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어떻게 해야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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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어떻게 해야 성공할까?
  • 이유라
  • 승인 2022.03.02 09:50
  • 조회수 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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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디지털화는 스마트시티로의 전환이다.스마트시티는 첨단기술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이다. 스마트시티 내에서는 다양한 도시 및 시민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우리나라는 부산, 세종, 부천 등 많은 지자체들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아직 스마트시티로의 전환 초기단계에 있다. 해외는 우리나라보다 스마트시티로의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그 중에서도 뉴욕과 암스테르담, 토론토의 사례로 스마트시티의 성공 요소를 알아보고자 한다. 스마트시티는 왜 성공하고 왜 실패하는 것일까?

 

고담시티의 반전드라마, 뉴욕의 스마트시티

뉴욕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최악의 범죄도시에서 최고의 데이터시티로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이다. 뉴욕은 환경, 범죄, 교통 등의 대부분의 분야에 심각한 도시 문제들이 존재하며 특히 치안은 최악의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도시였다. 뉴욕시는 가장 큰 도시 문제였던 범죄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시티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였고 이를 성공시키면서 시민들의 신뢰도를 확보하였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선 확보하고 스마트시티를다른 분야로 점차 확장해나가는 전략이었다. 대표적으로 리얼타임 크라임센터 설치를 통해 치안이라는 도시문제를 해결하여 시민은 안전을 보장받았고 시스템 구축 회사는 해당 시스템을 또 다른 도시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었다. ‘2021년에는 ‘스마트시티 법안’ 제정을 추진하였으며 정책의 지속성까지 모두 확보해 ‘스마트시티 모범도시’로의 위상을 지켰다.

(그림1. 뉴욕 리얼타임 크라임센터)
(그림1. 뉴욕 리얼타임 크라임센터)

 

정부-기업-시민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암스테르담의 스마트시티

암스테르담 또한 세계 3대 스마트시티 하나로 꼽힐 정도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도시이다. 암스테르담은 다양한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 지자체, 연구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상호협력의 생태계를 구성하여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프로젝트 초기부터 시민, 민간기업, 스타트업, 지자체,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ASC) 오픈 플랫폼’을 구성하였고 최초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리빙랩을 구현하였다. 리빙랩에서 시민은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실현하며 평가 및 고도화 등 혁신의 전 과정에 함께함으로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구성원으로서 주인의식을 갖는다. 도시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 모두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이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의 성공 요소인 셈이다.

 

(표1.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 주요 서비스)
(표1.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 주요 서비스)

 

구글시티의 터져버린 풍선, 토론토의 스마트시티

반면 스마트시티의 민간참여가 실패한 사례도 있다. 토론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토론토시의 다양한 사회문제해결을 목적으로 퀘이사이드 지역의 고급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시작됐다. 모빌리티, 공공공간, 건물, 주택, 지속가능성, 소셜인프라, 디지털 혁신 등 7개 분야를 대상으로 하여 사업을 진행하였다. 특이하게도 토론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구글의 자회사인 ‘사이드워크 랩스’의 단독 투자로 토론토시의 비용부담을 최소화하여 진행되었다. ‘구글시티’의 등장에 세계 각국에서 기대에 찬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2020년 5월 토론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최종적으로 중단이 결정되었다. 구글은 지속적인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에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였다. 하지만 본질적인 원인은 따로 있었다.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였고, 시민단체 등 반대여론은 이를 문제 삼아 정부, 주, 시를 상대로 법률적 소송까지 진행하였다. 스마트시티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서는 개인데이터 수집이 필수이다. 즉 시민의 편의를 대가로 IT 공룡기업인 구글에 개인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스마트시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구글이 복잡한 기술로서 상대를 속이고 데이터를 점유 및 식별해 시민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시민들이 구글을 믿지 못한 것이다. 기대로만 가득 부푼 채로 구글시티는 프로젝트 중단으로 사라졌다.

 

(표2. 캐나다 자유인권협회 주요 소송 내용)
(표2. 캐나다 자유인권협회 주요 소송 내용)

 

그렇다면 구글은 시민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을까

구글 사이드워크랩스는 프로젝트 초기에 ‘책임 있는 데이터 사용’을 위해 데이터 처리 프로세스 및 가이드라인 수립하는 등 3가지 제안으로 데이터 활용의 투명성과 시민의 신뢰도를 확보하고자 했다.

첫번째는 Urban Data Trust(도시 데이터 트러스트) 이다. 이는 데이터의 수집 및 활용에 대한 검토 기능을 수행하는 제3의 운영 조직으로, 토론토시와 협약을 통해 설립하며 향후 공공기관에 업무를 이관하여 시민들의 신뢰도를 제고하고자 하였다.

두번째는 책임성있는 데이터 사용의 가이드라인 수립이다.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하는 명확한 6가지 세부 항목을 표준으로 하며, 유익한 목적, 투명성과 명확성, 데이터 최소화, 보안 식별 해제, 정보공개, 명시적 동의 없는 판매 및 광고 금지, 책임성 있는 AI 원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표3. 캐나다 자유인권협회 주요 소송 내용)
(표3. 캐나다 자유인권협회 주요 소송 내용)

세번째는 도시 데이터 활용을 위한 프로세스를 수립했다. 표의 네 단계 절차에 따라 데이터가 활용되며 데이터 활용의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들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사전에 차단하려 노력했다.

(그림2. 구글 사이트워크랩스의 데이터 활용 절차)
(그림2. 구글 사이트워크랩스의 데이터 활용 절차)

 

토론토 스마트시티는 실패하고 뉴욕과 암스테르담의 스마트시티는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는 정부 및 지자체, 시민, 기업의 협업이다. 토론토 스마트시티는 기업 단독으로 진행되었으며 정부의 역할도 최소화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의 참여도, 신뢰도 얻지 못했다. 시민 및 도시 데이터를 필수적으로 활용해야하는 스마트시티 서비스 특성 상 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반면 뉴욕은 초기에는 정부와 기업의 협업이 있었고, 스마트시티 서비스의 성공으로 시민의 신뢰를 선 확보한 후 다른 분야의 서비스로 확장했다. 암스테르담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초기부터 정부, 기업,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다수의 서비스를 성공시켰다.

즉, 정부, 기업, 시민이 모두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야한다.)정부는 정책으로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규제로 데이터 수집 및 활용의 안전성을 확보해야한다. 기업은 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있어서 법규제를 따르고 시민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 시민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신뢰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더 나아가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여 한 구성원으로서의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의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협력함으로써 각자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어야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

 

 

 

[참고문헌]

토론토 스마트시티 사례로 보는 스마트시티 데이터 활용에 대한 사회적합의의 중요성, NIA

IT&Future Strategy(2019), NIA

Organising smart city projects, Amsterdam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뉴욕, 최악의 메가시티에서 데이터시티로 변신 중, 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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