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로보어드바이저,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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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로보어드바이저, 어디까지 왔나
  • 투이컨설팅
  • 승인 2017.01.1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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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김용관 전문위원


로보어드바이저의 국내 출현

2015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에도 로보어드바이저 (Robo-Advisor) 라는 온라인 자산관리 용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0년 미국에서 '저비용''자산배분'을 통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라는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베터먼트 (Betterment)가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론칭한 후 5년이 지난 시점이다.

이때 등장한 쿼터백, 에임, 디셈버앤컴퍼니, 데이터앤애널리틱스, 파운트, 밸류시스템 등 6개사가 국내 초기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스타트업이며, 밸류시스템은 기존 투자자문사로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 나선 것이다. 이후 여러 신생 기업과 기존 시스템 트레이딩 전문 기업이 로보어드바이저 키워드를 가지고 시장에 진출하면서 금융회사들과 MOU를 체결하는 등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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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로보어드바이저

2016년 초 알파고 대국을 계기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증폭되었다. 많은 금융회사와 신생 기업들은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사업에 뛰어 들어 온라인 자산관리 마케팅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 법적 규제와 금융회사간의 이해관계 등으로 로보어드바이저 기업들이 대고객 직접 서비스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키워드를 차용하여 주가 예측에 따른 종목 추천 및 판매사(금융회사)를 통한 로보랩,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로보어드바이저 마켓 등 투자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국형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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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로 포장된 랩어카운트 및 펀드 등 고비용 투자상품 구조로 선택이 제한되었고, 로보어드바이저 본연의 서비스라 할 수 있는 실질적 저비용 및 자산배분에 따른 안정적 자산관리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공급자 중심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서, 2016년 12월 저비용 자문보수 기반의 미국형 B2C 로보어드바이저를 지향하는 기업인 에임(투자금액의 연 0.5%) 및 두물머리(월정액 1만원)가 출범하여 베타 서비스를 론칭하였다. 아직 비대면 계약이 허용되지 않는 등의 법적 규제로 인해 판매사(증권사, 펀드슈퍼마켓) 채널이 개입되어야 하는 완전하지 못한 서비스이지만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벤처캐피탈로부터 38억원을 투자 받아 자본금을 60억원으로 늘린 파운트(Fount)가 자문ᆞ일임업 등록이 완료되는 대로 B2C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쿼터백, 디셈버, 밸류시스템을 포함한 Big 4 업체가 B2C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 온라인 투자자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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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의 현실

현재 우리나라 로보어드바이저 발전을 위한 토대는 부족한 상황이다. 제대로 된 미국형 B2C방식의 고객 맞춤형 온라인 자산관리 전문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 탄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는 첫째, 온라인으로 비대면 계약이 불가능한 현행 법제도와 둘째, 투자자문은 ‘무료’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적 금융투자 문화의 영향으로 자문보수를 고객으로부터 받을 수 없어 판매수수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의 향후 전망

금융투자협회 발표에 따르면, 국내 가계 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은 70.1%, 우리나라는 26.8%이다. 금융자산 중에서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시 미국 51.7%, 우리나라는 25.7%로 미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국내 가계 자산이 금융투자보다는 부동산 및 은행 예금에 쏠려 있다는 뜻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앞으로 지속될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금융 패러다임은 은행에서 금융투자 중심으로 변화될 것이다. 가계의 금융투자 상품을 활용한 적극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로보어드바이저가 금융회사 상품 판매 일변도 등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자기주도형 개인자산관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게 된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2015년 이후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뱅가드 (Vanguard) 및 찰스슈왑 (Charles Schwab) 등과 같은 대형 금융사의 시장 진입 및 경쟁으로 인하여, 앞으로 B2C 전문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은 사라지고 로보어드바이저 기술만이 살아남아 새로운 자산관리 방식의 중심이 되어 발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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