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비용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회사도 마찬가지이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IT인프라 비용 효율성도 유지되어야 한다. 클라우드와 오픈소소는 이런 점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클라우드와 오픈소스는 함께 도입될 때 효과가 크다.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면서 오라클이나 DB2와 같은 상용DBMS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비용절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다. 클라우드로 간다는 것은 DBMS도 오픈소스를 사용한다는 것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림 1] 오픈소스 DBMS인 Postgres를 도입하는 이유
자료원:https://dev.to/scalegrid/2019-postgresql-trends-report-private-vs-public-cloud-migrations-database-combinations-top-reasons-used-jea

즉 오픈소스 DBMS를 사용하기로 한다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의사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상용DBMS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비용 효율성 관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굳이 갈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문제는, 오픈소스 DBMS가 금융시스템에 요구되는 기술적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금융시스템은 빠른 응답, 무결한 거래처리, 완벽한 보안, 안정적인 운영 등을 필요로 한다. 금융회사들이 오픈소스 DBMS를 우려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레퍼런스(Reference)
금융기관 IT 관련 S/W 및 시스템 도입 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의사결정 요소는 타 금융기관 또는 동종업계 레퍼런스 및 구축 경험 보유 여부이다. 특히 타 업종에 비해서 더욱 높은 편이다.
아직 국내 금융기관에서 계정계 업무에 오픈소스 DBMS 도입한 사례가 없어 쉽게 도입을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 고가용성(High Availability)
금융업의 특성상 다량의 트랜잭션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해야 하며 DBMS 장애 발생 시에도 서비스 제공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오픈소스 DBMS는 다양한 형태의 HA 구성을 지원하지만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오픈소스 DBMS에 대한 성능 및 운영 시 장애 처리 등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한다. 

3. 기술지원(Technical Support)
개발 및 운영 단계의 다양한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지원 조직 및 인력의 존재 유무이다. 오픈소스 DBMS는 상용 DBMS와는 달리 S/W오류, 버그 및 패치 등에 대한 기술지원이 가능한 전문업체 또는 엔지니어가 소수이며 내부 인력 확보 및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위 3가지 핵심 고려사항에 대한 해결방안이 있다면 도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오픈소스 DBMS를 도입한 금융회사 사례를 정리해본다.

 
[그림 2] 상용 DBMS와 오픈소스 DBMS의 Popularity 추이 / 자료원: https://db-engines.com/en/ranking_osvsc

 

사례 1. 카카오뱅크 채널계 – MySQL 

카카오뱅크는 계정계 업무 DBMS는 Oracle 이지만 은행의 핵심 시스템 중 하나인 채널계 업무에 오픈소스 DBMS인 MySQL을 도입하였다.

카카오뱅크는 오픈소스 DBMS인 MySQL을 도입하면서 고려사항 중 하나인 고가용성 이슈는 Galera Cluster(MySQL 엔진인 innodb에 적용한 DB엔진 Appliance)를 통해 해결하였다.

기술지원 이슈는 MySQL 개발자 출신이 만든 MySQL 컨설팅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해결하였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핵심업무에 적용한 레퍼런스가 전무한 MySQL DBMS를 도입하면서 카카오뱅크가 스스로 레퍼런스가 되고자 하였으며 현재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사례 2.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PPCB) 계정계 – PostgreSQL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PPCB: Phnom Penh Commercial Bank)은 우리나라 JB금융지주가 2016년에 인수한 캄보디아 은행 순위 10위권인 은행이다.

JB금융지주가 인수한 이후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여 지난 5월에 오픈하였으며 가장 큰 특징은 계정계 DBMS를 오픈소스 DBMS인 PostgreSQL*을 도입한 것이다.  
 

 

국내 JB금융지주의 주도로 시스템을 개발하였으며 해외은행이긴 하지만 계정계 시스템에 오픈소스 DBMS를 도입한 첫 사례이다.

PPCB의 고가용성 이슈는 실시간 복제(Streaming Replication)과 Replication Manager(repmgr)을 통해 Master-Salve 구조로 HA를 구성하였으며 특히 Slave DB를 Read-Only로 활용할 수 있게 구성하여 이슈를 해결하였다.

또한 PostgreSQL Community로 참여하고 있는 전문 기술지원 업체(K4M-현 인젠트)와의 협업을 통해 DBA 및 기술지원 이슈를 해결하였다.

 

사례 3. E 기업신용평가회사 계정계 – PostgreSQL

E사는 기업신용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신용평가사 중, 처음으로 지난 4월부터 계정계 시스템을 기존 Unix-Oracle 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를 도입하여 Linux-PostgreSQL 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내년 1월 오픈 목표로 진행중에 있다.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DBMS 도입하기로 한 가장 큰 목적은 IT비용 절감이었으며, 특히 오픈소스 DBMS를 선정하게 된 배경에 캄보디아 PPCB은행의 사례 및 카카오뱅크의 사례 등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PostgreSQL을 선정하였다.

고가용성 및 기술지원은 캄보디아 PPCB와 동일한 Active-Hot Standby 로 HA구성 하였으며 전문 기술지원 업체(K4M-현 인젠트)와 협업하여 고가용성 및 기술적 이슈도 함께 해결하였다.

[표 1] 금융권 오픈소스 DBMS 도입 사례

 

금융권의 핵심업무에 대한 도입 사례를 살펴 봤으며 금융업종 이외에는 오픈소스 DBMS로 다수 활용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경우, 오래 전부터 MySQL, MariaDB*, PostgreSQL, Cubrid** 등 다양한 오픈소스 DBMS를 표준 DBMS로 선정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오픈소스 DB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오픈소스 DB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 위에서 언급한 3가지 고려사항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며, 도입 전 BMT 또는 POC를 수행하여 적합성을 검토한다면 금융업종의 계정계 업무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보수적인 국내 금융기관의 오픈소스 DBMS 선택은 쉽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계정계 업무에 적용하기는 어려우며 카카오뱅크처럼 단위 업무(채널계)에 우선 적용하고 점차 확대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해당 오픈소스 기술지원 전문업체와의 협업 및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기술과 지식을 함께 공유한다면 오픈소스 생태계 또한 더욱 공고해 질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오픈소스 DBMS 도입 시 발생된 다양한 이슈를 블로그를 통해 정리하고 공유함으로써 카카오뱅크 스스로가 레퍼런스가 되고자 한다는 생각이 바로 오픈소스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림 3] DBMS 원가 비교
자료원: https://searchdatamanagement.techtarget.com/feature/Open-source-RDBMS-uses-spurred-by-lower-costs-cloud-options

- 끝 -  

 

★ 본 투이톡은 다음의 주제로 연재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2부 클라우드에서는 오픈소스 DBMS를! [1부] - 포스트그레스 DBMS 소개
- 3부 클라우드에서는 오픈소스 DBMS를! [2부] - 기존 DBMS 사용자의 고려 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