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토의 : 우리나라 금융회사 디지털 현주소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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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토의 : 우리나라 금융회사 디지털 현주소와 과제
  • 투이컨설팅
  • 승인 2018.02.20 06:15
  • 조회수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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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최인규 사장
 

이 글은 2018년 2월 8일 진행된 100회 Y세미나에서 ‘우리나라 금융회사 디지털 현주소와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 것입니다. 투이컨설팅 최인규 사장이 진행을 맡았으며 5명의 패널토의자(금융회사 임원 4명과 신문기자 1명)는 익명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진행자]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디지털 혁신(혹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어떤 수준이라고 생각하는지?

[A기자]
우리나라 금융 IT인프라는 보이스피싱 등 사기 방지를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은 강제로 지연송금제도를 적용할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임. 미국은 아직도 실시간 이체 서비스를 못하고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융회사는 디지털 혁신 측면에서 선진 금융회사보다 뒤진다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음.

(1) IT부서의 폐쇄성, 즉 현업과 데이터센터의 괴리감 존재.
(2) 코어시스템을 운영하는 IT부서 입장에서는 현업이 주도하여 추진하는 디지털 금융, 스마트금융 관련 프로젝트가 너무 추상적이어서 실체가 모호하며 상부 지시에 의한 ‘한 건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회의적 시각 보유.
(3) 농협 보안사고 사례에서 보듯 모든 금융회사 IT조직이 한동안 거의 보안에만 매진하다 보니 창의적인 디지털 업무가 오히려 소홀히 취급되는 부작용 초래.
(4) 금융회사 특유의 느리고 보수적인 의사결정구조는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되는 디지털 혁신 업무와 근본적으로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음.

[진행자] 앞서 A기자가 지적한 내용에 대해 금융회사의 입장이나 의견은 어떤지?

[B임원]
(1)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있음.
(2) 유선 인프라가 부족한 후발 업체가 시장진입부터 아예 무선으로 접근하여 성공한 텔레콤 사례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임.
(3) 잘 갖춰진 IT인프라는 자칫 딜레마가 될 수도 있음.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할 경우 금융회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거대한 인프라가 오히려 혁신의 방향성을 잡는데 방해가 되거나, 혁신의 발목을 잡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
(4) 반면 인프라가 미비한 이머징 국가 금융회사의 경우 디지털 아젠다에 적극적으로 접근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니즈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현상을 발견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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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그렇다면 금융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어떤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A기자]
(1) 우리나라의 경우 IT신기술 도입은 타산업 대비 금융산업이 가장 발 빠른 편임.
(2) IT신기술 투자규모도 외국 대형 금융회사와 비교하면 작지만 국내 다른 어떤 산업의 경우보다 크다고 할 수 있음.
(3) 특히 금년도 최대 디지털 화두라고 할 수 있는 AI와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를 대규모로 동시에 추진하는 산업분야는 금융이 거의 유일함. 
(4) 그러나 실질적인 디지털 혁신은 금융회사보다 대기업 그룹사가 더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느끼고 있음. 다만 폐쇄적인 그룹사 속성상 오픈된 금융회사의 디지털 행보보다는 주목을 덜 받고 있다고 생각함.
(5) “오픈API 도입 필요성이 와 닿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감독당국의 권고와 경쟁 금융회사들간의 눈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추진하고 있다” 라는 어느 금융회사 디지털 금융 부서장의 언급은 자칫 형식적으로 흐르기 쉬운 금융회사 디지털 혁신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음.


[진행자] 금융회사에서 디지털 혁신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데 따르는 애로사항은?

[C임원]
(1) 스타트업, 핀테크 업체들이 전방위로 금융업무를 공략 중(Toss가 대표적 사례).
(2) 이런 점에서 금융규제는 걸림돌이 아니며, 오히려 규제로 인해 금융업이 보호를 받고 있는 상황임. 다만 규제완화에 대비하여 다각도로 대비가 필요함.
(3) 디지털 혁신은 빅데이터, AI 등 새로운 기술의 빠른 도입이 아니라 조직의 변화관리, 프로세스, 오퍼레이션 개선 등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함.
(4) 고착화된 레거시 시스템, 유연하지 못한 조직구조가 주된 걸림돌이 되고 있음. 협업에 유연할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 문화를 정착하고 벤처 캐피탈과 같이 프로젝트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문화를 육성할 필요가 절실함.
(5) 특히 IT업무의 경우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는 것이 오히려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봄.

[D임원]
(1) 금융회사 입장에서 금융규제 완화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음. 예컨대 보험사의 경우 헬스케어는 규제를 풀어주고 타 부문은 규제를 강화해달라는 입장임. 정부가 추진하는 ‘신산업 규제혁신’과 관련하여 규제 완화가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함.   
(2) 금융회사는 변화가 매우 더딘 산업으로 효율적 디지털 혁신 추진을 위해서는 업의 정의를 새롭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함. 디지털 혁신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조직원들 간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함. 이런 점에서 디지털 혁신의 가시화된 성과를 중간중간 보여주면서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이 효과적임.
(3)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인력과 디지털 역량 부족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함.

[E임원]
(1) 디지털라이제이션은 인프라 측면도 중요하지만 사용자 관점에서 만족스러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데 이 부분이 취약함. 심지어 개발자들에게 인터넷도 사용 못하게 하는 개발 환경은 당황스러움. 사고방식, 규제, 보안 등이 모두 오프라인에 최적화되어 있고 IT부서가 핵심에서 벗어나서 단순 지원부서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디지털 혁신의 장애 요인임.  
(2) 금융회사가 디지털 시대 코어 시스템인 모바일 채널(앱) 서비스 기획과 프로세스 개발을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외주를 주고 있는 관행도 혁신의 큰 장애물 이 경우 직원이 자기의 모바일 상품/서비스를 스스로 만드는 데 따르는 자긍심이 결여될 가능성이 높음.
(3) 대체로 IT담당 경영진이 기술이나 개발에 대한 전문성이 많이 부족한 편임.

[B임원]
(1) 내부 경영진의 마인드 셋 또는 디지털 리더십이 관건임. 새로운 디지털 기술 활용에 노력하다 보면 뭔가 되겠지 하기 쉽지만 신기술 자체는 결코 성공을 담보하지 않음. 기술과 비즈니스의 조화로운 밸런스가 필요하며 이를 강력하게 드라이브 할 수 있는 경영진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수적임(CEO, 임원, 부서장 레벨 모두에 해당).
(2) 금융업무 속성상 직원들이 프로세스와 보안에 많은 노력을 쏟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자칫 디지털 혁신도 프로세스 개선 중심으로만 접근하기 쉬움. 단순한 업무개선이나 효율성 증대 노력으로는 부족하며 거의 혁명에 준하는 수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노력과 마음가짐이 필요함.
(3) 또한 고객여정분석을 통해 고객입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데 자신이 수행하는 프로세스에 매몰되어 큰 흐름을 놓치고 디지털 전담 조직에 자신의 고민거리를 쉽게 떠넘겨버리는 현상을 자주 발견할 수 있음.
(4) 디지털 조직 신설, 유능한 디지털 전담 임원 영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조직원들이 깊이 인식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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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2018년 중점적으로 추진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디지털 혁신 분야는?

[D임원]
(1) 인공지능을 챗봇과 보험사무에 적용하는 사업.
(2) 빅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 체계 구축 및 내부 직원의 빅데이터 역량개발을 위한 사내 교육과정 진행..
(3) IoT기반 블록체인 스마트 보험 청구 시범사업을 본 사업으로 확대.
(4)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차별화된 고객경험 구현을 위한 프로젝트 수행.

[E임원]
(1) 오프라인 위주 은행서비스를 온전한 모바일 프로세스로 구현하는데 따르는 각종 걸림돌 해결. 
(2) 모바일 트래픽 특성에 맞는 확장성, 안정성이 뒷받침되는 오픈 소스 시스템 구축 (현재 차세대 진행 중)과 내실을 튼튼히 하는 제반 IT 과제 추진.

[C임원]
(1) 전권을 가지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애자일 조직을 확대 운영하여 2018년말까지 전 직원의 20% 수준으로 가져갈 계획.
(2) 카드사가 가진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된(personalized) 마케팅 추진.
(3) 스타트업과 유관업체와의 협업 마인드 및 협업 체계 강화.

[B임원]
(1) 무인 점포 시스템 기본 인프라 구축(Branch Digital Transformation).
(2) 오픈 뱅킹 플랫폼 해외 론칭(싱가포르)을 계기로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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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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