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데이터 자원화 - 1) 데이터 자원화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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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데이터 자원화 - 1) 데이터 자원화의 방향
  • 이진우 부사장
  • 승인 2020.12.09 10:30
  • 조회수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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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 4차산업혁명의 원유

산업화 시대의 경쟁력은 물질적 자원의 확보 여부에 달려 있고, 그 중에서도 에너지는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량의 원유를 보유한 중동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고, 원유 공급량 조절을 통해 국제 경제를 좌우하는 전략적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를 통해 일본과 외교적 마찰을 일으킨 것도 산업에서 물질적 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탈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더 이상 물질적 자원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지식과 정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지식정보화 사회로 전환되면서 이제는 무형의 자원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데이터는 4차산업혁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원유와도 같은 핵심적인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데이터를 자원화하여 탈산업화 시대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1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투입하고 있고, 디지털 뉴딜 정책에서도 1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데이터 댐 구축 사업이다. 다양한 행정 활동을 통해 확보한 국가 데이터를 민간에 전면 개방함으로써 신산업을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려는 전략적 접근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 자원의 특성

데이터 자원은 물질적 자원과는 다른 성격을 지닌다. 일반적인 자원은 사용할수록 줄어드는 반면 데이터 자원은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사용이 많아질수록 자원의 가치는 증가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효용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데이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데이터들과 접목되어 더 가치 있는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데이터 사용이 많아지면 자원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증가시키는 효과가 발휘된다. 반면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원으로서 가치는 줄어든다. 데이터가 쌓여만 있고 활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데이터 자원은 경제적이기도 하다. 획득이나 유통에 거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원유의 경우 채굴과 운송에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는 에너지 원가에 반영되어 높은 비용 지출을 초래한다. 하지만 데이터는 획득이나 유통이 모두 전자적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기료에 해당하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자원 확보가 가능하다.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확보가 불가능한 전통적인 자원과는 달리 누구나 쉽게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데이터 자원이다. 

산업사회는 제한된 물질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경합이 이루어지고, 충분한 자본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러한 경쟁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는 부익부 빈익빈의 냉철한 환경이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지식정보화 사회의 핵심 자원인 데이터는 줄어들지도 않고 처리 비용도 저렴하여 누구나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거대자본이 자원을 독점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자원에 대한 접근과 활용이 제한없이 이루어지면서 누구나 창의력만 있으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 민주주의가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축적과 흐름

데이터 자원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야 한다. 낱개의 데이터가 중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축적된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숨겨졌던 사실을 발견해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모형을 만들어낸다. AI가 인간을 능가하는 능력을 발휘하려면 축적된 데이터를 통한 반복적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그 동안 축적된 기보를 통해 학습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축적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 흐름이다. 아무리 많은 데이터가 모여 있다고 해도 이것이 활용되지 않으면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데이터가 실질적은 가치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로 흘러 다니면서 적시적소에서 응용 되어야 한다. 급변하는 환경을 이해하고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들이 융복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데이터에 대한 쓰임새가 많아져야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정부는 이미 3만여 종의 공공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였고, 데이터 댐 사업을 통해 이를 전폭적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물량의 데이터가 개방되어 있어도 정착 데이터 흐름은 활발하지 못하다. 데이터가 신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확보 혹은 개방도 중요하지만 데이터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  

 

유통 활성화

많은 데이터가 개방되어 있음에도 이에 대한 활용이 미진한 이유는 시장의 수요에 맞는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양적 확대와 더불어 질적 보완이 필요하다. 민간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파악하고 이를 제공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데이터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원인도 존재한다. 필요한 데이터라고 해도 활용에 적합하지 않은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날짜 등 기본적인 항목이 누락되어 있으면 시계열적인 분석이 불가능하다. 여러 데이터를 융복합하기 위한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데이터가 많아지면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모래알 속에서 바늘 찾기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데이터가 쌓여만 있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쓰레기 더미에 불과하다.

데이터 유통은 일방적인 흐름이 아니고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소통하면서 데이터의 실용적인 쓰임새를 확대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가 놓여 있다. 데이터가 실질적인 가치를 발휘하는 것은 소비자를 통해서 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접근 용이성과 실용성을 고려하지 않은 데이터는 제대로 유통될 수 없다. 공급자의 편의만을 생각하는 일방적인 흐름에서 탈피하여 수요의 관점이 반영된 데이터 공급 체계의 확립이 이루어져야 데이터 자원화가 활성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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