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활용과 정보보호가 윈윈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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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활용과 정보보호가 윈윈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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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17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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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박주석 교수 (jspark@khu.ac.kr)

2012년 세계경제포럼과 가트너 10대 기술로 빅데이터가 등장한 이래, 최근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핵심으로 빅데이터가 사용되면서 상용화에 대한 국내외 관심 역시 매우 뜨거워지고 있다.


반면 정보기술 발전으로 개인정보 유출 및 오남용 위험성이 증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법제가 일반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농협사태 등을 겪으면서 정보활용보다는 정보보호를 훨씬 더 중요시하게 되었다.


한국은 높은 정보통신 인프라 보급률 및 신용카드 사용률 등으로 인해 빅데이터의 보고로 여겨진다. 2015년 기준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94%, 스마트폰 보급률은 88%, 신용카드 사용률은 73%로 모두 세계 1위이다. 그러나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및 산업은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한 여러 가지 규제로 인해, 관련 산업 발전이 제한적이며,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개인정보를 수집 및 처리하는 과정에서 엄격한 고객 사전동의(Opt-in)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수백, 수천 만 명에 이르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동의를 진행해야 하는, 현실적 한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렇다면 정보보호와 정보활용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물과 불 같은 관계인가?


미국의 경우 공공 기관은 프라이버시법에 의거 개인정보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지만, 민간 기관의 경우 자율규제 기반 하에, 고객정보 비식별 처리 등 적절한 보호 조치를 통한 고객 사후동의(Opt-out) 방식의 개인정보 활용을 허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과 확산이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고, 관련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빅데이터 분석 활용 사례인, CLO(Card Linked Offer) 서비스는, 2008년부터 고객의 결제 정보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해 왔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혜택을 제공 받음으로써, 기존 마케팅 방식 대비 월등한 만족도를 갖게 되었고, 금융기관과 가맹점은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도 매출을 높이는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CLO를 위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는 Cardlytics, Affinity, EDO등 전문 플랫폼사를 통해 서비스가 활성화 되고 있다. Bank of America의 경우는 Cardlytics에 비식별 처리된 거래 정보를 제공하고, Cardlytics는 거래 정보에 대한 직접적 소비 및 연관 분석 등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군별 혜택 서비스를 추천함으로써, 고객과 가맹점에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정보보호를 위해, 플랫폼사인 Cardlytics는 개인식별정보(Personally Identifiable Information, PII)를 금융사로부터 전혀 제공받지 않는 것과 함께, 고객이 Bank of America에 Opt-out 방식으로 해지 요청을 할 경우, 해당 고객의 비식별화된 결제 정보를 더 이상 분석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분야에서도 개인정보 비식별화 서비스는 적극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LivingSocial이나 My Linkables는 고객 정보에 대한 철저한 비식별 처리를 통해, 고객정보를 보호하고, 더불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다양한 혜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웰니스(Wellness) 분야에서도 개인정보 비식별 처리를 통해 병원, 헬스센터, 웨어러블업체, 식품회사, 제약회사, 보험회사, 편의점 등이 연결된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정보 비식별화 서비스는 최근 클라우드 기반 하에 더욱 유연성이 높은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고, 미국에서 가장 성장성 높은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모델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물론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정보보호 규제를 풀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무분별한 정보보호 규제 때문에 미래산업인 빅데이터 산업의 경쟁력이 뒤쳐지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과거 전세계가 하드웨어산업으로 경쟁하였고, 지금까지는 소프트웨어산업으로 경쟁하였다면 이제는 데이터산업으로 경쟁하여야 한다. 정확한 정보보호 제도를 적용하는 것은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고 기존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개인도 안심하고 새로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정보활용과 정보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개인정보 비식별화 제도는 철저한 준비와 함께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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