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예상되는 IT모습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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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예상되는 IT모습의 변화
  • 이형로 상무
  • 승인 2020.04.01 13:23
  • 조회수 2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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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코로나19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것은 1월 19일이었다. 미국은 1월 20일에 처음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적극적으로 검사를 확대했고, 미국은 개인 자율에 맡겼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서 확진자 수로 세계 2위가 되었다. 2달이 조금 더 지난 3월 30일 현재 미국은 확진자 수로 중국을 제치고 1위가 되었고,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추월을 허용하여(?) 14위로 내려 앉았다.
 

[그림] 국가별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 Source: worldomneter
[그림] 국가별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 Source: worldomneter

1백만명 당 확진자 수는 미국이 565명, 우리나라는 191명이다. 1백만명당 확진자 수가 많은 나라들은 바티칸시티 7,491명, 산마리노 6,955명, 안도라 4,866명, 룩셈부르크 3,479명 등으로 대부분 도시국가들이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는 도시의 인구밀집도가 높다. 우리나라가 만약 미국처럼 코로나 대응을 했었다면 지금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최소 5배 이상은 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코로나 대응에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초기 대응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한편으로 높은 모바일 기기 보급과 인터넷 네트워크의 충분한 용량 확보, 거의 모든 업무의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금융 시스템, 24시간 모든 물품의 배달이 가능한 환경, 확진자의 동선을 24시간 이내에 데이터로 수집하여 분석할 수 있도록 준비된 제도와 IT인프라 등도 기여한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IT가 코로나 사태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된 것이다. 반면에 코로나 사태는 IT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트리거 역할도 하고 있다. 예상되는 변화를 살펴 본다.

 

1. 보건 및 의료에 대한 IT투자의 확대(K-의료 비즈니스 활성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상할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이번 사태를 통해 국내의 의료 진단 기술 및 각종 의료 관련 노하우가 글로벌 관점으로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또한, 의료의 붕괴없이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그 근간이 되는 전국민 의료 보험체계, 병/의원체계, 마스크 등의 문제를 해결했던 DUR시스템(의약품 처방조제지원시스템, Drug Utilization Review) , Drive-Through 검진 시스템, 심사평가원 체계 등 대한민국의 의료체계가 K-의료라는 브랜드화되어 이와 관련되어 많은 후속 IT시스템 투자와 개발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투자의 방식은 대부분 해외국가로부터 요청될 것이고, 과거 전자정부 수출과 같은 사회의 시스템을 수출하는 식으로 비즈니스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다른 하나는 과거의 시스템은 주로 후진국이나 저개발국가에 원조의 형태로 이루어졌다면, 향후에는 전세계(선진국도 포함됨)를 대상으로 우리의 보건체계와 시스템이 정부주도로 활성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2. 진정한 의미의 상시 BCP체계의 가동 및 컨설팅 수요의 급증 예상

IT관점으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영역은 바로 IT시스템의 운영과 개발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비상시에만 작용되었던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 비즈니스 영속성 계획) 체계가 이제는 상시 BCP체계로 운영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전산센터라고 해서 하나의 공간에 대부분의 직원들을 배치하여 효율성과 집약성을 높이는 관점으로 IT를 운영하였다면, 개발 및 운영 등을 실제적으로 상시 분리(물리적 분리도 포함)하여 운영하고, 발생될 수 있는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한 컨설팅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3. 대형 IT프로젝트의 취소나 연기

개발자나 SI업체등이 당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영향 중 가장 큰 영향은 대형 IT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차세대 프로젝트 착수 시 많은 개발자들이 동시에 투입되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예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건물이 최소한 1주일 이상 방역으로 인해 근무가 불가능한 상황을 고려할 때 꼭 필수 불가결한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대형 프로젝트는 취소나 연기를 고려하게 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개발자나 SI업체뿐만 아니라 관련된 각종 SW업체, Infra업체에게도 영향이 미치게 되어 상당한 매출의 감소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4. 개인정보보호의 범위와 권한 및 활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도래

최근 국내에 입국하는 입국자들은 모두 정부가 권장하는 자가검진 및 동선추적 앱을 깔아야 입국이 가능하며,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 해당 동선을 신용카드 사용, CCTV등의 검증을 통해 언론에 알리고 있다. 어찌보면 팬데믹 상황에서는 이러한 개인정보의 유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이번사태가 정리가 되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사용하고,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즉, 개인정보의 관리와 보호가 어느 선까지 이루어져야 사회의 안전망을 유지할 수 있는지 공론화되는 과정을 겪으며,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5. 원격 근무에 따른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의 약진

원하던 원치 않던 간에 일정기간 재택 근무와 원격 근무가 필수적인 상황이 되어버렸으며, 여러 기업체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 다만, 갑자기 이러한 상황이 전 국가적으로 이루어지다보니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화상회의, 원격근무 솔루션등에 대한 투자와 수요가 향후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모 원격근무 솔루션의 선두업체의 주가가 2배이상 뛰어 오른 것은 이러한 사실을 반증하기도 한다. 단순히, 재택근무뿐만 아니라 On-Site서비스를 기본 원칙으로 하던 고객사도 원격서비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IT분야의 새로운 투자처로 원격근무 관련 솔루션업체의 부상이 예상된다. 

 

6.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의 지연이나 취소

기업의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대출 신규 수요와 자금확보를 시작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과거 우리가 겪었던 IMF와 같은 한 지역의 국지적인 상황이 아닌 전세계적인 상황이므로 기업은 생존을 위해 가장 먼저 줄이게 되는 영역이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가 될 것이 확실하다. 투자를 집행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들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상황까지 투자가 미루어 질 가능성이 높다.

 

7. 의사소통 방식의 혁신 및 대량해고 가능성

IT분야는 다른 분야와 달리 대량 해고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다. 이미 많은 개발자들이 프리랜서(계약직)화 되었고 시스템 운용과 관리정도만 정직원을 유지하는 회사가 많다. 그러나 이번사태를 통해 필수 불가피한 인력을 제외하고는 대량 해고라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한 원격근무와 재택근무를 강제적(?)으로 실행해본 결과 기업이 보유하고있는 IT인력이 정말 적정한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일하는 방식도 대면회의가 아닌 화상회의 및 원격회의의 방식으로 대전환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8.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용 가속화와 강제적 오픈 소스 활성화 

미래의 IT방향은 클라우드라는 사실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원격근무나 재택근무 등으로 인하여 회사의 매우 중요한 정보가 아닌 경우 여러 곳에서 접속이 가능해야 업무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비 필수적 시스템은 클라우드로의 이관이 강제적 가속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솔루션 구입보다는 오픈소스의 활성화가 진지하게 고민될 가능성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DBMS의 최강자인 Oracle이 될 것이다. 오라클의 막대한 도입 및 유지보수 비용을 감내하기에는 그 효과가 크지않고 PostgreSQL, Maria DB등의 대안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 그룹이 Tibero DBMS로 전환이 이루어지는 예에서 보듯이 오픈소스 및 저렴한 구축 비용에 대한 압박이 매우 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9. 대형시스템은 Big Bang이 아닌 단계적 구축이 대세로 변환이 필수적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논의되었지만, Big Bang방식의 대형시스템 구축은 점점 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중형규모의 시스템 구축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나, 초대형 시스템이 빅뱅방식 구축은 감당해야 할 비용과 리스크의 관점으로 고객사가 감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단계별, 구분별 확산 방식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 원격 개발 사례 대폭 증가

지방소재 공기업이나 해외 일부 분야에만 적용되던 원격개발이 이제 보편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용의 압박으로 인해 공동개발센터 및 원격개발센터를 구축하는 SI업체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비용 절감의 대안으로 급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IT분야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디지털 워크스페이스를 활용한 업무 방식이 빠르게 보급될 것이다. 전문가는 풀타임으로 일정 기간 고용하기 보다는 필요한 만큼 활용하는 온디맨드 방식이 확산될 것이다. 데이터센터 및 IT조직의 이중화와 분산 배치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IT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다.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비즈니스 모델의 디지털 탈바꿈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절감과 인력투입이 적게 되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비상시에 대비한 IT조직 구조의 변화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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