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태양처럼 뜨거운 디지털 금융 혁신의 중심, BB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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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태양처럼 뜨거운 디지털 금융 혁신의 중심, BB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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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26 06:10
  • 조회수 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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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아카데미 이승준 교수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의 중심도시인 빌바오는 지금은 세계적인 미술관인 구겐하임이 있는 문화예술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철강, 조선 등 중공업 산업으로 유명한 공업도시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70년대 이후 일본, 한국,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세계적인 중공업 도시 빌바오의 경제는 처참하게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빌바오는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였다. 구겐하임 미술관 앞을 지키는 제프 쿤스의 설치작품인 퍼피(Puppy) 앞에 놓인 벤치에 앉으면 하늘로 높게 치솟은 BBVA 빌딩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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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키는 수천개의 꽃으로 만들어진 퍼피

구겐하임 미술관이 빌바오의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라면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BBVA는 빌바오의 금융업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면서 동시에 금융기관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 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1857년 빌바오에서 출발한 BBVA는 여러 번의 인수합병을 거쳐 지금은 스페인을 넘어 유럽, 남미, 북미, 아시아 등 35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뱅킹 그룹으로 성장하였다.
 
BBVA의 조직과 기업 문화 변혁
 
"디지털 시대에서 은행의 경쟁사는 더 이상 다른 글로벌 금융기관이 아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새롭게 떠오르는 핀테크 업체, 기술 기반 금융서비스 업체 모두 은행의 경쟁 대상이다”. BBVA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한 프란시스코 곤잘레스(Francisco Gonzalez)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BBVA 2007년부터 고객서비스를 위한 기술 활용이라는 목표 하에 전방위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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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VA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두지휘한 곤잘레스 회장
 

2001년부터 BBVA CEO 및 회장을 맡아온 프란시스코 곤잘레스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스페인 경제의 불황 등 악조건 속에서도 BBVA의 대대적인 혁신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아날로그 세상에서 디지털 세상으로의 이전을 감행하였다.
 
그는 2006년 스티브 잡스 등 IT 거물들이 참석한 테크포럼에서 BBVA 21세기 가장 뛰어난 디지털 뱅크로 변신시키겠다고 선언하고 자신의 모든 업무 중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장 우선시하겠다고 발표했다.
 
10년간의 디지털 혁신 과정을 거쳐 201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콩그레스에서이제 BBVA는 더 이상 금융기관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이다라고 전격 선언하였다. 기술 낙관론자인 곤잘레스 회장은 로봇, 인공 지능 및 대용량 데이터가 금융기관의 일부 작업을 대체하겠지만 더 나은 작업이 생성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금융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에서 인적 자본, 인재 관리, 적극적인 고용 정책 및 장기 비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BBVA 2011 7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BBVA Innovation Center를 설립하고 콜롬비아, 미국, 멕시코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BBVA의 기술 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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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과 멕시코에서 수행된 카드거래 데이터를 시각화한 이미지
 

BBVA는 디지털 기업으로 변혁을 위해 3,000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디지털 본부를 신설하고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대표적인 작품이 BBVA Data & Analytics으로 BBVA는 내부 정보를 외부 데이터와 결합하고 다양한 수준의 '확대/축소' 및 데이터 집계를 적용함으로써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상단의 이미지는 스페인과 멕시코에서 발생한 카드 사용 거래를 시각화한 것이다. 왼쪽의 하얀 점은 스페인의 5,300만 명이 수행한 7 1,000만 장의 카드 거래를 나타내며 총액은 430억 유로에 이른다. 오른쪽의 다른 이미지는 멕시코를 보여준다. 여기서 보이는 하얀 점은 8,800만 명에 달하는 멕시코 시민들이 150억 건의 신용 카드 거래를 보여주며 이는 총 410억 유로에 달한다. 이처럼 BBVA는 고객의 신용카드 사용 거래 데이터를 사용하여 서비스 자동화와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등 기존에는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BBVA Data & Analytics에서 개발한 ‘RedeX 프로그램은 대출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위험성 평가(risk assessment) 프로세스를 개선하였다. BBVA는 매월 수천 건의 대출 신청을 받고 있는데 사회 초년생, 신생기업, 외국인 등 신용정보가 부족한 고객의 경우 위험성 평가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존재해 왔다. BBVA RedeX 프로그램은 담당 직원이 은행 송금, 공식 게시판 및 기타 기관과의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 등 고객의 컨텍스트를 탐색함으로써 위험 수준을 평가하고 이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The Banker 매거진이 발표하는 ‘2017 The Risk Project’ 부문 올해의 기술 프로젝트 상을 수상하였다. 

뿐만 아니라 BBVA 2017 9 24, BBVA 기존 고객 300만 명을 대상으로 오픈한 개인고객을 위한 무료 금융 분석 서비스 ‘Bconomy’를 선보였다. Bconomy는 소득 및 비용, 저축, 신용카드 연체, 주택 비용, 부채 등 고객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고 현재의 잘못된 금융 소비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외부 데이터를 사용하여 해당 고객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 다른 사람들과 사회 및 인구통계학적 비교를 통한 객관화된 평균 수치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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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VABconomy
 

BBVA의 비즈니스 모델 변혁
 
BBVA 2014년 미국 온라인 은행 심플(Simple)을 약 1 1,700만 달러로 인수하였고, 핀테크 기술 분야에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하는 등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BBVA 2017 5, 외부에서 오픈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BBVA API Market을 론칭하고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졌다. BBVA Open API를 통해 타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여 비즈니스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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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VA의 오픈 뱅킹 APIs

 

 


 

BBVA 2017 7월을 기점으로 2천만 명에 달하는 디지털 고객을 확보하였으며 이는 전체 고객 중 4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또한 디지털 매출이 월 100만 건을 넘어섰으며 매월 5%씩 성장하고 있다.


BBVA가 지난 10년 동안 보여준 디지털 혁신 과정을 살펴보면 금융기관이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겠다는 디지털 비전과 리더십을 겸비한 최고 경영자 주도의 Top Down 형태의 조직/문화 변혁과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한 기술적 변혁, 그리고 오픈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변혁을 통해 탈 금융화에 성공한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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