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뱅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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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크의 가치
  • 투이컨설팅
  • 승인 2017.02.17 04:50
  • 조회수 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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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최인규 사장

 

심플(Simple)을 인수한 BBVA Compass의 경영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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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VA Compass㈜의 2016 4/4분기 실적에 6,000만 달러( 685억원)의 상각액이 포함되어 있어 은행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BBVA Compass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바는 없지만 2014년도에 인수한 네오뱅크 “심플”과 관련된 비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BVA Compass BBVA의 미국 자회사로 점포 688개의 미국 25위 대형은행이다.
 
2014 2 BBVA Compass가 포틀랜드에 위치한 직원 90명의 디지털뱅킹 스타트업 심플을 무려 1 1,700만 달러(1,941억원) 인수한다는 발표를 했다.  BBVA의 과감한 디지털 투자 배경에 대한 관심과 함께 거액의 인수가격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바로 직전 페이스북이 왓츠앱(WhatApp) 인수한 사례와 비교하면서, 45,000만명 사용자의 왓츠앱 인수가격이 190억 달러(21 7천억원)인데 비해서 보유 고객 10만명 수준의 심플 인수에 지나치게 과다한 비용을 지불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도 나왔다.
 
왓츠앱의 유저 1명을 인수하는 가격이 42달러(4 8천원)인데 비해 심플의 경우 1,100달러(125 6천원) 수준으로 훨씬 더 높다는 지적이다. 물론 업종이 다른 M&A 건을 단순 유저 숫자로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심플을 비싸게 인수했다는 평가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것 같다.
 
BBVA Compass는 심플 인수와 관련하여 현재까지 이미 9,000만 달러의 영업권 상각을 했기 때문에 2016 4/4분기에 계상한 6,000만 달러의 상각 비용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BBVA Compass의 홍보 책임자는 “BBVA is continuing to invest in Simple, which shows the value they see in our business, tech and culture.”라고 밝히고 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BBVA Compass는 심플의 종업원을 350명 수준까지 대폭 늘리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BBVA 의 아톰뱅크 인수
BBVA 스페인 본사도 영국에서의 디지털뱅킹 영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01511, 신생은행(챌린저뱅크) 아톰뱅크의 지분 29.5% 4,500 파운드(640억원) 인수했다. 아톰뱅크의 총 지분가치를 1 5254만 파운드(2,172억원) 산정한 결과이다. 아톰뱅크는 2016 4월에야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인수 당시의 고객 수는 제로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신규 취득 고객 1명당 인수가격 방식으로 본다면 아예 설명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챌린저뱅크 또는 네오뱅크와 같은 디지털뱅크의 가치는 도대체 어떻게 산정할까?
 
디지털뱅크의 가치
2016년 이코노미스트의 산하 연구소인 EIU(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서베이 보고서 “Retail Banking”에 따르면 은행이 디지털 투자를 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 중의 하나는 “새로운 고객의 확보”이다(아래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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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VA Compass가 심플이 보유한 10만 명 고객을 신규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심플의 직관적이고 뛰어난 디지털 경험 제공 능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 풀의 잠재적 가치를 훨씬 더 높게 평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심플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채널은 거액을 주고라도 확보할 만한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톰뱅크의 경우를 보면 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아톰뱅크가 실질적으로 확보한 고객은 없지만 향후 고객 확보나 고객만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개성적인 맞춤형 사용자 경험과 디지털 기술이 BBVA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게임 소프트웨어 회사가 개발한 독창적인 앱 또한 밀레니얼을 주축으로 하는 신규 고객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밖에 심플은 가지고 있지 않은 아톰의 풀 뱅킹 라이선스도 가치 평가에 일부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디지털뱅크의 가치는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1) 기존 보유 고객 수
(2) 유니크한 고객 경험 제공 능력
(3) 차별화된 디지털 기술 보유
(4) 디지털 마인드/아이디어로 무장한 인적 자원
(5) 은행 라이선스 유무
 
여기서 (1)보다는 미래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무기(채널)가 될 수 있는 (2), (3), (4) 항목이 디지털뱅크의 가치 평가에 있어서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국의 디지털뱅크

카카오뱅크.jpg

 

 

K뱅크.jpg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라는 인터넷전문은행(디지털뱅크) 영업을 시작한다. 이들 디지털뱅크의 성공은 의미 있는 수준의 고객 규모 확보에 달려있다. 아무리 기발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그리고 충성도가 높은 고객 집단을 확보해야만 바람직한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다. 미국 및 영국 등의 핀테크 회사와 디지털뱅크들도 고객 수 확보에 실패한 경우,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추진 주체(카카오와 KT)가 방대한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추진 주체의 기존 서비스 가입자들을 은행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기존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로는 목표하는 고객 전환 수준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보다 디지털화된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갖추어야 한다. , 독특한 고객 경험 제공, 뛰어난 디지털 기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인적 자원 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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