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거버넌스,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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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거버넌스,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 
  • 김인현 대표
  • 승인 2020.02.26 15:57
  • 조회수 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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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거버넌스 갭과 기업 성과

데이터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실제 얻고 있는 효과의 차이를 데이터거버넌스 갭이라고 한다. 거버넌스갭은 세가지 유형으로 발생한다. 

▶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가? 히다치 밴트라의 조사에 의하면 모바일 데이터의 경우 축적하고 있는 규모는 37% 미만이다. 

▶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가? 축적된 데이터의 경우에도 75%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 또한 분류라도 하고 있는 데이터는 15% 미만이다.

▶ 데이터를 책임지는 조직이 있는가? 조사 대상 조직에서 CDO(Chief Data Officer)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은 10% 미만이다.

[그림 1] 데이터거버넌스 갭 / 출처: Hitachi Vantra
[그림 1] 데이터거버넌스 갭 / 출처: Hitachi Vantra

데이터거버넌스 갭은 기업 성과의 차이로 연결된다. 맥킨지는 글로벌의 1,000개 기업의 데이터 지표를 조사하여,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을 파격 기업(break away company)으로 구분했다. 전체의 8%정도가 파격 기업에 해당되었다. 파격 기업과 다른 기업의 다른 점을 아홉가지로 정리하였다.

[표 1] 데이터 파격기업들의 특성 / 출처: McKinsey Company
[표 1] 데이터 파격기업들의 특성 / 출처: McKinsey Company

전략과 일관성, 데이터 전략 수립, 데이터거버넌스 확립, 조직과 역할, 권한과 책임, 분석 방법론 등 9가지 특성의 대부분은 데이터거버넌스와 관련된 주제이다. 파격기업과 일반기업의 중요한 차이는 다음과 같다. 

▶ 튼튼한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파격기업 67% vs 일반기업 27%

▶ 강력한 데이터거버넌스를 적용하고 있다: 파격기업 63% vs 일반기업 32%

▶ 명확한 데이터분석 방법론을 활용하고 있다: 파격기업 63% vs 일반기업 24%

▶ 잘 정의된 분석 역할과 커리어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파격기업 60% vs 일반기업 22%

파격기업과 일반기업의 데이터거버넌스 갭은 평균 두배 이상이다. 데이터거버넌스 갭이 클수록 기업 성과 차이도 클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 기업 환경 변화 중에서 가장 크고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것은 데이터이다. 파격기업은 데이터가 주는 가능성과 충격을 이해하고 앞서서 준비한 반면에 일반기업은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데이터거버넌스의 등장과 발전

▶ 프로세스 중심 시기 

기업의 경영시스템에 컴퓨터가 도입되기 시작했을 때 주된 관심사는 프로세스의 자동화였다. 데이터는 프로세스에 종속되어 있었다. 프로세스 수행 결과를 기록한 것이 데이터였다. 또는 프로세스를 수행하기 위해 인풋으로 필요한 것이었다. 컴퓨팅은 중앙 호스트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데이터는 전산실 안에서 근무하는 IT요원들만이 다루는 것이었다. 
이 때는 데이터거버넌스 필요성은 없었다.

▶ 데이터거버넌스 등장(2000년대)

PC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PC에 데이터를 저장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데이터웨어하우스가 도입되면서 데이터마트, 쿼리 등의 기능이 제공되었다. 데이터에 사용자들이 직접 접근하여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데이터는 전산부서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데이터 활용이 확산되면서 데이터 품질이 중요하게 되었다. 데이터 품질을 확인하고 통제하기 위하여 메타데이터관리도 도입되기 시작했다. 데이터 생산자, 데이터 처리자, 데이터 사용자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게 위하여 데이터오너십과 데이터스튜어드십을 정의하기 시작했다. 

데이터거버넌스 개념이 등장하였다. 데이터관리 활동은 IT부서가 주관하였다. 하지만 데이터거버넌스는 IT부서에서도 지원 활동 정도로 인식되었다. 데이터아키텍트(DA, Data Architect) 또는 데이터베이스관리자(DBA, Data Base Administrator)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 데이터사일로와 MDM(2010년대)

데이터 활용이 확산되면서, 부서마다 데이터 분석 결과가 다르게 산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분석 결과를 놓고 논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분석에 사용한 데이터가 정당한가, 데이터품질은 믿을 수 있는가 등의 이유에서였다. 전사적으로 동일한 기준에 의해서 데이터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ERP를 도입하여 전사 통합시스템을 구축하여도 데이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RP는 프로세스를 혁신시키고 자동화하지만 데이터 품질을 확보해주지는 않는다. ERP를 적용하더라도 데이터 기준을 맞추지 않으면 생산, 재고, 판매 등의 중요 데이터 수치는 부서마다 다르게 계산될 수 있다. 

전사 데이터 일관성 확보와 데이터 공유가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별도 노력이 필요하다. 전사 데이터 기준을 하나로 정의하고 이에 따라서 데이터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기준데이터관리(MDM, Master Data Management)라고 한다. 또한 데이터전략개념도 도입되었다. 데이터 활용을 잘 하는 것이 수익 증대 및 원가 절감과 직결된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전사 관점에서 데이터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하도록 하는 것이다. 

데이터 전략과 MDM에 의해서 데이터거버넌스는 진일보하였다. 데이터의 기준, 데이터 역할과 책임 등은 IT부서가 아니라 현업 기획부서 또는 혁신담당 부서에서 총괄하여 수행하였다. 비즈니스 용어 사전(Business Glossary)을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 디지털경제와 데이터거버넌스(2018년 이후)

디지털경제는 데이터경제와 같은 말이다. 디지털화 진전은 빅데이터 시대를 열었다. 조직의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데이터 원천도 확대되었다. 과거에는 내부에서 발생한 데이터가 전부였지만 오픈데이터, 소셜데이터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데이터 프로세싱도 스크래핑, 크롤링, 오픈API 등의 추출과 데이터 프레퍼레이션(Data Preparation), 데이터 스크러빙(Data Scrubbing) 등으로 확대되었다. 데이터 추출과 정제, 피딩 등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도 필요하게 되었다.

디지털 경제는 인터넷 또는 모바일에서 거래가 대부분 이루어진다. 또한 IoT를 이용한 사물과 접속, 챗봇과 음성봇을 활용한 고객서비스 등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경제 이전에는 거래로 확정된 경우에만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지금은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로 범위가 확대되었다. 새롭게 추가된 데이터 영역은 기존 데이터 기술로는 다룰 수 없는 형태를 취한다. 따라서 새로운 데이터 기술도 대거 도입하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디지털 경제의 진전에 따라 개인데이터 보호 규제는 강화되고 있다. 기업은 개인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개인의 데이터 사용 동의, 데이터 삭제 요청, 프로파일링 중지 요청, 데이터 전송 요청 등의 개인데이터 권리 보장을 위한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개인데이터보호 외에도 자금세탁방지, 건전성 규제 등 기업에 대한 규제들은 대부분 데이터와 관련성이 크다. 데이터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이러한 규제들을 지킬 수 없고 이는 바로 큰 손실이 될 것이다. 데이터 컴플라이언스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디지털 경제에서 데이터는 새로운 자산이다. 그리고 이는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물리적 자산(Physical Assets)보다도 훨씬 큰 가치를 지닌다. 지금까지 기업은 물리적 자산을 거버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인 데이터에 대한 투자는 거의 하지 않았다. IT부서가 수행하는 업무 중의 하나로 인식해온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데이터거버넌스 역량과 수준이 기업 성과 창출과 직결될 것이다. 데이터거버넌스는 CEO의 핵심 이슈이면서, 이를 전담하는 임원인 CDO가 있어야 한다. 데이터 정책과 표준을 정하기 위한 데이터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또한 전사 구성원들의 데이터 리터러시를 높이기 위한 추진도 필요하다. 


디지털 탈바꿈과 데이터거버넌스

디지털 탈바꿈(digital transformation)은 현재 모습을 디지털 경제에 적합하도록 바꾸는 것이다. 고객의 디지털 경험을 최적화해야 한다. 파트너 및 써드파티와 유연하게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모든 변화는 데이터가 중심 축이다. 데이터거버넌스가 받쳐주어야 한다.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고객데이터를 수집하고 통합하고 분석하고 업무에 내재화해야한다. 데이터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면서 외부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거버넌스 도입은 디지털 탈바꿈의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드는 것이다. 데이터거버넌스가 정립되어야만 디지털 비즈니스를 확장하거나 도입할 수 있다.

[그림 2] 데이터거버넌스 동인과 인프라스트럭처
[그림 2] 데이터거버넌스 동인과 인프라스트럭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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