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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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 주는 교훈
  • 김인현 대표
  • 승인 2019.02.14 04:49
  • 조회수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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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는 나쁜 것일까?

실수는 ‘부주의로 잘못을 저지름’이라고 한다(다음 한국어 사전). 주의를 충분히 하지 않아서 틀리거나 그릇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 실수라는 뜻이다. 영어의 mistake는 ‘an action, decision, or judgement that produces an unwanted or unintentional result’이다(캠브리지 영어사전). 원하지 않거나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낸 행동이나 의사결정을 뜻한다.

실수는 나쁜 것일까? 한국어 사전에는 ‘잘못을 저지름’이라고 하여 나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캠브리지 영어사전에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정의하고 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사전에 뜻을 기술한 사람의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실수의 의미는 영어사전의 표현이 보다 정확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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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만들어진 음식들

삼겹살을 얇게 썰어서 구워먹는 음식 대패삼겹살은 백종원의 실수가 계기가 되어 개발되었다고 한다. 백종원은 고기를 썰기 위한 기계를 사러 갔는데, 실수로 햄을 써는 기계를 샀다. 삼겹살을 이 기계에 넣자, 의도하지 않은 모습으로 삼겹살이 썰어져 나왔다. 마치 대팻밥처럼 생겼기 때문에 대패삼겹살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1853년 뉴욕의 사라토가 스프링스에 있는 한 식당에는 조지 크럼이라는 요리사가 일하고 있었다. 철도왕으로 불리던 코넬리어스 밴더빌트는 감자칩의 두께가 너무 두껍다고 불평했다. 크럼은 화가 났고 밴더빌트를 놀려주기 위해서 감자를 종이처럼 얇게 썰어서 튀겨 주었다. 의도와는 달리 밴더빌트는 얇은 감자칩에 매우 만족했다. 이후 사라토가 스프링스의 감자칩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메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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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만들어진 발명들

1970년 3M의 스펜서 실버는 강력한 접착제를 개발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실패했다. 개발한 접착제의 접착력이 너무 약했기 때문이다. 스펜서는 실패를 감추려 하지 않았다. 3M은 실패의 책임을 묻기 보다 공유하는 문화였기 때문이었다. 몇 년 후, 동료 아트 프라이는 실버의 접착제를 책갈피에 사용해봤다. 그리고 책갈피로 제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고객들은 이 제품을 메모지로 사용했다. 최초 실패로부터 10년 후에 ‘포스트잇’이 탄생했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상품이 되었다.

1929년 스코틀랜드의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실험실에서 세균을 배양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접시의 뚜껑 닫는 것을 깜빡하고 퇴근했다.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해보니 실험용 접시마다 푸른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세균들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처음에는 낙담했지만, 플레밍은 푸른 곰팡이로부터 페니실린을 발명했다. 플레밍은 “나의 발명은 위대한 실수가 가져다 준 축복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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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진화: 돌연변이와 자연선택

진화는 생물이 환경에 보다 적합한 모습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이다. 생물이 살아가는 환경은 변화한다. 생물이 환경 변화에 맞게 바뀌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다. 생물의 특성은 DNA에 보관된 게놈에 따라 결정된다. 게놈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 유전 정보의 전달 과정이 완벽하다면 변화는 발생하지 않는다. 생물학자들에 의하면 유전 정보의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확률은 백만분의 1이하라고 한다. 하지만 완전한 것은 아니다.

유전정보의 전달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면, 조상의 형질과 다른 특성을 갖게 된다. 돌연 변이가 생기는 것이다. 돌연변이로 얻은 특성은 실패할 확률이 더 크다. 이미 존재하는 생명체는 기존 환경에 적합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이 변화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새로운 환경에서는 돌연변이의 특성을 갖고 있는 생명체가 살아남기에 더 유리할 수 있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돌연변이가 필수 불가결이다. 그리고 돌연변이는 유전정보 전달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모든 돌연변이가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돌연변이들 중에서, 새로운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돌연변이가 생태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되고 결국 살아남아서 번창한다. 생태계에 적합한 돌연변이가 살아남게 되는 것을 ‘자연선택’이라고 한다.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 진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다음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1) 돌연변이가 꽤 빈번하게 발생해야 한다.
2) 돌연변이는 이로운 영향을 주어야 한다.
3) 돌연변이는 유전되어야 한다.
4)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어야 한다.
5) 돌연변이는 한 세대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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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진화: 디자인 씽킹과 애자일

기업의 진화 메커니즘은 생명의 진화에서 배울 점이 많다.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에 변화가 없다면 생명주기가 짧을 수 밖에 없다. 한때 존경받던 기업인 애플도 스마트폰이 포화된 생태계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야만 현재의 기업 가치를 유지 또는 증대시킬 수 있다.

기업의 돌연변이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찾아내기 위한 방법은 디자인씽킹이다. 시도는 자주 그리고 빠르게 수행되어야 한다. 모든 시도가 성공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환경과 가장 잘 맞는 시도를 반복할 수 있다면 기업은 진화하게 된다. 보다 많은 시도를 하는 것과 어떤 시도가 가치가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은 애자일을 적용하는 것이다.

생명에 적용된 진화의 원칙을 기업 관점에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새로운 시도를 꽤 빈번하게 수행해야 한다.
2) 새로운 시도들의 이익과 손실, 위험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
3) 시도의 성공과 실패는 이후에도 교훈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4) 성공한 새로운 시도는 비즈니스 모델에 반영되어서, 유지되어야 한다.
5) 새로운 시도는 측정할 수 있도록, 한 회계 연도 안에서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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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

[참고자료]

1. 블로그 - 실수로 만들어진 음식

2. 블로그: 실수로 만들어진 발명

3. 블로그 - 돌연변의와 진화 

4. 줌 학습백과 - 진화의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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