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좌통합서비스 비교 [1부] :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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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좌통합서비스 비교 [1부] : 개요
  • 장종선 선임
  • 승인 2019.09.17 06:59
  • 조회수 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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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 있는 나의 데이터

나의 은행 계좌 잔고와 입출금 거래 데이터는 계좌를 개설한 은행이 갖고 있다. 내가 가입한 보험의 계약금, 납입 보험료, 보험금 등의 데이터는 보험사에 있다. 주식 매매 및 잔고 등은 증권회사 시스템에 있고, 카드 사용 내역은 카드회사가 보관하고 있다. 나의 금융 데이터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금융 자산과 부채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거래하고 있는 각 금융회사의 시스템에 일일이 접속해야만 한다.


나의 금융데이터를 모아서 한 번에 볼 수 있다면 보다 합리적인 금융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통신, 에너지, 상거래, 의료 등의 분야에도 나의 데이터는 흩어져 있고, 내가 나를 위해서 활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산의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또는 정책)를 의미한다. 미국, 영국, EU 등은 마이데이터 제도를 이미 가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과기정통부,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에서 마이데이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완전하게 가져야 하고, 자신의 데이터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2018년부터 EU에서 시행되고 있는 마이데이터 규제인 GDPR에서는 데이터 이동권과 데이터 접근권을 규정하고 있다. 데이터의 주인인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보관 조직은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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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GDPR에서 규정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권리 (일부) / 자료원: https://www.experian.co.uk/gdpr/data-match.html

 

 

금융의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제도에 의해서 개인에게 금융데이터를 준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데이터를 받아서 관리하거나 활용하기는 어렵다. 금융 데이터를 모아서 관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3자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회사들은 금융소비자인 개인이 지정하는 제3자에게 개인의 금융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금융서비스를 받는 곳이 거래하고 있는 금융회사로 닫혀 있었던 상황에서 외부의 사업자에게 열린다는 의미에서 오픈뱅킹(Open Banking)이라고 부른다. 영국과 EU는 2018년부터 오픈뱅킹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금융, 통신, 에너지, 유통, 의료 등 5개 분야를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산업을 확대하되, 우선 금융분야에서 마이데이터 산업의 제도화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출처: KIRI 리포트 2019.4.22 마이데터 산업의 내용과 과제: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중심으로). 금융위원회는 2018년 7월 금융소비자 주도의 금융 혁신을 위해 소비자의 신용, 자산, 정보 관리 등을 도와주는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국민들이 데이터 기반 금융혁신을 조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법, 제도 및 기술적 여건 등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12월까지 금융계좌통합서비스를 모든 은행들과 핀테크회사들이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 유관기관(금융보안원·신용정보원 등), 금융회사, 핀테크 업계 등의 실무자가 함께  ‘데이터 표준 API 워킹 그룹’을 구성하여 표준 API도 준비하고 있다. 2019년 9월2일, 금융결제원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신청한 곳은 은행 18개, 핀테크 대형사업자 24개, 핀테크 소형사업자 54 개 등 총 96개 기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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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우리나라 금융위원회의 오픈뱅킹 추진 / 자료원: 연합뉴스

 

 

2020년은 우리나라 오픈뱅킹 원년

금융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오픈뱅킹은 계좌통합서비스라고 부를 수 있다. 오픈뱅킹의 원래 의미는 은행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외부와 연계하여 새로운 금융 상품 또는 거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의 추진 방안을 살펴보면, 금융결제원이 허브 역할을 하면서 각 은행의 계좌 조회와 이체를 오픈API로 서비스하는 구조이다. 이는 본격적인 오픈뱅킹의 시대를 열어가는 첫걸음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좌통합서비스는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지난 2001년에 핑거가 스크린 스크래핑 기술을 개발하여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핑거의 서비스는 중단되었지만, 이후에도 금융결제원, 국민은행, 뱅크샐러드, 토스, 카카오페이 등이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식과 차이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 은행에만 닫혀있었던 결제망을 핀테크 등 외부에 오픈했다. 핀테크 회사가 결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개별 은행들과 일일이 협약을 맺어야 했다. 앞으로는 금융결제원의 오픈뱅킹 공동업무시스템을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 서비스의 가격 장벽을 낮추었다. 건당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핀테크 회사들에게 높게 매겨지는 구조였다. 이로 인해 금융 거래를 많이 취급할수록 핀테크 회사들의 비용 부담 규모가 커졌다. 수수료 체계가 진입 장벽 역할을 한 것이다. 바뀐 제도에서는 수수료가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는 핀테크 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 보다 최적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주로 사용한 방식은 스크래핑이었다. 이는 데이터를 가져오는 측에는 개발과 유지보수 노력이 크게 들게 되고, 금융회사들은 예상하기 어려운 시스템 부하 발생의 원인이 되었다. 앞으로는 금융결제원이 제공하는 오픈API를 이용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면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금융 서비스 경쟁의 장, 계좌통합서비스

금융 고객은 자기가 거래하고 있는 금융회사만을 알고 거래해왔다. 다른 금융회사와 비교해볼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다. 계좌통합서비스는 이러한 상황을 변경시킬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등장하면서 금융 소비자들은 거래하고 있는 은행의 앱이 불편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금융계좌통합서비스는 금융회사들의 금융서비스 제공 실력이 비교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의 금융계좌통합서비스는 기본 기능만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앞으로는 데이터 분석, 실시간 맞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음성 비서 등 더욱 발전할 것이다.

본 글에서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주요 서비스들의 특징을 알아보기로 한다.

▶ 금융결제원 - 어카운트인포
- 2016년 12월 인터넷으로 서비스 시작
- 2017년 4월 모바일앱 출시
- 다운로드 수 100만 이상
- 리뷰 점수 3.7 (안드로이드 기준)
- 현재 버전 1.2.5 (업데이트 2019년 8월 26일)
- 가장 많은 금융회사를 지원하며, 조회와 이체는 물론 해지까지 지원

▶ 비바리퍼블리카 - 토스
- 2014년 3월 토스라는 간편 송금앱 출시
- 2018년 3월 계좌통합서비스 출시
- 다운로드 수 1천만 이상
- 리뷰 점수 4.2 (안드로이드 기준)
- 현재 버전 4.32.5 (업데이트 2019년 9월13일)
- 자체적으로 자동이체 등록, 모든 계좌에서 출금 이체 가능

▶ 레이니스트 - 뱅크샐러드
- 2017년 3월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출시
- 다운로드 수 100만 이상
- 리뷰 점수 4.1 (안드로이드 기준)
- 현재 버전 1.29.17 (업데이트 2019년 9월 10일)
- 상품 추천, 금융 어드바이스 등 자산관리 정보 제공

▶ 카카오페이 - 카카오페이
-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되는 기능으로 시작
- 2019년 5월 별도 애플리케이션 출시
- 동시에 모든 금융정보(계좌, 카드)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 추가
- 다운로드 수 50만 이상
- 리뷰 점수 3.9 (안드로이드 기준)
- 현재 버전 1.2.6 (업데이트 2019냔 9월3일)
-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 가능함으로써 대중적 플렛폼에서 이용 가능

▶ KB국민은행 - 마이머니
- 2016년 9월 통합 금융자산관리 서비스 개시
- 다운로드 수 10만 이상
- 리뷰 점수 3.0 (안드로이드 기준)
- 현재 버전 C1.0.14 (업데이트 2019년 8월30일)
- 비슷한 연령대 타인과 금융 현황 비교 등 어드바이저 기능 제공

 

 

- 본 칼럼은 '금융계좌통합서비스 비교 [2부] :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사용후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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