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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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거짓말이다
  • 김인현 대표
  • 승인 2018.08.13 04:57
  • 조회수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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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이씨네 카드뉴스)

 

2017년 6월 22일에 개봉된 영화, ‘더 서클’은 디지털 사회의 미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여주인공 메이(엠마 왓슨)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인 서클에 입사한다. 서클의 CEO 에이몬(톰 행크스)은 사람들끼리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믿는다. 에이몬은 공유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공유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에이몬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다른 사람에게 개방하면 나쁜 일을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사람들은 나쁜 일을 하게 된다고 한다.

 

 

공유와 개방, 정말 좋은 일일까?

디지털 경제는 공유 경제(Shared Economy)이면서 개방 경제(Open Economy)이다. 갈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개방한다.

인의 사적 공간인 집과 자동차를 공유하는 것이 큰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심지어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가 충격적이다.
 

투이컨설팅_공유경제_@.jpg
(출처 : The Smile-IT Blog)

메이는 24시간 인터넷으로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삶을 선택한다. 그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멀어져 간다. 메이와 함께 보는 것, 함께 말하는 것, 함께 듣는 것이 전세계로 생중계되기 때문이다. 메이의 어릴 때 남자친구는 메이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 때문에 졸지에 밀렵꾼 취급을 받게 된다. 결국, 남자친구는 숨어사는 생활을 하게 된다.

공유와 개방은 프라이버시를 없앤다.

금도 많은 사람들의 위치와 동선은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있다.

공유와 개방은 다양성을 없앤다.

소수의견은 무시되고, 다수 의견으로 동조화된다. ‘사람은 누구나 비밀이 있다’가 참이라면 비밀이 없는 사람은 사람이 아닌 것일까?

밀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상상력을 키운다. 장석주 시인은 “삶이 진부함에 물드는 것은 거짓과 피상성 때문이 아니라 비밀의 탕진이 그 진짜 원인이다”라고 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는다. 검색하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어느 생물 종에 유전자의 다양성이 사라지면, 그 생물은 단종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철새는 조류독감에도 살아남지만, 닭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것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유전 형질이 같도록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나나가 단종 위기를 겪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에스키모인들이 외부인이 오면 침실을 내주는 관습도 새로운 DNA를 받기 위한 지혜라고 한다.

공유와 개방의 반대편에는 프라이버시와 다양성이 있다.

머신러닝은 같은 생각으로 동조화되는 메아리방 효과(Chamber Effect)를 증폭시킨다.  공유의 또 다른 표현은 ‘베끼는 것’이다. 위대한 발전은 이미 있었던 사실의 재사용으로는 탄생하지 않는다.  개방의 또 다른 표현은 ‘가면 쓰기’이다. 보여지는 것이 더 중요한 세상에서는 사람다움에서 비롯되는 발상이 생길 수 없다. 디지털 경제는 피할 수 없다. 디지털 경제로 진전은 인류에게 큰 혜택을 줄 것이다.

그렇지만, 프라이버시와 다양성을 희생시키지 않는 방식이 필요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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