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시간 판매 탑 셀러들의 비즈니스 방식
상태바
요즘의 시간 판매 탑 셀러들의 비즈니스 방식
  • 장인호
  • 승인 2020.01.21 09:47
  • 조회수 1201
  • 댓글 0
이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시간을 판매하는 자들은 업계의 탑 랭커에 위치해왔다. 구매자 입장에서의 상품이란 시간 외에도 다양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겠다만, 획득하는 가치들 중 무엇보다도 시간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품들은 언제나 연전 연승해왔다. 또한 시간을 구매하는 고객들 역시 과거 CRM 시대의 법칙과 다르게 다양한 소득계층으로 구성되고 있다. 이제 그 시간 판매자들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라 불리우는 Disruptive Technology를 바탕으로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엇갈리는 Zero Sum Market 경쟁에서 ‘업계 생존을 위한 시간’을 판매하고 있다.

 

 

게임 산업에서의 시간 판매자들

 

개임 산업의 시간 판매자는 대표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이하 CSP, Cloud computing Service Provier)를 들 수 있다.

 

구매자인 게임업체 역시 다양한 부류가 있다. 게임 스타트업이 CSP를 이용하는 이유는 시간보다는 실패 리스크 관리와 인건비 등의 원가를 줄이기 위한 용도가 크겠지만, 규모가 있는 게임업체에게는 적시 대응 즉, 시간이 곧 매출이자 수익이다. 경쟁사 출시/패치보다 더 빠른 적시 대응, 고객 불만을 상쇄시킬 이벤트/내용 수정, 예기치 못한 수요 발생을 대응할 인프라 확충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이 현 시장의 CSP다.


적시 대응만 된다면 일정 수준의 기대수익이 보장되는 게임산업은 몇번의 개발 실패(실패로 인한 손실은 개발소스 코드와 그래픽 디자인, 인건비, 제경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사업환경에 있으며, 이를 위해 애자일 방법론과 데브옵스 환경으로 프로그래밍을 해결해왔다. 그러나 서버/네트워크과 같은 서비스 인프라는 구매/설치/운영 소요 시간이 절대적 제약조건으로 작용한다.

 

CSP의 자원 수요 중 많은 부분을 중대형 게임업체가 대형 고객 위치에서 시간이라는 상품을 구매하고 있고, 일반기업이나 쇼핑몰 업체, 스타트업 기업들이 상대적 비용 절감이라는 상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은(외장하드 보다 관리가 간편한) 이용 용이성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고객군 중 시간 구매자가 많을수록 매출과 수익은 좋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다른 니즈에 의해 유입된 고객군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어, 클라우드 서비스 범주 내 롱테일(Long Tail)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시간판매자 입장에서는 전체 서비스를 운영하기 용이해지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AWS, MS, Google이 IaaS 방식으로 시간을 판매했다면, 앞으로는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방식으로 시간을 판매하게 된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클라우드 기반 서버에서 게임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연산처리되고 사용자 단말에는 용량이 작은 연산처리 결과만 송출되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의미한다. 따라서, 기존 저사양을 요구했던 모바일 게임업체뿐만 아니라 고사양 요구 게임업체도 시간 판매자의 Zero Sum Market에 유입되는 형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Play-Station, X-BOX 등의 콘솔게임 역시 클라우드 게임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시간 판매자가 직접 게임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자원을 자신의 능력으로 확보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쇼핑, 교육 산업에서의 시간 판매자들


과거 15년 전에는 홈쇼핑 업체들이 시간을 구매해왔다. 고객이 방송시간을 기다리고 있고 그 방송시간대를 늘리고 줄임에 따라, 주어진 시간 내에 거둘 수 있는 매출/수익이 달라졌다.


그러나 홈쇼핑의 경우에는 시간 내 응대 못한 수요는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대체 채널에서 수요분을 응대할 수 있었고, 준비한 재고가 모두 소진된 경우에는 ‘완판’으로 비즈니스가 일단락 되었다. 그리고, 최근까지는 인터넷 쇼핑몰이 일정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면서, ‘직접 보고 구매한다’는 고객의 습성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홈쇼핑은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대형마트들은 인터넷 쇼핑몰을 동시 운영하며 연계판매, 대체판매 전략을 구가하여 왔다.

 

그러나 충분한 소득 또는 충분한 구매 니즈를 보유한, 그러나 여유시간이 없는 맞벌이 가정 또는 1인 가정을 타겟팅하는 시간 판매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되었으니, 그들이 바로 새벽배송, 당일배송 업체들이다.


내일 아침 필요한 물건/식품을 사러 마트에 가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이러한 시간을 일정 금액을더 지불하여 해결할 의사가 있는 고객군을 타겟으로 한다. 타겟 고객들이 생각하는 시간의 가치는 타 고객군과는 매우 상이하다.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야간에만 시간이 나고, 개인생활, 취미, 자녀관리 등에 관심이 많다. 그들에게 있어서 여유시간은 그들의 생활에 있어 필수적으로 지켜내야 하는 자기관리 활동의 유일한 관리 대상이다.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은 의외로 어렵다. 당일배송, 새벽배송을 원하는 수요는 계절, 사회현상, 특정 이벤트, 고객의 기호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될 수 있다. 대상 상품의 수요속성을 파악해야 함은 물론, 이의 조달처/재고 수급을 위해 SNS 데이터부터 고객 소비행태/선호도까지 폭 넓은 정보를 대상으로 신속한 분석이 요구된다. 새벽/당일배송은 배송상품의 포장 경량화와 더불어 전자제품 설치보다 더 짧은 시간 내에 정밀하게 실 생활에 대응될 수 있는 스케쥴링이 필요하다.


수요분석을 위해서는 기준 DW와 CRM 외에도 대중들의 선호도 분석을 위한 SNA(Social Network Analysis)와 고객군 소비행태 분석을 위한 고급분석(Advanced Analysis)이 요구된다. 실시간 재고관리, 입출고 관리를 위해 IoT, 센서링 솔루션이 요구되며, 배차/배송 스케쥴링을 위해 최적화 알고리즘 운영이 요구된다. 이를 처리하기 위한 IT인프라 역시 신축성이 요구되는 자원이며, 이들은 그래서 시간이라는 상품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타겟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유리한 점도 있다. 이러한 고객군은 어느 정도의 증가세를 거치고 나면 고정되게 마련이고, 거주지역 역시 일정 지역에 몰려있다는 특징이 있다. 과거, 전자제품 회사들은 TV, 에어컨 등의 설치 배송을 위해, 구축에 1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최적화 알고리즘에 기반한 스케쥴링 시스템을 구축/운영해왔다.


인터넷 교육 산업에도 시간 판매자들은 존재한다. 이들은 스마트 도구를 서비스에 포함시키고, 실시간 분석을 통해, 시간을 판매한다. 스마트 도구를 통해, 학생들은 문제집을 풀다가 이해가 어려운 내용을 스마트 펜으로 교재 지면을 클릭한다. 이에 관련된 교육 콘텐츠 강의 내용이 전용 테블릿에서 방송된다. 또한 과목별로 문제풀이 오답노트가 작성되고, 개인별로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분석하여 수강자를 관리한다. 수강생 전체의 과목 평균점수뿐만 아니라, 개별 문제에 대한 통계도 제공한다.

 

수험생에게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수험생 고객이 본인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시스템이 대행하면서, 그들에게 시간이라는 가치를 판매하고 있으며, 고객은 더 많은 돈을 내고 시간을 구매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시간 판매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 중에서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또한 시간은 한번 지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다. 야후는 고객이 자신의 포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구글은 고객이 원하는 검색을 가장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고객의 시간을 아끼는데 노력한 구글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금융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는 싱가포르의 DBS은행의 슬로건은 ‘Live more, Bank less’이다. 은행이 차지하는 고객 시간을 줄여줌으로써 고객이 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한정된 시간을 최소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디지털 기술에 의한 산업 파괴의 중심에는 시간이 있다. 이는 모든 산업에서 그리고 공공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Time Bank는 사람들이 서로의 시간을 교환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다른 사람의 생활을 도와준 시간만큼 반대로 다른 사람의 시간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가정 주부는 옆집 아이를 돌봐준 시간에 대응하는 시간만큼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간을 활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도 있고, 기존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에 시간 판매는 혁신의 트리거인 셈이다.
 

 

 

 

 

 

 

 

 

 

 

[그림] 타임뱅크 비즈니스 설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