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탈바꿈과 디지털 성숙
상태바
디지털 탈바꿈과 디지털 성숙
  • 김인현 대표
  • 승인 2020.03.24 13:33
  • 조회수 1553
  • 댓글 0
이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왜 디지털 탈바꿈인가?

디지털 탈바꿈(digital transformation)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탈바꿈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디지털 경제는 기업 내부의 필요성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기업의 외부 환경이 바뀌고 있다. 디지털 탈바꿈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일어나고 있다.

▶ 디지털 기술이 변화를 촉발한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IoT 등 많은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기술의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동시에 기술의 전파 속도도 빠르다.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경영 성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기술에서 뒤쳐진 기업은 기술 부채(technological debt)에 의한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서비스 개발에도 뒤쳐진다.

▶ 디지털 세대가 변화를 요구한다

기업의 대상 고객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이 핵심 고객이 되어가고 있다. 디지털 원주민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면서 성장했다. 그들은 모바일 앱을 이용하여 경제활동을 한다. 소비 의사결정 사이클은 검색부터 시작된다. 기존 비즈니스 기업보다 테크기업에 대한 충성도는 크지 않다. 디지털 고객 경험 수준에 따라 움직인다.

▶ 디지털 제도가 변화를 강제한다

디지털 경제는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에 따라 불평등(digital divide)이 발생한다. 이는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디지털화에 따라 데이터 독점이 심화된다. 데이터를 많이 가진 기업이 더 큰 사업기회를 누린다. 디지털화는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가능성을 높인다.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현상을 제어하기 위한 법제도가 준비되고 또한 시행되고 있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관련 법 제정 및 정책 추진이 대표적인 예이다.

 

디지털 탈바꿈의 현상들

일반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들도 디지털 탈바꿈을 최대 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디지털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에도 투자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성과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디지털 탈바꿈의 잘못된 이해는 다음과 같다. 

▶ 디지털 탈바꿈은 파괴적인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어느 회사는 CEO가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해외 선진기업 현장을 방문하고 얻은 결론이었다고 한다. 디지털 탈바꿈을 시작하게 된 원인은 기술이지만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 디지털 탈바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더라고, 직원들이 사용하지 않거나 고객에게 차별적인 임팩트를 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 디지털 탈바꿈은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고 키우는 것이다

외부의 테크기업에서 전문가를 영입하여 디지털 담당 임원을 맡기는 것이 추세이다. 한편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파이썬 등 프로그래밍을 교육시키는 경우도 있다. 디지털 아카데미를 사내에 운영하기도 한다. 인력 양성은 디지털 탈바꿈의 필요조건이기는 하다. 하지만, 인재는 조직과 제도 등 시스템이 뒷받침해줄 때 성과를 낼 수 있다.

▶ 디지털 탈바꿈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디지털 조직은 디지털에 특화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요구를 받는 경우가 있다. 디지털로 환경이 바뀌면 과거에 없었던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기존 조직이 수행하고 있지 않은 사업을 그리고 기존 조직과 다른 방식으로 추진하도록 하는 것은 디지털 탈바꿈의 일부분일 뿐이다.

 

디지털 성숙이 왜 중요한가?

디지털 탈바꿈은 디지털 세상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실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디지털 탈바꿈을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첫째, 디지털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둘째, 대응하기 위해서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야 할 것인가 등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 성숙(digital maturity)를 도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MIT Sloan의 보고서에 의하면 디지털 성숙 수준이 높은 조직이 디지털을 잘 활용한다고 한다(그림 참조). 디지털 탈바꿈을 성숙 수준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측정할 수 있다

디지털 탈바꿈을 잘 하고 있는가를 측정하여야 한다. 측정하기 위해서는 지표를 정해야 한다. 디지털 탈바꿈의 지표로서, 매출, 경비, 만족 등은 관련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지표는 아니다. 탈바꿈을 잘하고 있는가는 성숙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숙수준이 향상되면 매출은 증가하게 될 것이다. 탈바꿈의 성과를 매출로 측정하면 디지털 추진의 방향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 점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어떤 기업도 짧은 기간에 성숙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는 없다. 탈바꿈은 긴 여정이다. 급진적인 시도는 성공하기 보다는 실패의 위험을 더 크게 할 수 있다. 작은 실패를 반복함으로써, 진화하는 방식이 디지털 탈바꿈에 적합하다. 성숙 수준은 기업의 현재 수준을 측정하고 이에 따라서 목표 수준을 결정할 수 있는 도구이다. 따라서 타당한 수준의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이는 탈바꿈 노력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 목표 모델을 공유할 수 있다

디지털 탈바꿈은 새로운 개념이다. 탈바꿈을 통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해주지 않으면 관련 조직 간의 협업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성숙 수준에 따라서 목표 모델을 정하게 되면 기업 구성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된다.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이해하는 목표 모델이 갖추어지면 탈바꿈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림] 디지털 성숙과 디지털 탈바꿈 관계 / Source: MIT Sloan Kane(2017), Achieving digital maturity

 

디지털 성숙 수준 측정하기

디지털 탈바꿈을 주장하는 기업은 많지만, 성숙 수준을 측정하고 있는 기업은 드물다. 성숙수준을 알지 못한 채 탈바꿈을 추진하다는 것은 지도 없이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 디지털 성숙 수준 측정은 다음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 성숙수준 측정은 과제와 연결되어야 한다. 과제가 정의되지 않으면, 현상을 파악하는데 그치고, 탈바꿈을 위한 노력을 시작할 수 없다.

▶ 성숙수준 측정 대상은 사업단위여야 한다. 전사로 측정하는 것은 의미없는 측정이 될 수 있다. 사업 단위는 하나의 독립된 비즈니스 영역이다.

▶ 성숙수준 측정은 종합적이어야 한다. 기술, 조직, 프로세스, 서비스 등은 모두 연관성이 있다. 각 부문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전체 모습을 측정해야 한다.

▶ 성숙수준 측정은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동종 업계 또는 과거의 수준 등과 비교함으로써 미래 방향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 성숙수준 측정은 전문가가 필요하다. 디지털 탈바꿈은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이다. 현재의 업무 담당자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는 불가능하다. 디지털 성숙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