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증권시스템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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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증권시스템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1
  • 투이컨설팅
  • 승인 2015.11.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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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Investment Bank Consulting팀 이호재 상무

디지털 경제 시대, 증권사는 두 가지 유형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코어시스템과 디지털시스템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코어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코어시스템은 증권사의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데 기여한다. 디지털시스템은 소셜(Social), 모바일(Mobile), 분석(Analytics), 클라우드(Cloud), IoT 등의 기술을 이용하여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어시스템이 증권사 업무의 안정적 운영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디지털시스템은 증권사의 고객 경쟁력을 차별화하는 수단이다. 선도 증권사들은 디지털 증권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매킨지는 이 현상을 ‘Two Speed IT’라고 명명하고 있다.

디지털 증권 시스템 필요성과 배경


증권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금융산업은 독점이 보장되어 있다. 모든 산업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생산과 판매가 분리되기 시작했고 판매기업이 제조기업보다 우위에 있다. 그러나 금융산업은 모든 산업 중 유일하게 생산과 판매를 같이 하고 있다. 소비자 관점에서 상품의 생명주기는 생산, 판매, 결제로 구성되어 있다. 생산과 판매의 경계는 없지만 결제는 금융회사가 독점해 오고 있다. 그런데 금융산업의 수직적 통합과 수평적 독점이 붕괴되고 있다. 이를 가속화하는 것이 디지털 경제이고 핀테크(Fin-Tech)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디지털 파괴(Disruption)라고 부른다.

증권산업은 새로운 경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첫째, 핀테크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는 스타트업(Start-up) 기업들과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고객집단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까지도 수행하고자 하는 대형 기업들이다. 스타트업은 기존 증권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금융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만족 또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개발하여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둘째, 고객 체험 (Customer Experience)이 중요해지고 있다. 고객 체험은 고객이 서비스를 구매함으로써 얻는 효용의 합이다. 금융 소비의 체험 요소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다. 과거의 금융서비스는 수익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확산됨에 따라서 편의성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고객 체험은 디지털 채널을 이용하면서 형성된다는 뜻에서 디지털 체험(Digital Experience)라고도 한다.

셋째, 운영 효율성 (Operational Efficiency)이 낮아지고 있다. 증권사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컴플라이언스 비용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신 건전성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및 보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한 투자 규모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증권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백업 및 장애복구센터 구축, 외부 해킹 방지를 위한 보안 투자, 다양한 모바일 기기 등장을 따라잡기 위한 신 채널 투자 등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 투자 대부분이 증권산업을 영위하기 위한 투자이지 수익 증대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증권사의 영업 환경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넷째, 핀테크를 지원하기 위한 법제도의 정비가 금융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1월 27일, 핀테크 산업의 육성을 위한 ‘IT 금융융합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규제성 제도를 최소화하고, 규제의 패러다임을 사전 규제 방식에서 사후 책임을 강화하는 형태로 바꾸어 핀테크 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디지털 경쟁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시스템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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