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디지털 커머스와 금융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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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디지털 커머스와 금융 서비스
  • 최주연 선임
  • 승인 2018.05.31 04:57
  • 조회수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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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와 금융이 디지털화에 따라 합쳐지고 있다

 

커머스와 금융서비스 두 영역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페이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알리페이 잔고를 재테크에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마켓이라는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위비마켓은 위비톡, 위비뱅크, 위비멤버스를 통합한 형태로 운영된다. 주로 중소기업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커머스와 금융서비스 융합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상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1. 융합이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
은행이 보유한 결제정보, 디지털 커머스가 보유한 상품 구매 이력, 구매 방식 등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서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명품쇼핑을 즐기는 고객에게 명품 대출상품을 제공하는 등 고객 개별 니즈에 맞춘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계좌나 신용카드가 없이도 결제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성에 맞춘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 융합이 커머스플랫폼에 주는 이익
수 많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서 판매처, 공급처들의 상품소싱자금, 운영자금 등을 지원하는 기업여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금융분야의 다양한 데이터와 고도화된 분석 기법으로 판매처나 공급처의 신용을 평가하여 고객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커머스 혹은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이용해서 판매처와 공급처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수도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한 국가만이 아닌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활동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해준다.

디지털 융합 시장으로서 매력적인 나라, 캄보디아


아세안 국가들은 단일 경제를 지향하는 아세안경제공동체를 2015년 출범했다. 아세안 경제는 세계에서 6번째, 아시아에서 3번째로 큰 거대 경제이며, 특히 아세안 국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5%가 넘는 고성장을 이어왔다. 아세안은 인기 투자 지역으로 많은 해외 직접 투자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이 투자액의 반 이상을 금융과 도소매 무역이 차지하고 있으며 무역규모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인구규모는 세계에서 3번째로 많지만 30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이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젊고 역동적인 국가들의 모임이다.


그렇다면 왜 아세안 국가 중 왜 캄보디아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캄보디아는 평균연령이 27세로 아세안에서 가장 젊은 편에 속하며 IT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습득력이 매우 높다. 또한 많은 해외기업들의 진출로 경쟁이 심화된 베트남, 필리핀 등의 국가에 비해 경쟁 상대가 적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해외자본에 대한 규제가 적은 환경도 진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매력 요소로 작용한다.

캄보디아에서는 이미 커머스와 금융이 융합되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디지털 커머스와 금융 서비스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프놈펜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이온몰이 있다. 일본기업인 이온그룹이 만든 쇼핑몰인데 프놈펜의 적은 인구와 낮은 소비 수준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형 쇼핑몰 성공에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오픈 1년만에 1,500만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면서 성공하게 되었다. 이온그룹은 쇼핑몰 성공을 발판으로 2015년에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특수은행인가를 획득했고  이온 신용카드를 발행하여 이온몰 이용 고객을 기반으로 많은 카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1. 캄보디아의 소비자 특성
캄보디아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2015년에 저소득 국가에서 중저소득 국가로 격상되었다(월드뱅크 기준).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증가했다. 2013년 ~ 2016년 캄보디아 소비재 시장은 연평균 10%씩 성장했으며 캄보디아 국민들의 해외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에 힘입어 글로벌 브랜드의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이온몰을 시작으로 대형 쇼핑몰, 문화복합쇼핑몰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었다. 캄보디아는 2016년 현재 전 국민의 96%가 핸드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SNS로 구매후기를 공유하고 뷰티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등 SNS를 통해 새로운 상품과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2. 융합은 소비자의 거래비용을 낮춘다
캄보디아에서 한국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이 성공하는 이유는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캄보디아 소비자들이 구매 동기를 결정하는 데는 가격도 상당히 중요하다. 가격이 저렴하며 질 좋은 한국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이미지로 접근하고 있는 ‘무궁생활’과 ‘삼무’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이다. 디지털 커머스와 금융이 융합되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3. 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한 금융고객 확보 사례
캄보디아는 아직 카드사용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아 대부분 현금결제만 가능하며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더라도 현금으로 결제하거나 무계좌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지 특성을 반영하여 은행과 무계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금융회사가 제휴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돈을 송금하고 결제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PPCBank는 무계좌송금과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큰 회사인 wing과 제휴를 맺어 한국으로의 송금, 결제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PPCBank는 이를 통해 계좌가 없는 고객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 할 수 있으며, Wing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상이 확대되어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캄보디아 시장 접근 전략

 

국내 디지털 커머스 기업, 금융 회사들이 캄보디아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을 자산(Resource), 현지화(Glocalization), 새로운 서비스 모델(Something New) 관점으로 설명해본다.

 

1. 자산(Resource) – 국내외 자산 활용
Open Banking Platform 등 이미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자산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미 검증된 보유 자산을 활용한다면 해외 진출에 대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캄보디아 재벌 그룹과 합작하여 프놈펜에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믿을만한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서비스를 함께 만들고 제공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각 분야의 국내 전문가들을 확보하여 추진한다면 현지 전문가 확보 어려움을 최소화하여 보다 성공적인 진출을 이루어낼 수 있다.

 

2. 현지화(Glocalization) - 현지 특성과 문화를 살린 세계화
캄보디아는 국민의 약 22%만이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드보다는 현금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지 소비 패턴과 문화를 반영한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캄보디아에서 유행하고 있는 분야, 캄보디아 생활에 적합한 상품 및 서비스 등 캄보디아 현지 특성을 반영하여 제공해야 한다.


또 캄보디아 자체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세안 단일 경제를 활용하여 아세안의 허브로서 캄보디아를 통해 아세안을 공략하고 계속해서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3. 새로운 서비스(Something New) – 우리의 경험을 녹인 서비스 제공
캄보디아는 이미 SNS 등으로 해외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 발전이 뒤쳐졌다고 해서 기존의 것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상황에 우리가 가진 새로운 기술과 경험,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캄보디아는 유선 인터넷 시대를 건너뛰어서, 모바일 시대로 바로 옮겨가고 있다. 또한 금융 규제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캄보디아의 소비자들은 모바일 환경으로 제공되는 핀테크 서비스를 쉽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디지털 금융 서비스 혁신에는 훨씬 유리한 환경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의 금융서비스에 대한 요구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대한민국의 뛰어난 금융서비스가 캄보디아의 금융 환경과 접목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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