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분야의 넷플릭스를 꿈꾼다, 스포티파이(Spot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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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분야의 넷플릭스를 꿈꾼다, 스포티파이(Spotify)
  • 투이아카데미 이승준 교수
  • 승인 2018.09.11 05:03
  • 조회수 27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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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하면 어떤 단어가 생각나는가? 아마도 세계적 뮤지션인 아바, 조립식 가구로 유명한 이케아, 안전한 차의 대명사 볼보,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지금은 LA 갤럭시에서 뛰고 있는 글로벌 축구스타, 즐라탄 이브라모비치가 떠오를 것이다.

디지털시대의 스웨덴을 상징하는 대표 아이콘은 스트리밍 음악 플랫폼인 스포티파이가 아닐까 싶다. 2006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출발한 스포티파이는 설립 6년 만에 유럽을 넘어 미국 시장까지 장악한 대표적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매김하였다. 2018년 8월 기준 총 가입자는 1억 8천만명이며 이중 유료 사용자수는 8,300만명이다. 스포티파이는 2017년 매출액 40억 유로(5조 1,746억원)를 기록하면서 거침없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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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버지 세대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레코드 판으로 음악을 듣다가 삼촌 세대에서는 카세트 테이프에 음악을 녹음해서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러다가 CD가 나오고 지금 30대들은 벅스뮤직, 소리바다, 멜론 등에서 음원을 다운로드 받아서 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스포티파이 창업자인 다니엘 에크는 상당히 독특한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 그는 원래 P2P 파일 공유 업체의 CEO 출신으로 불법 다운로드 분야의 ‘김본좌’와 같은 존재였다.

그는 P2P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자 불법 다운로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스트리밍 방식을 떠올리고 2년간의 준비 끝에 스포티파이를 오픈하였다. 그는 불법 다운로드가 만연한 음악산업에서 모든 음악을 무료로 제공하면서도 합법적으로 들을 수 있는 ‘완전한 음악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 스포티파이를 창업했다고 말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주요 고객은 음악을 좋아하는 일반 대중으로 주요 제공 가치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음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청취 개인화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는 것이다. 주요 수익모델은 크게 광고수익과 유료 회원제로 무료 회원은 중간에 광고가 삽입된 음원을 감상할 수 있고 유료 회원은 광고 없이 생생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음원 저작권자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매출의 일부분을 라이센스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 

수익모델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무료 사용자는 스포티파이에서 제공하는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대신 중간에 음악을 드는 도중 나오는 광고를 들어야 한다. 스포티파이는 이러한 광고 후원제 수익모델을 통해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않고도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유료 사용자인 프리미엄 고객은 월 9.99달러를 내면 고품질의 음원을 무제한 들을 수 있고 정기적으로 스포티파이에서 제공하는 뉴스와 프리뷰를 제공받는다. 무료로 음원을 제공하여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이들이 만들어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새로운 참여자가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플랫폼 참여에 대한 이익이 커지는 이른바 네트워크 효과가 스포티파이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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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의 경쟁력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힙합, 팝, 인디음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는 물론 파티, 무드, 집중, 수면 등 상황에 맞는 음악을 구분하여 제공해서 자신의 취향이나 상황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선호하는 곡만 무제한 재생할 수 있는 셔플 기능,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지인과 공유할 수 있는 등 사용자 입장을 고려한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영화 분야에서 넷플릭스의 개인화 서비스가 유명한 것처럼 음악 분야에서는 스포티파이가 개인화 서비스를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2014년 머신러닝을 이용한 음악분석 기술기업인 ‘에코 네스트’를 인수하고 사용자의 음악취향을 고려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스포티파이는 매주 월요일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한 30곡의 추천 리스트를 담은 Discover Weekly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극찬을 받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한 2014년에는 자동차 공유 플랫폼인 우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우버택시에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에는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경쟁사인 애플과 아마존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제휴를 통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갤럭시워치, 삼성 스마트TV 등에서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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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성장한 스포티파이는 2018년 4월 3일 마침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2018년 9월 7일 기준 시가총액 319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스포티파이는 스트리밍 음악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먼저 매출액의 80%가 음원 사용에 대한 저작권료로 나가는 구조를 손봐야 한다. 또한 애플 뮤직, 아마존 뮤직 등 쟁쟁한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도 계속해서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스포티파이는 계속해서 페이스북, 구글 등에 인수될 것이라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스포티파이는 애플이나 아마존과 같은 쟁쟁한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지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 CEO인 다니엘 에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스포티파이가 구글, 애플, 아마존과 다른 점은 음악이라는 한 가지 상품에만 집중한다는 점이다. “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CEO)

스포티파이가 계속해서 스트리밍 음원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할지, 아니면 후발 주자인 애플과 아마존에게 시장 1위 자리를 내줄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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