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은 디지털 화폐가 될 수 있을까?ㅣ루나사태ㅣ테라ㅣ테더ㅣ암호화폐
상태바
스테이블 코인은 디지털 화폐가 될 수 있을까?ㅣ루나사태ㅣ테라ㅣ테더ㅣ암호화폐
  • 문세종
  • 승인 2022.06.09 09:23
  • 조회수 3210
  • 댓글 0
이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얼마전에 암호화폐 시장 전체를 뒤흔든 루나 사태로 인해 세계 3대 스테이블 코인 중 하나였던 테라(UST)가 폭락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이 정말 해석 그대로 안정적인가, 다른 말로 스테이블 한가에 대한 의문점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스테이블 코인과 디지털화폐간의 관계성에 대한 검토가 주요국 정부 차원에서 시작되는 와중에 터진 사건이기 때문에 화폐의 진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판단됩니다.
대한민국도 한국은행 주도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 12월 클라우드 상에서의 디지털화폐 1단계 실험을 완료하였고, 모바일 기기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와 국가 간 송금 등 2단계 실험에 돌입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대규모 디지털화폐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하였고, 이미 1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2021년 7월부터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에 공식 착수했습니다. 미국도 ‘책임 있는 디지털 자산 혁신에 관한 행정명령’에서 ‘잠재적인 미국 CBDC에 관한 연구 및 개발 노력’을 가장 긴급한 과제로 꼽았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발행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주요 이슈별 글로벌 논의 동향’ 보고서에서 민간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확산이 디지털화폐 도입 논의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서술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시중의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이 모두 테라와 같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지, 스테이블 코인별 차이점이 무엇이고 기존 화폐랑 어떤 관계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본 영상에는 쉬운 이해를 위해 스테이블 코인별 특징과 루나 폭락 사태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위에 표시된 링크를 통해 전문가가 분석한 내용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정의 
스테이블 코인은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자산의 높은 가격변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화, 상품 등의 자산을 담보로 가치의 안정을 도모하는 가상자산으로 정의되며, 여타 가상자산과 달리 가격변동성을 최소화함으로써 결제와 송금 수단으로서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유명한 스테이블 코인들은 대부분 글로벌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USD)의 가치와 연동되고 있어 1개의 코인을 환매하면 1달러로 1:1 교환이 가능합니다.
루나 폭락 전 기준으로 세계 3대 스테이블 코인은 테더(USDT), USD 코인(USDC), 테라USD(UST)이었으나, 루나 사태 이후 테라의 자리를 바이낸스USD(BUSD)가 차지하였습니다.
이 중에서 테라는 타 메이저 스테이블 코인과 다른 방식으로 미화와 1:1로 연동하고 있는 것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입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정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을 뜻하는 ‘Central Bank’와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를 합친 용어로, 실물 명목화폐(Fiat Currency)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를 뜻합니다.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 기술 등을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한다는 점에서 가상화폐와 유사하지만,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의 민간 가상화폐보다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 스테이블 코인과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암호화폐 CBDC 명목화폐
발행기관 민간 중앙은행 중앙은행
발행규모 사전결정 중앙은행 재량 중앙은행 재량
법률기반 N/A 중앙은행법 중앙은행법
교환가치 시장에서 결정 액면가 고정 액면가 고정
기반기술 블록체인, 분산원장 등 블록체인, 분산원장 등 제지, 인쇄술 등


테더와 테라 비교 
스테이블 코인 시총 1위 테더는 루나 발 암호화폐 시장 폭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상적으로 달러와 1:1로 연동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왜 테더는 스테이블하지만 테라는 언스테이블해졌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각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는가 입니다.
 

  담보 비고
테더
(USDT)
법정화폐 등 현금성 실물자산 -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 1위
- 담보량만큼 코인 발행
- 미국 달러화(USD) 추종
- 블록체인의 가치가 주담보인 달러화와 연동되어
  연준정책 영향권 하에 있어
  탈중앙화 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한계
테라
(UST)
알고리즘 기반 가상자산 - 수요와 공급에 맞는 알고리즘을 통해 정확하게 가치가 고정된 토인 발행
- 미국 달러화(USD) 추종하는 UST가 가장 유명하지만
  총 8개의 자체 스테이블 코인을 운용
- 자체적으로 형성한 탈중화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운영되어
  미국 연준정책 영향을 상대적으로 테더보다 덜 받음

 

물론 테더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해당 내용은 본 영상에서 생략하겠습니다.
테더가 공개한 ‘예치금 통합 구성 내역 보고서’에 따르면 예치금의 약 86%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1테더를 현금화할 경우 필요한 담보를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어, 보유자가 1테더의 교환을 요청하면 테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예치금에서 1달러로 현금화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테더는 테더와 달러의 가치를 1:1로 매칭하기 위해 발행한 테더 개수와 비례하거나 더 많은 예치금을 보유하고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테라는 담보를 순수 암호화폐 자산으로 하고 있으며, 1테라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기 위해서 자체 설계한 암호화폐 생태계 속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가상자산의 매매를 통해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테라 보유자가 현금화를 원할 경우 테라는 테더와는 다르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테라의 가격 유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루나라는 암호화폐를 활용하여 1달러의 가치를 유지시켜 이를 현금화해주는 것입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테라의 문제점 
테더는 코인 가치 유지를 위해 모두가 가치를 인정하고 변동성이 적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예치금 형태의 담보로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한 가격 방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테라는 아직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밀접한 관련이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루나라는 가상자산이 담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루나의 가치 변동이 테라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물론, 테라에서도 이것을 인지하고 담보의 일부로 가장 시총이 큰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활용하겠다고 밝혔었지만, 비트코인 또한 가상자산임으로 시중 화폐에 비해서는 여전히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결국 테라 생태계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매수 또는 매도세가 나올 경우 담보로 설정한 가상자산인 루나 또한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알고리즘으로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 코인이 현재 화폐 체제에 주는 시사점 
이번 루나 사태로 인해 결국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아무리 안정적이라고 해도 ‘코인은 결국 코인이다’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화폐 역사 관점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명목화폐(Fiat Currency)로 실질적 가치와는 무관하게 표시되어 있는 가격으로 통용되는 화폐를 의미하며 이를 발행하는 정부로부터 가치가 파생되는 법적 통화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지금 우리 지갑과 은행 계좌에 있는 현금은 정부와 국민이 그 가치에 대해서 인정을 하지 않을 경우 종이 쪼가리랑 다를 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명목화폐 도입 전의 과거로 돌아가면 화폐의 가치를 금이나 은 같은 재화에 연동하였었습니다.
실제로 세계 2차대전 말미부터 1971년까지 미국 달러를 금의 가치와 연동시켜 35달러로 1온스의 금을 교환할 수 있었으며, 이를 금본위제도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화폐를 특정 재화에 가치를 연동시킨다… 뭔가 테더를 비롯한 메이저 스테이블 코인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이처럼 스테이블 코인 긍정론자는, 화폐의 역사적인 관점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디지털화폐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에 있으며, 언젠가는 불가항력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을 담보로 하는 것에 관계없이 모든 정부와 국민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어 현재의 명목화폐를 디지털화 한 디지털화폐의 지위를 획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긍정론자의 시선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한국은행에서도 빅테크 기업 주도로 발행되는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리스크를 제고하기 위해서 규제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동전의 양면을 모두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지갑에서 지폐나 동전을 꺼내서 사용하는 빈도보다 신용카드, 간편결제, 계좌이체 등 우리의 손에 실물 화폐를 쥐지 않은 상태로 화폐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미래에 더 이상 실물 화폐의 발행 필요성이 사라지고, 다수가 디지털화폐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된다면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부에서도 디지털화폐를 정식 화폐로 인정하게 될 가능성을 배재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때의 디지털화폐가 현재 민간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될지, 아니면 중앙은행 주도로 디지털화폐가 발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현재 화폐 체제에 큰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