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
디지털 금융이 화두이다. 2017년 초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의 리딩 금융회사들은 디지털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두 가지 기술은 ‘고급 분석과 빅데이터’ 그리고 ‘오픈 APIs’이다. 디지털경제의 특징은 ‘모든 것은 기록된다’와 ‘모든 것은 연결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은 하루에 적어도 수십 번 이상 기록된다. CCTV와 자동차 블랙박스 등에 영상으로 기록된다. 금융 서비스 이용, 음식 주문, 물건 구매 등 경제 활동을 할 때마다 기록된다. 사무실 출입할 때 기록되는 것은 기본이다. 더 놀라운 변화는 기록된 모든 것은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록되어 있는 것이 진짜이고, 기록되지 않은 것은 가짜이다. 상품 재고는 시스템에 기록되어 있어야 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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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을 뱅킹 등 디지털 채널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사의 뱅킹 앱을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붙이고 있다. 또는, 커머스를 모아서 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편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난 뱅킹 앱들의 중복 기능을 통합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한다. 국민은행은 디지털 ACE 아카데미를 구축하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을 교육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고려대와 협약을 통해 국내 최초의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했고, 30명을 선발하여 1기 교육을 시작했다. KEB하나은행은 22명의 디지털 스타를 선발하여 미래를 위한 인재로 양성할 계획이다.
▶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블록체인, 생체인증,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 클라우드,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쿼터백자산운용으로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공급받고 있고, 부산은행은 라온시큐어의 FIDO생체인증 기술을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KT와 AI 금융서비스 제공 협약을 하는 등 외부 소싱 및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금융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내부 필요성과 외부 대응 때문이다.
첫째,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면 혁신을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로봇 기술을 적용하여 프로세스 수행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 진화된 인증 기술을 도입하면 고객의 디지털 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금융 소비자들이 디지털화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아날로그 고객의 비중은 줄고 디지털 고객의 비중은 늘어난다. 디지털 고객은 디지털스러운 서비스를 원한다. 금융 규제가 디지털 사회에 맞도록 변화되고 있다. 데이터 규제는 활용 측면은 완화되고, 프라이버시는 강조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테크기업들이 금융으로 활발하게 진출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탈바꿈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근본적으로 디지털 탈바꿈은 파괴적 혁신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뜻한다. 디지털 기술이 과거의 비소비를 소비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제도로는 언뱅크드일 수밖에 없는 고객군에게 훌륭한 뱅킹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탈바꿈이 비즈니스 모델 혁신 게임이라면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2016년에 글로벌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Efma와 Infosys는 ‘금융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는 다음 그림과 같다.
‘금융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은 무엇인가?’
한 사람은 동시에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연결되어 있다.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로, GPS로,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사무실에 가면 사용하는 컴퓨터에 의해 연결된다. 집에 오면 디지털 TV와 전화 그리고 가정용 컴퓨터로 연결된다. 연결되지 않으면 디지털 사회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기록되고 연결되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물건, 기업과 공공기관 등 조직, 자연 등도 기록되고 연결된다. 심지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프로젝트’와 ‘개념’등도 연결된다.
기록되고 연결된다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 탈바꿈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록한다는 것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결된다는 것은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데이터 분석과 네트워크 효과, 이 두 가지는 금융 비즈니스의 디지털 탈바꿈에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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