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접근법, 비즈데브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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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 접근법, 비즈데브옵스
  • 신창섭 상무
  • 승인 2018.11.07 01:21
  • 조회수 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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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의 핵심 키워드는 ‘속도’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이는 전통적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사일로 형태의 비즈니스와 IT 아키텍처로는 빠른 대응이 불가능하다. 디지털 선도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 애자일(agile), 데브옵스(DevOps), 클라우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icro Service Architecture) 등은 도입 단계를 지나서 고도화 대상이 되어있다.

데브옵스(DevOps)는 IT시스템의 개발과 운영을 통합함으로써, 비즈니스에 대한 IT의 지원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식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IT기업들뿐만 아니라 금융, 제조 등의 일반 기업에서도 데브옵스는 확산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일부 인터넷 기업들 외에는 거의 도입되어 있지 않다. 도리어 IT개발과 IT운영의 독자성이 강화되는 경우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디지털화는 IT와 비즈니스의 융합을 뜻한다. 정보화시대는 비즈니스를 IT가 얼마나 빠르게 지원할 것인가가 중요했다. 비즈니스 속도는 IT속도에 따라 결정되었다. 비즈니스에서 요건을 정해주면 IT는 이를 받아서 신속하게 구현하는 것이 역할이었다. 디지털 경제에서는 비즈니스 만으로 요건이 정해지지 않는다. 비즈니스에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서 요건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속도는 비즈니스와 IT가 함께 수행되면서 결정된다.

데브옵스 2.0은 비즈데브옵스(BizDevOps)를 뜻한다. 데브옵스 1.0은 개발과 운영의 사일로를 제거한 것이라면, 비즈데브옵스는 비즈니스와 IT의 사일로를 제거하기 위한 수단이다. 비즈데브옵스 개념과 이를 적용하기 위한 과제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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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데브옵스의 진화

 

비즈데브옵스란 무엇인가?

좁은 의미의 데브옵스는 IT개발과 IT운영 조직간의 Collaboration과 Optimization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의미하며 최근에는 IT를 뛰어넘어 모든 조직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데브옵스의 진화 형태인 비즈데브옵스(데브옵스 2.0)는 비즈니스 리더를 데브옵스 수명주기에 통합함으로써 비즈니스 전략에서 배포 및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효률적인 워크플로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IT거버넌스의 주요 과제인 Biz와 IT의 Alignment가 해결되며 회사는 비전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즉, 비즈데브옵스는 IT조직의 Performance 극대화에서 전사조직의 Performance 극대화 측면으로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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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비즈데브옵스 수명주기 (출처 : Blueprint System)

비즈데브옵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데브옵스를 알아야 한다.

“개발과 운영의 효과적 통합운영을 위한 베스트 프렉티스 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 데브옵스는 다음의(CALMS 또는 CAFFS) 개념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빠른 이해를 돕는다.

 

CALMS: Culture, Automation, Lean, Measurement, Sharing의 줄임 말이며 핵심요소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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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S: 같은 개념이지만 Lean을 Flow로 Measurement를 Feedback으로 바꿈. 데브옵스가 학습조직화를 통해 가치중심적으로 최적화해 나가는 협업문화를 말하는 것임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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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CAFFS 개념도 (출처 : http://www.itskeptic.org)

 

데브옵스가 IT Process 효율화(ex. 개발→배포까지의 소요시간 등)에 집중하였던 것에 반해 비즈데브옵스는 Business 성과에 집중한다.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실제 적용되기까지의 싸이클을 극단적으로 단축하고 지속 배포를 통해 시장(고객) 반응에 따른 전략수정과 보완을 통해 목표 달성에 다가가는 기민한 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비즈데브옵스다.

데브옵스는 기술과 도구의 발전 때문에 성숙해지고 있다. 이미 충분할 정도의 오픈소스와 상용 솔루션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Tool의 도움을 통해 Infra를 소프트웨어처럼 다룰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고 최근에는 비즈데브옵스를 위한 Tool도 속속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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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데브옵스 도구 (출처 : Atlassian)


금융권 적용사례

금융권에서 비즈데브옵스의 성공사례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네덜란드의 ING BANK는 기존 조직을 Google, Netflix 및 Spotify와 같은 회사에서 영감을 받은 'Agile'모델로 전환하여 많은 기업들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ING는 과감하게 기능별 조직을 해체했다. 현업 부서를 포함한 전체 인원을 13개 트라이브(Tribe·부족) 조직과 그 산하에 각각 9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성과 단위인 350개 스쿼드(Squad·분대)팀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애자일 모델로 전환한 후 제품 출시 기간 단축과 생산성 증대, 직원 만족도 개선 등 획기적인 성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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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ING BANK의 조직모델 (출처 : ING홈페이지 내용 재구성)

물론 이러한 변화가 한번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2012년도 시범적으로 진행된 IT조직 중 3개의 애자일 팀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13년 전체 개발조직을 Agile조직으로 변형시키고 이후 다시 데브옵스조직으로 진화시켰다. 이를 통해 1년에 5~6회에서 하루에 6번 릴리즈를 수행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과 기술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IT 조직의 성공적인 변모는 현업조직의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켰지만 IT 성과가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후 다시 현업부서를 아우르는 전사 조직의 애자일화(비즈데브옵스)를 시도하였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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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ING BANK의 개발 조직변화 추이 (출처 : ING홈페이지)

ING 모델은 파격적인 조직의 변화로 인해 많은 기업들에게 회자되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인수테스트 환경, 지속적 통합과 배포 및 모니터링 환경을 대부분을 자동화하여 구축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데브옵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

 

마치면서


Forrester Research의 2017년도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약 63%가 데브옵스를 도입하였거나 도입 후 확장 중에 있었다고 하며 1년 이내 데브옵스 도입 예정 기업을 포함하면 90%에 육박했다. 가히 이제는 차별화를 위해 데브옵스를 도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최근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을 바꾼 (구)ING생명이 ING BANK와 유사한 전사 애자일 조직의 도입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2015년도 11월에 개발프로세스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IT부서의 애자일 방법론 도입은 약 6개월 예상했던 i-TOM 프로젝트를 2~3개월만에 성공적으로 Open하게 만드는 등 성과를 보여주었고 2018년도 4월에는 전사 조직을 애자일화 하면서 신상품 준비기간을 과거 2개월에서 3~4주로 대폭 단축하고 영업, 운영, 고객전략 부서 간 업무 융합이 일어나면서 FC채널 4회차 계약 유지율이 직전 3개월 대비 평균 2%가 향상되는 등 비즈니스 성과 가시화에 성공하고 있다.

DevOps는 단지 IT 조직 내에서 사일로를 허물기 위한 수단 이었으나 비즈데브옵스로 진화하고 있는 지금은 기업내의 사일로를 허물어 고객 지향적으로 더욱 빠르게 움직이는 디지털 기업의 거버넌스 체계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즈데브옵스”는 디지털 조직화를 달성해야 하는 기업의 목표 모델이 되고 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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