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간편결제 시장, 누가 승리할 것인가?ㅣ애플페이ㅣ삼성페이ㅣ오픈페이ㅣ빅테크 페이(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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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간편결제 시장, 누가 승리할 것인가?ㅣ애플페이ㅣ삼성페이ㅣ오픈페이ㅣ빅테크 페이(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 정세라
  • 승인 2023.02.21 09:41
  • 조회수 8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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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간편결제 시장에 많은 이슈가 있었죠? 지난 12월에는 카드사들의 간편결제 연동시스템인 오픈페이 서비스가 출시됐고, 3월부터 애플페이 서비스가 국내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아이폰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페이가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오픈페이와 애플페이가 연달아 시장에 출시되면서 과연 앞으로 간편결제 시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궁금해지는데요. 카드사들은 왜 연합하여 오픈페이를 출시했을까요? 또 애플페이는 삼성페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이번 영상에서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이유와 앞으로 예상되는 이슈는 어떤 것들 것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1. 간편결제 시장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혹시 간편결제 서비스가 언제 등장했는지 알고 계신가요? 지금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편하 고 빠르게 결제를 할 수 있지만, 10년 전만 해도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려면 액티브X를 설치하고, 신용카드 정보와 공인인증서 암호를 입력해야 결제가 완료되어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2014년 일명 ‘천송이 코트’ 논란으로 인해 온라인 금융거래 시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을 폐지하고 간편송금, 간편결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너나할 것 없이 다양한 페이 서비스가 등장했고, 2023년 현재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쿠페이, 삼성페이, 페이코, 토스페이, 쓱페이 등 무려 50여개에 달하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국내에서 서비스 중입니다.

*천송이 코트는 2014년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입고 나온 코트로, 해당 드라마가 중국에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드라마를 본 중국인들이 한국 쇼핑몰 사이트에서 천송이 코트를 직구하려고 했으나 공인인증서를 요구하는 구매 절차로 인해 구매를 할 수 없게 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규제개혁 회의에서 이를 언급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모든 카드가 간편결제가 가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빅테크 기업들은 각자의 플랫폼에 더 많은 카드를 탑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죠. 또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보완하고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왔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자체 포인트 선불결제 또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반면 카드사는 자사 카드만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폐쇄적인 형태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은 각각의 카드앱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객들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연스럽게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투이컨설팅에서 실시한 금융소비자 의식 수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급결제서비스 시장에서는 상위 3사가 75.8%의 고객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화면에서 보시다시피 상위 3사가 카드사가 아닌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22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의하면 2022년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이 하루 평균 약 7232억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2016년 하루 평균 260억원에서 약 28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렇듯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카드사가 아닌 빅테크 기업들이 간편결제 시장을 잠식하면서 카드사들은 위기의식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도 어차피 카드를 연결해서 사용하니까 빅테크와 카드사는 서로 윈윈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몇 가지 우려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빅테크의 높은 편의성과 다양한 혜택 등으로 인해 카드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점점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과거와 달리 모바일 중심으로 금융서비스가 옮겨가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얼마나 더 자주 더 많이 앱을 이용하는지가 중요한 지표가 되었는데요. 앱이 고객 접점 채널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앱에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카드사들이 흩어져 있는 기능을 하나의 앱으로 합쳐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도 고객 유입을 늘리려는 시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미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익숙해진 고객들을 끌어드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카드사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지금처럼 빅테크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고객 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추후 빅테크사와 카드사가 맺은 제휴관계가 약해지거나 사라졌을 경우 해당 카드 사용률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의 우려사항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A빅테크사가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이벤트를 통해 B사의 카드 사용을 유도한다면 고객들은 다양한 카드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해당 플랫폼에서는 B카드를 주로 이용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B카드사가 아닌 다른 카드사는 A플랫폼에서 자사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A플랫폼사의 결정에 좌지우지되는 상황까지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짚어본 여러 이유들이 카드사 입장에서는 잠재적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카드사들이 연합하여 내놓은 서비스가 바로 오픈페이 입니다.

 

2.오픈페이, 기존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오픈페이는 카드사들이 자사 앱에서 타 카드사의 카드도 등록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지금까지는 한 카드사 앱을 통해 결제하려면 해당 카드앱을 써야했기 때문에, 만약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각각의 카드앱을 따로 설치해서 이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픈페이 서비스로 인해 이제는 주로 사용하는 카드앱에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간편결제뿐만 아니라 사용내역 조회 등의 부가기능도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3개사가 작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고, 롯데카드와 BC카드, NH농협카드는 올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참여를 하지 않았는데요. 모든 카드사가 합류하여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아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의 합류가 다소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중소형 카드사들이 대형사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여러 개의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A라는 대형카드사의 결제앱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면, 중소형 카드사인 B, C 카드를 A카드 앱에 등록해 사용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죠.

서비스 측면에서도 아직 불편한 점이 많은데요. 오픈페이에 등록된 다른 카드사의 카드로 결제 후 해당 이용내역을 볼 수는 있지만, 앱카드가 아닌 실물카드로 결제한 내역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다른 카드앱도 설치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카드사의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혜택을 받기 위해서도 해당 카드앱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결제 이외의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없습니다.

삼성페이 사용자의 경우 이미 삼성페이에 대부분의 카드를 등록해 온, 오프라인에서 편하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픈페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업체들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점차 늘려가고 있고, 앱과 연동하여 워치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등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가고 있기 때문에 오픈페이 수요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오픈페이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와 차별화된 무언가를 선보이거나,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 오픈페이보다 요즘 더 이슈를 끌고 있는 것은 애플페이인데요. 간편결제 시장의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애플페이에 대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3.애플페이,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애플페이는 2014년에 출시돼 현재 전세계 약 75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간편결제 시스템입니다. 지난 2월 3일 금융위원회가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허용해 우리나라에서도 곧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될 경우 간편결제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애플페이의 시장 장악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애플의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겠지만, 현재 국내에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 NFC 단말기 보급율이 약 10% 수준으로 매우 낮고, 카드수수료 문제로 인해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NFC 단말기는 현재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숍 등 대기업계열이나 프랜차이즈에는 설치가 되어 있지만, 그 외 일반 카드 가맹점의 경우 대략 15~20만원의 비용을 들여 추가로 설치를 해야 합니다. 현대카드는 가맹점에 단말기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세웠지만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리베이트 위반에 저촉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했습니다. 금융위는 “특정 카드사를 위한 단말기 보급은 문제가 있지만, 전체 카드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공익적 목적이 크다고 봤다”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NFC 단말기는 현대카드와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할 다른 카드사 등이 분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별도 결제 수수료가 없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결제액의 0.1%~0.15%의 결제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애플에 지급하는 수수료 등의 비용을 고객과 가맹점에 부담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기존에 가맹점으로 받았던 수수료 0.5%에서 일부를 떼어 애플에 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카드사의 수익은 줄게되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당장 간편결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카드결제 시장보다는 삼성과 애플 간의 스마트폰 시장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삼성페이의 편리함 때문에 갤럭시를 사용하던 소비자 중 일부가 애플페이가 출시되면 아이폰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삼성의 경우 최근 삼성페이의 새로운 기능(각종 티켓, 모바일 신분증 탑재)을 부각한 광고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애플페이를 견제한 광고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경우 NFC 단말기 보급률이 높아지고, 결제 인프라가 갖춰진 후에는 간편결제 시장에 삼성페이만큼의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에서는 애플페이가 세계 2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데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애플페이 사용자 수는 2020년 말 5억 700만명을 넘어섰고, 처리금액 또한 2021년 말 기준으로 6조 3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골드만삭스와 제휴해 애플카드를 발행하고 저축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금융 서비스를 점차 늘려가고 있습니다. 애플이 향후 국내에서도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2023년은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오픈페이, 빅테크 페이(네이버페이, 카카카오페이) 간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경쟁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성을 높여주고 선택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긍정적인 변화로 느껴지는데요. 과연 이들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하기 위해 지금보다 얼마나 더 편리한 서비스를 내놓을지, 그 결과 간편결제시장에서 누가 우위를 차지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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