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지역 은행의 코어뱅킹시스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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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지역 은행의 코어뱅킹시스템 전략
  • 최주연 책임
  • 승인 2018.08.01 08:15
  • 조회수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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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뱅킹시스템 현황

포브스가 공개한 2018 Global 2000에 선정된 동남아시아 은행은 대부분 핵심 은행 업무를 담당하는 코어뱅킹시스템에 외산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은행들이 자체 개발하여 각 은행 맞춤형 코어뱅킹시스템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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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준 명목 GDP가 22.3 십억달러로 아세안 10개국 중에서 경제규모 8위인 캄보디아도 마찬가지다.   Acleda Bank, Canadia Bank, Cambodian Public Bank, ANZ Royal Bank, May Bank 등 캄보디아의 상위 10여개 주요 은행들 중 외국계 은행의 지점 형태로 국외점포시스템을 사용하는 1개 은행(ICBC Limited Phnom Penh Branch)을 제외하고 모두 외산 코어뱅킹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다.


패키지 중심으로 코어뱅킹을 운영해 온 동남아시아 은행들이 주목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전북은행이 인수한 캄보디아 PPCBank는 현지 다른 은행들과 다르게 스스로 코어뱅킹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패키지로는 고객 별 맞춤 서비스 제공,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금융 상품 개발 등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및 동남아시아 은행들은 PPCBank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상황을 주시하면서, 자체적으로 코어뱅킹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코어뱅킹 역할의 변화

코어뱅킹시스템은 수신, 여신, 외환 등 은행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계정계 시스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왔다. 코어뱅킹시스템은 과거에는 거래를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그리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새로운 금융상품의 등장, 금융회사 간 경쟁 심화, 디지털 경제 확산 등으로 인해 코어뱅킹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1. 금융상품을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새로운 금융상품이 은행의 수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패키지에서 지원하는 금융상품 구조는 유연성이 떨어진다.

 

2.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여 마케팅에 활용하여야 한다.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여야 한다. 고객 상황을 인지하여 고객의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 코어뱅킹 거래처리는 마케팅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데이터를 축적해주어야 한다.

 

3.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원스탑으로 지원해야 한다.
점점 더 많은 서비스가 디지털 채널에서, 즉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핀테크와 e-Commerce 회사와 빠르게 연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코어뱅킹이 Open API를 지원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금융환경 변화

 

1. 신용 기반 금융서비스 이용 증가
동남아시아 국가는 평균적으로 40세 이하 인구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국가이다. 특히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는 40세 이하의 젊은 층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 등으로 신기술과 문화를 쉽게 접하는 젊은 세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8개국의 15세 이상 인구의 금융회사 계좌 보유 비율은 약 44%이다. 중상소득국가인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제외하면 약 30%만이 금융회사의 계좌를 가지고 있다. 
 

금융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지만 최근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금을 주로 사용하던 환경에서 점차 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금융 서비스인 모바일 머니, 디지털 페이먼트, 온라인 및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2.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
동남아시아는 은행 계좌가 없는 인구가 많을뿐더러 금융회사가 주로 도시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금융회사의 금융서비스에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금융회사 자체의 금융서비스 보다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가 더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계좌없이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송금 서비스, 해외에서 송금한 돈을 환전하여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 다양한 디지털 페이먼트 서비스 등 은행계좌 없이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다.
 

3. 외국계 은행의 진출 증가
동남아시아는 글로벌 위기에도 높은 경제성장을 이어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제 성장으로 인한 소득수준 향상으로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많은 외국계 은행들이 동남아시아에 진출하고 있다.

다수의 부실 은행을 정리하고 싶어하는 현지 금융당국의 바람과 맞물려 외국계 은행들은 지점을 개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지 은행을 인수합병하여 해외진출과 현지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금융회사들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전북은행(캄보디아 PPCBank), 신한은행(베트남 ANZ 은행), 우리은행(인도네시아 Saudara 은행), 기업은행(인도네시아 Agris 은행) 등 국내 은행들의 인수합병을 통한 진출 성공 사례들이 있으며, 중국공상은행(인도네시아 Halim 은행), 중국건설은행(인도네시아 Windu은행), 일본 미츠비시 도쿄 UFJ 은행(태국 Ayuthaya 은행) 등도 현지 은행을 인수합병하였다.

동남아시아에서 코어뱅킹시스템 전략

 

1. 다양한 상품 출시가 가능한 유연성 있는 코어뱅킹
현지의 다양한 문화와 특색을 반영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전통적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상품도 출시할 수 있도록 유연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금융회사의 다양한 서비스와 핀테크 서비스가 융복합 되어 새로운 금융상품이 탄생할 수도 있도록 유연성을 갖춘 코어뱅킹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 다양한 채널 연계가 용이한 확장성 있는 코어뱅킹
은행 창구에서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했던 옛날과 달리 지금은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금융회사 자체의 상품보다 비 금융회사의 다양한 서비스와 제휴하여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크게 증가했다.

은행이 여수신, 외환 등 고유 업무를 넘어 지급결제, 보증 플랫폼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채널과 연계할 수 있는 확장성은 코어뱅킹시스템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중요 요소가 되었다.

 

3.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코어뱅킹
앞으로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데이터 분석 능력과 활용 수준이 좌우하게 될 것이다. 코어뱅킹시스템은 거래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이 기본 목표이지만, 데이터 관점에서는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데이터를 생성하여 축적한다. 데이터가 발생하는 시점부터 데이터 활용을 위한 요건이 반영되어야 한다. 이미 기록된 데이터를 나중에 분석 목적에 맞게 변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데이터분석에서 찾은 통찰력이 거래 프로세스에 내재화되어야 한다. 고객 응대, 상품 판매, 리스크 통제 등은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업무처리가 되어야 한다. 코어뱅킹시스템에 데이터 분석이 내재화되어야 한다.    

- 끝 -

<참고 자료>

1. ASEAN Secretariat Database
2. Health Nutrition and Population Statistics, World Bank
3. Demirgüç-Kunt, Asli, Leora Klapper, Dorothe Singer, Saniya Ansar, and Jake Hess. 2018. The Global Findex Database 2017: Measuring Financial Inclusion and the Fintech Revolution. World Bank: Washington,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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