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뱅크, 미국에는 왜 드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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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뱅크, 미국에는 왜 드물까?
  • 투이컨설팅
  • 승인 2017.02.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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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최인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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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 챌린저뱅크의 기원
“Challenger Bank is a relatively small retail bank set up with the intention of competing for business with large, long-established national banks” 
 - Oxford Dictionary

2008년 금융위기가 휩쓸고 지나간 후 선진국 금융당국은 더 이상 메이저 뱅크에만 금융을 맡겨 놓아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것은 영국이었다. 

지난 100여년 동안 영국의 금융을 좌지우지한 것은 Barclays, HSBC, RBS, Lloyds 등 소위 ‘빅포(Big Four)’로 대표되는 대형 상업은행이었다. 영국은 핀테크와 디지털 시대의 도래에 발맞추어 이들 대형은행과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새로운 형태의 은행을 인가하게 된다.  새로 인가되는 은행은 모바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통적인 은행들과는 대조적 행보를 보였다. 이런 신생은행들을 ‘챌린저뱅크’라고 부른다.
2010년 세계최초의 챌린저뱅크인 Metro Bank를 비롯하여 TSB, Virgin Money, Shawbrook Bank등과 같이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한 중대형 챌린저뱅크가 있는가 하면 점포없이 모바일앱으로만 뱅킹서비스를 제공하는Atom Bank, Starling, Monzo, Tandem 등과 같은 순수 챌린저뱅크가 있다.  2016년말 현재 영국에서만 30개에 가까운 챌린저뱅크들이 이미 영업을 하고 있거나 설립을 준비 중이다. 


유럽의 챌린저뱅크

영국만큼은 아니지만 독일에서도 챌린저뱅크가 성업 중이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Fidor Bank(2016년 7월 프랑스 2위의 은행그룹 BPCE에 피인수)는 물론, N26 등의 창의적인 챌린저뱅크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N26은 8분내 비대면 계좌개설, 원클릭 간편/안전 카드결제, 소비 내역 분석 도구, 독일내 7,000여개 상점과 슈퍼마켓에서 예금 및 인출, 트랜스퍼와이즈와 제휴한 신속하고 저렴한 해외송금(19개국) 등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으로 소비자에 어필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solarisBank는 세계최초로 뱅킹플랫폼을 갖추고 기술과 금융 두 부문을 모두 아우르면서 뱅킹서비스를 제공하는 풀뱅킹 라이선스를 보유한 챌린저뱅크이다

그밖에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의 여타 국가에서도 챌린저뱅크는 밀레니얼 세대의 증가와 함께 금융의 새로운 흐름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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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독일의 챌린저뱅크 N26


아시아의 챌린저뱅크

중국은 디지털 양대 산맥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인터넷전문은행인 마이뱅크와 위뱅크를 설립하고 기존 은행을 위협할 정도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도 최근 디지털뱅크를 향한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한국도 뒤늦게나마 인터넷전문은행 2곳을 출범시키면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 - 챌린저뱅크의 불모지?

유럽과 아시아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Simple(BBVA에 피인수)’이나 ‘Moven(Brett King이 설립)’과 같이 은행 라이선스 없는 네오뱅크(Neo-bank)가 있을 뿐 본격적인 챌린저뱅크의 신설은 거의 전무하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핀테크 기술과 펀딩 규모에 있어서는 단연 세계최고의 미국이지만 챌린저뱅크 출범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커다란 제약을 가지고 있다.
(1) 핀테크 비즈니스에 투자/관심이 집중되어 챌린저뱅크에는 별 관심이 없음.
(2) 주마다 은행관련 법규가 다르고 전국적 은행 면허(Charter)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거액의 자본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본 적정성, 주주 구성, 건전한 경영능력 등 많은 증빙을 요구하고 있는 등 은행 신설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움.
(3) OCC(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 FDIC 등 금융당국이 은행 신설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지니고 있음. 심지어 기존 은행의 점포 신설도 다른 나라에 비해 어려운 상황.
(4) 중국이나 영국과 달리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형 IT 또는 e-커머스 기업의 핀테크를 통한 은행업무 진출도 규제로 여의치 않음. 

영국 금융당국 FCA는 2016년 1월 챌린저뱅크 설립을 돕기 위한 부서를 별도로 둘 정도로 적극적인 반면, 미국은 여러 관련 기관의 규제로 엮여 있어서 은행 신설 관련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의회를 중심으로 대형은행의 독점적 폐해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는 바 (의원들 상당수가 “We Hate Wall Street” 라는 발언을 대놓고 하고 있다), 챌린저뱅크를 탄생시키기 위한 규제완화 입법 움직임이 일고 있는 점은 다소 고무적이다. 

영국의 챌린저뱅크 흥행 성공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핀테크 금융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약과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업계의 건의를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받고있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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