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도입에 대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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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도입에 대한 전망
  • 김인현 대표
  • 승인 2020.03.09 17:46
  • 조회수 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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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플레이스 금융이 시작된다

[그림 1] P2P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 Source: Finextra
[그림 1] P2P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 Source: Finextra

올해 8월 27일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온투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은 지금까지는 P2P금융(Peer-to-Peer Finance)으로 불러왔다. P2P금융은 자금 수요자와 투자자를 직접 매칭시켜주고 수수료를 수익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뜻한다. 

중개자(즉 P2P회사)가 리스크를 책임지지 않는 대신에 수요자는 낮은 조달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는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수의 자금 수요자와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마켓플레이스 금융’ 또는 ‘플랫폼 금융’이라고도 한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은 자기자본 5억원이상과 등록요건을 갖추어 금융위원회에 등록하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연계대출채권 잔액이 제한을 받는다. 수수료는 최고금리 24%를 한도로 하되 담보권 설정 비용, 신용조회비용 등 일부 비용은 별도로 청구할 수 있다. 투자자 손실 보전을 사전에 약속하거나 사후에 보전해주는 행위는 금지된다. 겸영업무로는 신용조회업, 금융투자업, 전자금융업, 보험모집업부, 대출의 중개 주선 등을 할 수 있다. 


이미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말 기준으로 금융위원회에 연계대부업자로 등록한 업체 수는 239개사, 누적대출액은 8.6조원, 대출잔액은 2.38조원에 이른다(금융위원회 2020년 1월 28일 보도자료). P2P업체 실적 정보를 제공하는 미드레이트(MIDRATE) 사이트 2020년 3월 9일 현재 누적 대출액은 테라펀딩이 1조원을 넘어섰고, 어니스트펀드(8,143억원), 피플펀드(7,404억원), 투게더펀딩(6,534억원), 팝펀딩(4,985억원) 등의 순서를 보이고 있다.

출처: 금융위원회
출처: 금융위원회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66%, 신용대출비중이 73%이다. 차입자 수는 약 2만명이고 투자자 수는 40만여명이다. 개인투자자는 투자자수로는 99%, 투자금액으로는 52%를 차지한다. 사업모델은 차입자에게서 연 8~16%의 이자를 받고,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배분하는 구조이다. 

수수료는 차입자에게는 2~8%, 투자자에게는 0~2% 정도를 부과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온라인투자연계 금융소득에 대해 일반 예금 및 펀드와 같은 14%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발생 소득의 27.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세금으로는 발생 소득의 15.4%만큼 절감된다.

신용카드사의 개인 신용대출 이자율은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 최고 18%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금리는 2019년 12월 기준 18% 정도이다. 차입자는 기존 제2금융권에서 불가능했던 자금 조달을 기대할 수 있지만, 온투법 시행에 따른 차입비용 절감은 크지 않을 것이다. 

투자자는 더 높은 수익율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위험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2019년 3분기 7개 신용카드사의 연체울은 1.14%이고, 저축은행은 전국 평균 5.78%(서울권역 3.73%, 지방 평균 7.68%) 이다. 한국P2P금융협회의 45개 회원사의 연체율은 2020년 1월말 기준 9.32%로 발표되었다. 미드레이트의 조사에 의하면 145개사의 2020년 3월 9일 현재 연체율 평균은 15.37%에 달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가 금융 상품을 선택할 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신뢰, 상품 특성, 경험, 관계, 브랜드 등을 꼽을 수 있다. 온투법의 시행으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상품의 매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의 요건을 충족하고 등록된 금융회사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는 높아질 것이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금리 민감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 되었다. 또한 금융 정보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금융소비자의 금융상품 판단 능력도 향상되고 있다. 

소비자는 스스로 선택한 상품으로부터 기대한 이익을 얻을 경우에 성취감이라는 고객 경험을 얻을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보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상품은 하나의 금융상품 영역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금융회사들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금융회사는 금융소비자 보호, 건전성 유지, 불법 금융거래 예방 등의 컴플라이언스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비용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은 이러한 컴플라이언스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소비자가 스스로 위험을 책임지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업자는 고객의 투자금을 금융회사에 예치해야 한다. 금융회사는 온라인투자연계 상품에 4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금융회사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 온투법에 의해 가능한 비즈니스를 연계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업은 금융회사가 기존에 대응할 수 없었던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업자는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프로세스에서 금융회사와 연결이 필요하다. 이는 기존 금융회사에게 새로운 수익창출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림 2] 전세계 P2P 시장 전망 / Source: Adroit Market Research
[그림 2] 전세계 P2P 시장 전망 / Source: Adroit Market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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