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로 IT개발자가 몰려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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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로 IT개발자가 몰려드는 이유?
  • 이형로
  • 승인 2022.03.03 10:49
  • 조회수 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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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형 금융회사의 고객들을 만나면 항상 회자되는 내용은 IT개발자가 너무 부족하다. 내년도에 이런이런 큰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는데 구축업체와 개발자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걱정을 많이 듣게 된다.  COVID19이후 주춤했던 IT프로젝트가 비대면 사회로의 진행에 따라 한꺼번에 너무 많은 프로젝트와 투자로 인해 IT개발자의 구인난이 정말 심각한 사항으로 보인다.

얼마전 완료된 모금융기관 차세대 프로젝트 개발자 인력이 아예 전체 타금융기관 차세대 프로젝트로 한꺼번에 옮겨간 것은 하나의 사례에 불가하다. IT개발자가 이렇게 부족하다보니 나타나는 상황은

경쟁입찰이 줄어들고 개발자 단가가 높아지고 있다

2년전만해도 경쟁입찰은 당연히 수행되어야 하는 절차라고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단독입찰의 사례가 매우 많아졌고, 그 단독입찰도 구축업체와 일정을 상의하는 웃지못할 일도 발생하곤 한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결국 개발자들의 단가도 계속 올라가고 있으며, 평판이 좋지 않은 고객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는 개발자들이 참여하지 않고 다른 프로젝트로 옮겨가는 일도 다반사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이 계속 몰려드는 곳이 있다. 바로 판교이다.

사실 IT개발자 뿐만 아니라 회계법인을 퇴직한 회계사, 컨설팅사를 퇴직한 컨설턴트 등 우수한 전문인력들이 계속 판교로 판교로 판교로 몰려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찌보면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골드러시(Gold Rush)를 보는 것 같다.  출근시 판교역에서 몰려나오는 젊은 개발자들을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큰 파도가 밀려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구로 디지털 단지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왜? IT개발자들은 판교로 모여들까?

자유로운 근무환경

판교에 소재하는 IT회사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회사의 문화와 매우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회사는 10시 출근이고, 자율 근무제를 많이 채택하고 있다. 개발자들의 복장도 자유롭고, 근무시간도 선택적으로 활용해서 근무할 수 있다. 9 to 6의 근무환경에 익숙한 일반 회사의 개념으로 보면 이해하기가 어렵다. 즉, 본인에게 할당된 일만 정해진 시간에 끝낼 수 있다면 극단적으로 출근을 하지 않아도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개발자 중심과 우대의 문화

일반 회사와 가장 다른 특징은 조직이 IT개발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상장한 모핀테크 업체는 개발자가 전체의 약 45%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IT개발자가 많다. 그렇다보니 회사는 개발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고민을 하게된다. 별도의 직원 안마실이나 직원이 잠깐 눈을 붙일 수 있는 침실, 게임을 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존재하는 등 일반회사보다 훨씬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이러한 문화를 접한 개발자들은 전통적인 개발 문화를 가지고 있는 회사로의 이직은 꿈도 꾸지 않게 된다.

클라우드,오픈소스와 비대면으로 돌아가는 또다른 세상

판교로 모여드는 이유 중 하나는 판교에서 새로운 기술과 문화을 접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을 개발자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다. 판교에 있는 대부분의 회사는 Agile Methodology(애자일 개발 방식)으로 시스템이 운영되며,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와 시스템은 클라우드를 통해서 개발을 하게 된다. 즉, 판교에 있는 업체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기술과 스킬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COVID19으로 인해 재택근무도 많아짐에따라 자연스럽게 비대면 회의가 활성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Zoom으로 미팅을 하고 어디에 있던지 관계없이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다. 극단적으로 제주도에 거주지를 마련하고 원격으로 프로그램 개발을 수행하는 개발자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e)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개발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럼 굳이 전통적인 회사에 근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된다. 또한, 최근 급여의 수준이 많이 올라서 꽤 경쟁력있는 연봉을 제시하는 곳도 많아졌다.

필자가 얼마전 판교에 소재하는 모핀테크 업체에서 컨설팅을 수행할 때 우스개소리로 “고객들은 모두 집에 있고 컨설턴트만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고 있다”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판교의 문화는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이다

 

개발자로의 성공의 가능성과 실제 사례를 보게 된다

최근 증권시장의 활황으로 상장(IPO)을 하는 핀테크 업체들이 많았졌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크고 작은 많은 회사의 구성원들이 우리사주 투자로 인해 많은 부(Wealth)를 축적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이러한 학습효과를 인해 판교는 어찌보면 자력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줄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되어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연봉 몇 천만원의 인상보다, 시간이 몇 년 걸려도 향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로의 이직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판교에 소재하고 있는 모금융회사는 상장을 한 후 사표를 제출하는 직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해진다.

참고로 다음의 기사를 참고해고자. (기사제목: 카카오뱅크, 전직원에 성과급.스톡옵션 제공, 2021.11.22. 조선비즈 기사, https://biz.chosun.com/stock/finance/2021/11/22/XP2LCYVLOBDLJPRX33Z52KYTEA/) 기사 내용에 따르면 전직원 최소 1,000만원이상 연봉 인상, 연봉 30%수준의 스톡옵션 제공, 연봉 20%수준의 성과급 지급이 핵심이다. 이정도라면 시중은행의 고액연봉자보다 높은 수준의 급여와 성과를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카카오뱅크 뿐만 아니라 판교에 있는 대부분의 회사가 동일한 수준의 연봉인상과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IT개발자들의 입장에서는 개발자로서 성공의 가능성을 판교에서 볼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상장이나 투자를 받을때까지는 배팅을 하자

또 하나의 트랜드는 3년 이내에 상장을 목표로 하는 회사들로 이직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상장(IPO)를 통해 두둑한 성과급과 부(Wealth)를 이룬 개발자들은 이러한 방식이 훨씬 더 경쟁력이 있고, 본인의 미래을 위해서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급여는 적게 받더라도 스톡옵션으로 상장을 통해 성과를 배분받는 방식이 이미 판교에 소재하는 회사들의 성공사례를 보고 개발자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최근 20~30대의 트랜드에 가장 적합한 성공모델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판교에서 줄 수 있는 매력은 여의도, 구로 등에서는 불가능해 보여

IT개발자들이 계속 모여드는 판교로의 집중현상은 여의도나 IT업체가 많은 구로디지털단지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하도급 형태의 프로젝트가 많은 여의도나 솔루션 중심으로 뭉쳐있는 구로와 달리 판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비즈니스가 많은 편이다. 즉, 서비스의 가능성만 인정받는다면 상장(IPO)도 가능하고 외부 투자도 다른 곳보다 쉽게 이루어진다.

이러한 투자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다보니 snowball effect(눈덩이 효과)가 발생하고 있고, 성공의 사례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보고 찾아드는 IT개발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회는 여의도나 구로 등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기회가 되는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판교

판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에는 사람이 사는 세상이고, 저녁시간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주말에는 여의도처럼 완전히 도시가 공동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유일하게 사람이 많은 곳은 판교 현대백화점 정도일 것 같다. 판교는 회식이나 야근이 많지 않고, 주말 출근도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점심도 대부분 개발자들이 도시락이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카페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도시의 규모에 비해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할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 판교의 특징이기도 하다.

물론 판교가 가지는 장점이외에도 단점도 꽤 많이 있다. 분당 근처이다보니 직주 근접 생활을 하는 IT개발자가 많지 않다. 30평대의 아파트 가격이 20억원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교만이 줄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오늘도 IT개발자들의 면접이 여기 저기서 있다는 소식을 계속 듣게 된다.   IT개발자로서의 성공 방정식과 그 사례를 판교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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