴욕에서 설립된 Function of Beauty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고객 머리카락의 유형과 목표에 따라 맞춤형 샴푸와 컨디셔너를 만드는 뷰티테크(Beauty Tech) 스타트업이다. 특이한 점은 뷰티기업 직원 대부분이 데이터 과학자와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점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는 MIT 출신의 컴퓨터과학 박사로 개인이 원하는 샴푸를 선택할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CEO인 자히르 도사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에서 미국 텍사스로 이민을 왔으며 2013년 MIT에서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뷰티산업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조사할수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에 뷰티산업은 지난 100년간 가치사슬에서 변화가 거의 없었다. 유통과정에 많은 미들맨들이 존재하고 있고 이들이 마진을 가져간다. 뷰티산업의 가치사슬 최적화와 이커머스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맞춤 샴푸, 12 billion combinations


Function of Beauty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고객의 개인 취향에 따라 샴푸와 컨디셔너를 맞춤형태로 제공한다. 이는 기존 화장품 회사와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론으로는 서로 다른 재료와 성분을 가진 120억 개의 샴푸를 만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커스터마이징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여 헤어 정보를 얻고, 최적의 재료와 양을 배합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 생산 방식으로 맞춤화된 제품을 제조한다.

소비자는 홈페이지에서, 헤어 타입(straight, wavy, curly, coily)과 모발 구조(fine, medium, coarse), 두피 상태(dry, normal, oily)등을 표시한다. 다음으로 머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목표를 다섯 가지 선택할 수 있다. 목표로는 deep condition, replenish hair, fix split ends, strengthen, hydrate, lengthen, volumize, color protection, thermal protection, anti-aging anti-frizz, curl definition, shine, straighten, nourish roots, soothe scalp, oil control, reduce brassiness 등이 있다. 다음으로는 자신만의 샴푸 이름을 정하고, 원하는 색상과 향기를 고른다. 향기의 강함도 강, 중, 약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자신이 정한 이름으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그리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샴푸가 만들어진다. 소비자는 이 샴푸를 1회, 또는 정기 구독형태로 받을 수 있다. 

제품 가격은 용량에 따라 36 ~ 46달러이다.  8온스(230ml) 짜리 샴푸와 컨디셔너 세트는 36달러, 16온스(460ml) 짜리 샴푸와 컨디셔너 세트는 46달러에 판매된다. 16온스 샴푸만 따로 30달러에 구매할 수도 있다. 회사에 따르면 제품에 대한 불만은 1% 미만으로 제품 구입 후 30일 이내에 환불을 받거나 원하는 제품이 나올 때까지 새로운 조합의 제품을 만들어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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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모발은 제각각인데 사용하는 샴푸는 거의 비슷비슷하다. 홈페이지에서 내 모발이 직모인지, 곱슬인지, 건성인지, 지성인지, 굵기는 어떤지 등 질문에 답하면 볼륨감, 탈모방지 등 17가지 기능 중 원하는 5가지를 고를 수 있고 향기의 종류와 강도, 심지어 샴푸명도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이 주문하면 내가 붙인 샴푸이름이 인쇄된 제품이 배달된다. 모든 과정이 맞춤형이기 때문에 모발특징, 기능, 색상, 향기 등을 모두 조합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을 위한 샴푸를 만들 수 있다.” ( Function of Beauty 설립자 자히르 도사(Zahir Dossa) 인터뷰 내용 중)

신제품 개발, Hair Data 활용


신제품 개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생한다 Function of Beauty 팀은 기존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 이메일, 소셜 채널 등 광범위하게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이 퍼플 샴푸를 원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데이터 과학자, 엔지니어, 화학자가 팀을 이뤄서 알고리즘이 제안하는 재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과 조합을 한 시제품을 내부 직원과 100명의 체험단을 통해 테스트를 거친 후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하였다. Function of Beauty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여 현재까지 똑같은 샴푸를 생산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밝혔다.

① 홈페이지에서 헤어에 대해 퀴즈를 풀게 한다. 모발 유형, 모발 구조 및 두피 상태에 답한 후 볼륨, 길이, 컨디션에 답하고 색상과 향기를 선택


② 이 결과값을 기반으로 고객의 헤어 프로파일을 구축

 

③ 딥러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맞춤 수식을 제공, 고객에게 12억가지 조합 중 최적의 옵션을 제안: 사람의 머리카락 프로필이 무엇인지, 머리카락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결합하여 각자에게 고유한 기준을 제안

 

Function of Beauty는 전 세계 60개국가에서 100만건의 주문을 받았으며 홈페이지에서 퀴즈를 푼 사람도 5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2017년 시리즈A 단계에서 1,2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기업가치는 1억 1천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사점, 제조의 서비스화

국내에도 제조기업의 서비스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조의 서비스화란 쉽게 말하면 제품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제조와 서비스가 융합된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을 말한다. 제품의 생산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던 시기에서 이제는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하는 수준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Function of Beauty도 단순히 기능성 샴푸와 컨디셔너를 생산하는 제조기업이 아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소셜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테크 기업으로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조의 서비스화를 꿈꾸는 기업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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