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화폐인가? 자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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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화폐인가? 자산인가?
  • 투이컨설팅
  • 승인 2017.11.17 07:40
  • 조회수 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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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강지석 수석


2010년 5월 18일 한 비트코인 포럼 이용자는 라지 사이즈 피자 두 판과 1만 비트코인을 맞바꾸는 거래를 했다. 당시 1만 비트코인은 41달러 정도였다. 11월 8일 기준으로 1비트코인은 8천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피자 구매자는 지금 기준으로 피자 한판에 4천만 달러를 지불한 셈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2017년 올해 만에도 두배 이상 폭등했다.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하면서 열광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2017년 5월에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 Cry)’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해커들은 감염된 컴퓨터를 복구해주는 대가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확실한 익명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자금세탁, 탈세, 해킹 대가 등의 블랫마켓 수단으로써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비트코인 거래를 규제해야 한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명예회장 멜라메드는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닌 새로운 자산 등급이다. 비트코인을 당초에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었으나 신기술에 근거한 새로운 자산 등급에 적합한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올해 안에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할 예정이다. 

비트코인은 화폐인가? 비트코인은 자산인가? 비트코인이 돈을 대신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의 한계

비트코인의 등장 배경에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있었다. 미국은 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달러화의 가치하락을 가져왔다. 비트코인은 이와 달리 화폐의 무분별한 발행으로 인한 가치 저하문제를 막기 위해서 채굴량의 상한선을 2,100만개로 정하였다. 이는 비트코인이 교환 수단으로써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약점으로 작용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공급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보유할수록 가치가 점점 상승하기 때문에 소유욕을 자극했다. 실제로 발행된 비트코인의 70% 가량은 전혀 유통되고 있지 않으며, 외부 충격에 대한 가격 변동율도 화폐나 유가증권 보다는 금, 은과 같은 실물자산의 특성을 보인다. 

다른 문제점은 비트코인 가치의 변동을 중앙에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법정 통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 같으면 중앙은행은 보유한 국공채를 매각해 이들을 회수하고 반대로 통화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이 떨어지면, 통화량의 대규모 증발 등을 통해서 통화 가치의 조절이 가능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투기적 거래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일중에도 급격하게 변동하고 있다. 2017년 3월을 기준으로 1비트코인 하나당 가격은 800~900달러 정도였으나 2017년 11월 3,500달러에 이르러 400% 가량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을 이용한 지급 거래는 블록이 형성돼야 완전히 거래가 승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의 블록이 생성되는 시간이 10분 내외이므로 대중교통, 편의점 거래 등 승인 시간이 짧아야 하는 거래에서는 사용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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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변동 추이


알트코인의 등장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첫 디지털 화폐였기 때문에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다.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해결해 이를 대체하려는 화폐들을 알트코인이라고 한다. 알트코인들이 개발된 데는 기술적 한계 극복 외에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엄청난 자본을 투입한 마이너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비트코인 채굴의 상당한 부분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서 그들의 편의에 맞게 비트코인 정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거래가 빈번해지면서 최근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용량을 키우는 방향이 매우 효과적인 해결방안으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인터넷망 속도가 느려서 큰 용량의 블록체인을 전송하는데 불리한 중국 자본의 마이너들이 이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프로그래머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단순히 비트코인의 알고리즘을 변경하고 통화 정책을 수정하는 수준에서 접근하는 경우도 있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능까지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주요 알트코인 소개

알트코인은 개발 방향은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디지털 화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거래승인시간을 단축하고 거래내역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등 디지털 화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한 방향이 있다.
두 번째로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그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주목하여 분산 장부로서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데이터를 저장하고 검증하는 형태로, 이를 단순히 화폐의 발행 유통 거래가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방향이 있다.

[주요 알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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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와 금융회사 대응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화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화폐는 분할성, 독립성, 중복 및 위변조 불가능, 거래기록 추적 불가능, 양도성, 환금성, 범용성 등의 특징이 있고 비트코인은 많은 부분 화폐로서의 특성을 보이지만, 가격 변동성이 크고 즉시 거래가 어려워 화폐보다는 자산으로서 성격이 크다.
그러나 화폐로서의 기능을 기술적으로 보완하고 블록체인의 기술을 금융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어서, 금융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은 당연하다. 미국의 블록체인 캐피탈이 주관한 조사에 의하면 “10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과 1000달러 상당의 주식 중에서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의 27%는 비트코인을 선택했다고 한다. 

디지털통화는 데이터 형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기존 통화가 갖지 못했던 다양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통화에 사용시한을 한정하거나, 사용자를 특정할 수 있다면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대학가 등 특정 지역에만 사용되는 가상 화폐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은 투자 대상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통화로서 기능도 보편화될 것이다. 

제도가 비즈니스를 탄생시키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비즈니스를 탄생시키고 제도가 뒤따라가는 시대가 되고 있다. 기술을 먼저 준비하는 금융회사가 날로 발전하는 디지털 경제에서 앞서갈 전망이다.


- 끝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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