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C가 주목하는 2020년 테크 투자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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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C가 주목하는 2020년 테크 투자 트렌드
  • 박서기IT혁신연구소 박서기 소장
  • 승인 2020.01.06 04:15
  • 조회수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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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곳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이 주목하는 2020년 테크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예측한 보고서 최근 나왔다. 단순한 기술의 흐름이 아니라 VC의 뭉칫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갈지를 중심으로 기술의 변화를 예측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VC투자동향 전문 조사업체인 피치북(Pitchbook)은 최근 ‘2020년 떠오르는 기술 전망(2020 Emerging Technology Outlook)’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 자동차, 핀테크, 보안 분야 등이 2020년 VC 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질 대표적인 영역으로 꼽혔다.

피치북은 2019년 떠오르는 기술 전망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은 예측을 선보였는데, 그대로 진행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들이 번들 방식의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 Mobility-as-a-Service)로 진화할 것이다.


△자유주행 자동차 스타트업에 대한 파트너십과 인수합병이 늘어날 것이다.

△북미와 유럽의 핀테크 서비스가 아시아 지역에도 확산될 것이다.

△전통 테크 회사들이 핀테크 시장에 진출하는 ‘테크핀’ 트렌드가 가속화될 것이다.

보고서가 제시한 2020년 주목할 만한 6가지 테크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에어 택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

우버가 2020년 미국, 호주에서 도심 항공택시 서비스인 ‘우버 에어’를 시범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유럽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환경 문제와 도심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에어 택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에어 택시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항공기로, 주로 단거리 비행에 이용될 예정이다.


피치북은 주요 국가에서 진행중인 에어택시 테스트 서비스에 힘입어 에어 택시에 대한 투자가 2020년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VC 투자를 받은 에어 택시 스타트업은 조비 에이비에이션(Joby Aviation), 이행(EHang), 카렘 에어크래프트(Karem Aircraft) 등을 들 수 있다. 2019년에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회사는 이행으로, 2019년 10월 1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카렘 에어크래프트는 2019년 12월 한국의 방위산업체인 한화시스템이 2500만달러를 투자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 VC가 주목하는 에어 택시 회사로는 릴리움(Lilium), 볼로콥터(Volocopter), 스카이라이즈(Skyrys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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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이행은 2019년초 중국 최초의 에어택시 파일럿 프로그램 회사로 승인받았다

2020년에 대형 테크 회사와 자동차 회사들의 자율주행 자동차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레벨4, 레벨5 자율주행 서비스가 본격화하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늘어나면서 초기 단계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치북은 이같은 전망과 맞물려 자율주행 자동차 스타트업에 대한 대형 테크 회사와 자동차 회사들의 인수합병이 2020년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자율주행 자동차 스타트업 중 유니콘 기업으로는 구글의 웨이모(Waymo), GM의 크루즈(Cruise), 인텔의 모빌아이(Mobileye), 우버 ATG, 아르고(ARGO), Tu심플(TuSimple), 플러스에이아이(Plus.ai) 등이 있다. 이외에도 임바크(Embark), Ike로보틱스(Ike Robotics), 코디악 로보틱스(Kodiak Robotics) 등도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들이다.


Tu심플, 플러스에이아이, 임바크, lke로보틱스, 코디악 로보틱스 등은 모두 자율주행 트럭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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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Tu심플이 테스트중인 자율주행 트럭

수수료와 예금이자는 기존 은행과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전쟁터가 될 것이다

2019년 10월 찰스스왑이 온라인 주식 거래에 대한 수수료를 없애겠다고 발표한 후 도미노 현상처럼 다른 대형 금융회사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2014년에 선보인 무료 주식거래 스타트업인 로빈후드의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전통 금융기관의 핵심 수입원인 수수료를 제로화하는 핀테크 기업이 확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수수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최근 들어 예금계좌의 이자율을 둘러싼 전쟁으로 확전되는 분위기다.

현재 미국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예금계좌 이자율은 1.6~2.02% 수준으로 0.01~0.03% 수준인 기존 은행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격차에 대응하기 위해 시티은행은 최근 엑셀러레이트 세이빙스라는 상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이자율을 2.05%로 상향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피치북은 수수료와 이자율을 둘러싼 경쟁이 2020년에 더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보험회사들의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

한국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지만 미국은 보험산업의 신기술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이 굉장히 많다. 피치북에 따르면 2018년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인수합병은 무려 114건, 약 200억달러에 달할 정도였다. 2019년 인수합병 건수와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2020년에 인수합병 건수와 규모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피치북은 내다보고 있다.

컨테이너 보안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

컨테이너(Containers)는 다양한 컴퓨팅 환경에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실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든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통해, 또는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는 컨테이너를 사용해 작고 재사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구성 요소인 ‘마이크로서비스(microservices)’를 만든다. 재사용이 가능하므로 개발자 시간이 절약되며 다양한 플랫폼에 배포할 수 있다. 그러나 보안 측면에서 컨테이너의 작동 방식과 최선의 보호 방법은 여전히 연구 단계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컨테이너 보안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다.

2019년 컨테이너 보안 관련 스타트업의 주요 펀딩 사례로는 △레이스워크(Lacework)의 4200만달러 시리즈C 펀딩 △가디코어(Guardicore)의 6000만달러 시리즈C 펀딩 △아쿠아(Aqua)의 6200만달러 시리즈C 펀딩 등을 들 수 있다.

셀룰러 LPWAN 프로토콜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IoT 프로토콜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다

사물인터넷(IoT)의 도입이 빠르게 늘면서 IoT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센서와 같은 소규모 장치의 저속 통신 위한 IoT 기반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인 LPWAN(low-power wide-area networks)은 현재 △비전용망 방식의 셀룰러 LPWAN 기술인 LTE-M과 NB-IoT 프로토콜 △전용망 방식인 LoRa, Sigfox 프로토콜 등 4가지가 격돌하고 있다.

피치북은 셀룰러 LPWAN 기술인 LTE-M과 NB-IoT 프로토콜이 2019년에 두 배 이상 성장하면서 LoRa, Sigfox 프로토콜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3GPP 표준기구의 후원에 힘입어 LTE-M과 NB-IoT의 성장세가 2020년에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럽은 NB-IoT가, 미국은 LTE-M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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