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이컨설팅 최인규 사장
핀테크와 디지털뱅크에 대한 관심
대략 2012년을 기점으로 캐피탈원은 핀테크와 디지털뱅크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며 관련 기업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2012년 캐피탈원 랩(Capital One Lab)을 설립하고 뱅킹 비즈니스에 접목 가능한 새로운 서비스를 연구하는 동시에, 캐피탈원 개발자센터(Capital One Developer Center)를 통해 3rd Party 개발자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캐피탈원은 워싱턴DC, 뉴욕,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등 무려 세 곳에서 이노베이션랩을 운영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Capital One의 Innovation Lab(Arlington, Washinton DC)
2012년에는 카드구매 행태 분석 툴 '번들(bundle)'을 인수하여 상품/서비스개발 체제를 강화시켰다. 2014년에는 P2P송금 서비스업체 '클리어익스체인지(ClearXchange)'의 지분 25% 인수 및 제휴를 통해 모바일 전화번호나 이메일을 통한 간편송금서비스 기능을 캐피탈원에 적용시켰으며 2015년 소비자들의 예산관리를 돕는 PFMS '레벨머니(Level Money)'를 인수하여 운영 중이다.
레벨머니(Level Money) 앱 화면
최근 캐피탈원의 디지털 행보
2016년 현재 캐피탈원은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적용, 그리고 챗봇(Chat Bot)을 활용한 음성인식 뱅킹 구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작년에 GE로부터 90억 달러에 인수한 헬스케어 대출사업부 비즈니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소비자 니즈에 대한 데이터분석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젬(Gem)'과 헬스케어 API플랫폼인 '포킷독(PorkitDok)'와 같은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음성인식을 뱅킹 업무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미국의 웰스파고나 US Bank, 그리고 영국의 챌린저 뱅크인 아톰뱅크(Atom Bank) 등에서도 부분적으로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문에서 가장 큰 열정을 가진 선두주자는 캐피탈원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캐피탈원은 2016년 초 아마존의 알렉사(Alexa)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에게 음성을 이용한 뱅킹서비스 'The Capital One Alexa Skill'을 선보였다. 또한 2016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코타나(Cortana) 플랫폼을 이용하여 핸드프리/자연어 대화에 의한 뱅킹 구현에 착수하였는데 중복적인 투자 부분을 과연 어떻게 해결할 지 궁금해진다.
현재 많은 국내 금융회사들은 2017년 업무계획의 일환으로 챗봇의 실무 적용에 경쟁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심지어 미국에서도 챗봇과 가상비서기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려는 금융회사가 아직 많지 않다는 사실과, 기술 구현과는 별개로 '과연 이 기술을 소비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지' 여부, 그리고 도입한다면 어느 업무에 우선 적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Citi나 JP모건 등 초대형 은행들에 비해 비록 자산규모는 크지 않지만(국내 은행지주회사의 자산규모와 비슷한 수준) 다양한 뱅킹 기술, 특히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과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늘 금융계의 트렌드세터가 되고 있는 캐피탈원의 향후 행보에 금융업계와 IT업계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점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 일지도 모른다.
(참고) 2015년 기준 캐피탈원의 재무지표
영업이익 US$6.23 billion
당기순이익 US$4.05 billion
총자산 US$334.048 billion
종업원 45,400명
캐피탈원 벤처카드 광고: https://www.youtube.com/watch?v=wfxFpcr4MFI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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