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는 디지털 협업 플랫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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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는 디지털 협업 플랫폼이 필요하다
  • 김이환 책임
  • 승인 2019.12.11 01:49
  • 조회수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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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전성시대

에어비앤비, 우버,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이베이, 알리바바, 페이팔 등은 디지털 경제의 선도 기업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네트워크를 매칭시킴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여 기존 시장을 무너뜨리는 방법으로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효과는 강력하다. 우버는 운전자와 승객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매칭시킴으로써 기존 택시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기존 기업들도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여 성과를 낼 수 있다. 애플은 음악 소비자 네트워크를 구성함으로써 iPod 시장 확보에 성공했다. 또한 앱스토어 플랫폼으로 iPhone으로 기존 모바일폰 시장의 리더가 되었다.

지금까지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테크놀러지 기업들이 주로 택하는 전략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금융산업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리브라(Libra)’를 추진하고 있다.  칼리브라(Calibra)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다수의 기술 기업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인 리브라 연합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리프트 등 28개 기업이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 비자나 마스터 카드 로고가 있는 가게에서는 리브라로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인터넷은행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금융회사들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할 수는 없을까? 이미 상당한 규모의 고객, 가맹점, 협력사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어디에서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금융회사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하는 것은 제도적으로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19년 4월부터 금융혁신 특별지원법 시행으로 인하여 그동안 각종 규제에 막혀 있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들을 시장에 출시하게 되었다.

 

금융회사들도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싶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오픈뱅킹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은행권 공동 오픈플랫폼(https://www.open-platform.or.kr)을 도입하였다. 오픈API를 이용하여 참여하는 은행 및 핀테크 회사들이 고객의 계좌 정보 조회, 계좌 이체 등을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은행 산업 전체로는 플랫폼의 도입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또한 블록체인, 인공지능,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은 금융의 플랫폼화를 촉진하고 있다. 기존 금융데이터가 아닌 대체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커지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고객데이터에 소셜미디어 또는 통신 및 커머스 데이터를 통합하여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오픈API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와 개인의 디지털 행동 패턴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의 시대로 전환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 금융회사들은 앞다투어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독일의 크레디테크(Kreditech) 등 선도적 핀테크 업체들이 이미 시행중인 서비스의 하나로 대출심사 시 기존의 은행거래정보 외에 페이스북, 이베이, 아마존에서의 거래 패턴을 함께 반영한다. SNS의 맞춤법을 잘 지키는지, 각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약관을 자세히 읽었는지, 주기적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지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한다. 크레디테크는 SAP와 함께 고객 개개인의 웹과 SNS 상의 행동패턴을 수집하여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마케팅 혁신을 위해 디지털 플랫폼의 파일럿을 진행중에 있다.


독일의 피도르은행(Fidor Bank)은 여러협력사를 활용하여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Banking With Friends’를 모토로 고객 커뮤니티를 매우 중시하는 경영전략을 구사한다. 오픈API 기반의 개방형 IT 시스템인 FidorOS Platform을 구축하여 여러 파트너 회사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 P2P대출, 크라우드 펀딩, 주식트레이딩, 귀금속거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협력사를 통한 거래방법이 40여개가 넘고 여러 형태의 글로벌 거래가 가능하다.


독일 N26 Bank는 2013년 지급결제 분야 스타트업으로 출발하여 2016년 7월 은행업 인가(Full Banking License)를 취득한 모바일 전용은행이다. 기존은행과 달리 풀뱅킹서비스가 아니라 코어뱅킹에 집중하는 모델을 선택하였다. 현재 N26 Bank는 환전 및 ATM 수수료 부담 없는 국내외 지급결제서비스를 핵심업무로 한다. N26카드로 전세계 어느 ATM에서든 수수료 없이 유로화 인출이 가능하고 Mastercard와 제휴하여 전세계 어디에서도 추가 수수료 없이 결제가 가능하고, 해외 사용을 허용할지 말지, 은행에 요청하고 승인받은 절차 없이 자신의 인터넷 계좌 페이지에서 언제든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하고 결제 한도 조정, 카드 잠금, 계좌 이체 등 기타 다른 업무들도 모바일 앱으로 언제든 자유롭게 가능하다.


또한 N26은 다른 핀테크 기업과 업무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송금은 실시간 실제환율적용과 매우 적은 송금수수료로 해외에 송금할 수 있는 플랫폼인 Transferwise와 업무 제휴를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상품판매는 저축상품의 이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레이진Raisin과, 자산관리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바모Vaamo, 보험은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락Clark, 대출서비스는 옥스머니Auxomoney를 통하여 제공한다. 다양한 업무 및 협업을 통해서 N26은 별도의 기술 투자 없이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페인의 BBAV(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는 개발자, 제휴사와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7년 API Market11을 오픈하였다. 이를 통해 BBVA의 사용자 정보, 계좌, 카드, 지급, 대출, 알림 등의 API를 제공한다. BBVA의 계좌가 없더라도 누구나 API Market 등록 후 사용 가능한 테스트버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BBVA는 API Market을 통해 익명으로 수집된 BBVA 카드와 BBVA POS 단말기 거래내역을 매주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여 제공하고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소비패턴, 인구통계 분석을 하여 가상지도(Virtual Map)를 제공하는 PayStats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소비자의 구매패턴, 주요 고객 층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며, 비즈니스 의사결정과 고객에 대한 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들도 디지털 협업 플랫폼 도입이 필요하다

미래에셋대우는 핀테크 허브를 통해서 국내외 금융 및 핀테크 허브들과 제휴를 통해 디지털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대우와 핀테크 기업이 함께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의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개발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미래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이를 통해 고객까지 디지털 플랫폼에 포함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대우와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창출을 희망하는 기업 또는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운영하고 있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정하여 투자를 지원하며, 개발 및 테스트가 완료되어 최종적으로 선정된 경우 글로벌 법인에 실제로 솔루션을 도입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는 신한은행/하나은행과 제휴하여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파운트는 우리은행과 제휴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신한은행은 데일리인텔리전스, 하나은행과 마인즈랩, 교보생명과 와이즈넛은 함께 챗봇 서비스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은 기술업체와의 협업을 통해서 빠르게 발전해 가는 금융 기술을 따라 잡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추진 중인 신용정보법 개정안에서는 신용정보의 오픈을 추진하고 있다. 주된 내용 중 하나는 금융데이터가 아닌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회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금융거래 실적이 없는 사회 초년생, 프리랜서, 가정주부 등은 금융데이터가 없어서 신용평가를 받을 수가 없었다. 이들에게도 비금융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를 함으로써,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금융회사는 이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만으로는 디지털 세상에 적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자체에서 개발한 상품만으로는 더 이상 디지털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은 자체에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API를 기반으로 외부와 협업해야 한다. 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디지털 협업 플랫폼을 도입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국내 금융회사들은 자체 기술력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이는 디지털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도 없고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도 없다. 특히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빅뱅 방식의 대규모 투자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에 이르렀다. 빅테크 및 핀테크와 협업이 미래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다. 협업을 잘 하는 것이 성공요인이고, 이는 디지털 협업 플랫폼의 성능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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