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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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성공할까?
  • 투이컨설팅
  • 승인 2017.07.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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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

 

쎈 놈이 나타났다
지난 7월 27일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이용우 공동 대표는 ‘IT기업의 DNA와 금융회사의 DNA가 만나서, 같지만 다른 은행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우리나라 시중은행들이 20161년 동안 거둔 실적을 불과 13시간 만에 뛰어넘었다. 시중은행들의 2016년 비대면 계좌 개설 수는 15만 5천 건이었지만, 출범 13시간 뒤인 27일 오후 8시 기준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 수는 20만 개를 돌파했다. 만약 접속자 수가 일시에 몰려서 발생한 서버 장애만 없었다면 보다 빠른 시간에 돌파했을 것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보다 45배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케이뱅크는 30만 명 고객 달성에 45일이 걸렸지만, 카카오뱅크는 오픈 하루 뒤인 28일 오전 8시에 30만 5천 계좌를 기록했다. 이러한 속도는 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다. 대개는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보다 3~4배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카카오뱅크가 30만 고객을 확보하는데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돌풍의 원인


▶ 고객 중심 접근
기존 은행들은 고객이 자기 은행에 얼마나 기여했는가에 따라서 대우를 다르게 했다. 급여 이체를 하면 인센티브를 주거나, 거래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화했다. 카카오뱅크는 복잡한 금리, 서비스 우대 조건을 없앴다. 기존 은행들은 인사이드아웃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아웃사이드인(Outside-In)으로 접근한 것이다.

 

▶ 저렴한 가격
정기예금 금리 2.0%, 신용 대출 2.86%, 해외 송금 수수료 10분의 1, 체크카드 캐시백 0.2~0.4% 제공, 연말까지 모든 수수료 무료 등 수신과 여신 및 서비스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직장인들 상당수가 기존 주거래 은행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카카오뱅크로 이동을 고민할 정도의 수준이다.

 

▶ 편리한 서비스
카카오뱅크 앱의 특징은 직관적이다. 단순하면서도, 필요한 기능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예상한 대로 앱이 작동한다. 비대면 계좌 개설은 7분이면 충분하다. 비상금 대출은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상대방의 계좌 번호를 몰라도, 공인인증서나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 등 보안 매체 정보를 복잡하게 입력하지 않고도 인증 비밀번호 만으로 최대 5천만 원까지 이체할 수 있다.

 

▶ 탁월한 감성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에 카카오프렌즈 이미지를 적용한 것인 젊은 층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로 확인해보면 카카오 체크카드는 감성 저격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신청했는데 너무 예쁘다 저거 오면 저거만 써야지”
나 체크카드 3장 정도 있는데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너무 끌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졸귀탱이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가 너무 귀여워서 고르지 못하고 있다. 하나만 고르라니…”
카카오뱅크 가입할 생각 없었는데 콘 체크카드가 갖고 싶어서 홀린 듯 가입함..”

 

▶ 시장의 학습 효과
카카오뱅크가 두 번째로 오픈한 것이 결과적으로 플러스가 되었다. 케이뱅크가 처음 오픈했을 때, 사람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 하지만 케이뱅크 가입이 쉽고 더 나은 조건으로 여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전반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신뢰 분위기가 높아졌다. 케이뱅크가 출시한 직장인K신용대출은 출시 후 70여 일 만에 5천7백억 원의 대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자체 대출 목표인 4천억 원을 초과함에 따라서 건전성 관리에 부담을 느낀 케이뱅크는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시장 전체적으로 카카오뱅크의 여신 상품도 조기에 품절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되었고 이는 계좌 개설 및 여신 신청 속도를 빠르게 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전망과 과제


▶ 카카오 플랫폼과 시너지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인 카카오는 우리나라에서 O2O 플랫폼으로 이미 성공한 상태이다.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2백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뮤직, 카카오택시, 카카오뷰티, AI 추천 플랫폼 토로스, 카카오키즈, 카카오파머, 카카오스탁, 카카오페이지 등을 통해 디지털 네트워크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뱅킹이 이들과 연계되면 커머스와 뱅킹, 콘텐츠와 뱅킹 등이 결합된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시너지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오프라인 네트워크 확충
카카오뱅크는 2017년 말까지 CU, 세븐일레븐, GS25 등 편의점뿐만 아니라, 은행들의 ATM과 제휴를 맺어서, 전국에 10만 개가 넘은 ATM 네트워크를 가동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ATM은 입금, 출금, 이체를 모두 지원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GS25에 깔린 현금지급기 1만여 대에서 출금을 할 수 있는데, 입금이 가능한 ATM6백여 대에 불과하다. 뱅킹이 발전하고는 있지만 아직 캐시리스 소사이어티는 아니다. 카카오뱅크의 ATM 네트워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갖추어야 할 오프라인 서비스를 충분하게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 젊은 고객층의 미래와 한계
케이뱅크의 고객은 30~40대가 전체 고객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시중 은행의 30~40대 고객 비중은 45%로서 케이뱅크의 고객이 훨씬 젊다. 카카오뱅크의 고객은 케이뱅크의 고객군보다 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래 수익의 창출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고객이 특정 세대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는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 디지털 라이프에 익숙하지 않은 잠재 고객 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과제이다.

▶ 자산 규모 확대의 한계
케이뱅크는 출범 두 잘 만에 연간 목표를 달성했다고 한다. 20177월 11일 기준으로 수신 65백억 원, 대출 61백억 원을 달성했다. 시중은행은 수신 100조 원 이상, 여신 200조 원 이상을 달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매우 적은 규모이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자본금은 3천억 원으로 최대 가능한 자산 규모는 3.75조 원으로 추정된다. 금융회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 규모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어야, 규제 대응 및 IT 비용을 충당하고 수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곧 성장 한계에 도달할 것이고, 은산 분리 등 규제 완화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 수익성 확인
카카오뱅크는 3년 후 손익분기점 도달, 10년 후 자산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 뱅크의 상품은 가격 경쟁력을 위해 낮은 마진을 취하고 있다. 당분간은 수익성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품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로는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기존 은행보다 탁월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여 언뱅크드 고객을 고객화할 수 있어야 한다. 예대 마진이 아닌 수수료 기반의 서비스를 개발하여 제3의 안정적 수익원을 창출해내야 한다.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만들어내고, 이를 시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카카오뱅크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강점은, 첫째, 고객 경험 지향 의사결정 체계, 둘째,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 셋째, 오픈 API를 이용한 서드파티 개발자와 협업 능력 등을 꼽을 수 있다. 오픈 첫날 접속자 폭주로 장애가 발생했을 때, 금융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것은, ‘금융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가?’였다. 아직까지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모든 금융회사가 지향하는 디지털 뱅킹 목표 지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출범했다는 점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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