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뱅크에서 뱅크테크로
상태바
디지털 뱅크에서 뱅크테크로
  • 김인현 대표
  • 승인 2019.07.30 06:39
  • 조회수 1306
  • 댓글 0
이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은행은 고객 1인당 시장가치가 큰 산업이다

독일의 네오뱅크 N26은 2019년 초에 뉴욕의 Insight Venture Partners 등으로부터 3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시장가치를 27억달러(약 3조2천억원)로 평가 받은 셈이다. N26의 2019년 2월 고객 수는 2백5십만 명이다. 고객 수에 비해서 과도한 평가는 아닐까? 
 

국민은행과 비교해보자. N26의 고객1인당 시장가치는 약 127만원이다. 국민은행의 2019년 7월30일 시가총액은 18조2천억 원이다. 국민은행의 활성화 고객 수를 1천5백만 명으로 가정한다면 국민은행의 고객1인당 시장가치는 121만원 정도 된다. 국민은행 고객 수가 가정한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고, N26의 활성화 고객 수는 2백5십만 명보다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은행의 지리적 활동 무대 등을 감안한다면 N26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투이톡_뱅크테크_1.jpg  
[그림 1] N26의 고객 수 추이 / 자료원: Business Insider
 
N26의 고객 1인당 시장가치는 페이스북의 여섯 배이다. 2018년 4월에 투자를 유지한 Revolut도 페이스북의 네 배 수준이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과 같은 빅테크(Big Tech, 거대 테크놀러지 기업) 들이 금융에 진출하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사용자를 끌어들여서 빠른 시간 내에 대규모 고객을 확보한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수익 창출이다. 광고, 전자 상거래, 수수료 등을 적용하여 성공하기도 했지만 가장 큰 레버리지를 시현할 수 있는 것은 금융인 것이다.

투이톡_뱅크테크_2.jpg
[그림 2] 기술 기업과 네오 뱅크의 사용자당 가치평가 비교 / 자료원: A Medium Corporations
주: N26 고객수는 230만명 기준으로 평가함

빅테크의 금융 진출이 시작되고 있다

융산업의 장벽은 빠르게 제거되고 있다.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이 이미 캐즘을 건너서 자체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이 열어 놓은 길을 따라서 빅테크들이 금융 시장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빅테크는 아마존, 알리바바 등과 같은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과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소비자 테크놀러지 기업들이다. 파이낸셜 브랜드의 조사에 의하면 2022년경에 뱅킹 혁신을 주도할 세력으로는, 이들 빅테크가 선두에 있다. 기존 은행들은 핀테크와 챌린저 은행보다 낮은 위치로 평가받고 있다.


빅테크는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에서 빅뱅크에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또한 충분하고도 넘치는 수요자 네트워크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뱅킹 라이선스와 서비스 역량을 확보하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지불결제 서비스는 이미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다. 빅뱅크가 비교적 장기간 우위를 지킬 수 있는 영역은, 여신 상품 및 프로세스, 자산관리 서비스, 컴플라이언스 인프라, 기존 고객의 로열티 정도이다.  

투이톡_뱅크테크_3.jpg
[그림 3] 금융산업은 누가 혁신할 것인가? / 자료원: Financial Brand

빅뱅크는 뱅크테크가 되어야 한다

핀테크가 등장할 무렵에 기존 은행들은 탈바꿈을 통해 디지털 뱅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탈바꿈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조직 신설, 인재 확보, 기술 투자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수년 동안 디지털 탈바꿈은 큰 진전이 없었다는 것이 현실이다. 다음 두 가지 질문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셈이다.

빅뱅크의 디지털 탈바꿈은 가능한가?
디지털 탈바꿈은 사실 쉽지 않다. 무엇보다 기존의 인력, 평가지표, 프로세스 등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위험한 도박일 수 있다. 과거에는 당연했던 뱅킹 문화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불가능하다면, 시도할 가치가 있는 것일까?

 

디지털 탈바꿈으로 빅테크에 맞먹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탈바꿈은 현재의 모습을 바꾸는 것이다. 바꿀 수 있다고 치더라도, 바꾸는 것으로 이미 독보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면서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빅테크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두가지 질문에 대답하기는 아직은 빠르다.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고, 결과를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탈바꿈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디지털 뱅크가 되는 것이 아니라, 테크놀러지에서 앞서 갈 수 있는 뱅크테크가 되어야 한다. 뱅크테크는 뱅킹 비즈니스를 하는 테크놀러지 기업을 뜻한다. 테크놀러지를 갖춘 뱅크와는 다른 차원이다.

실제로 BBVA, 웰스파고, DBS 등 디지털로 앞서가는 은행들은 자신을 ‘뱅킹 라이센스를 가진 테크놀러지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파이낸셜 브랜드의 조사에 의하면, 은행들이 2017년과 2018년을 비교하여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영역은 테크놀러지 강화, 채널, 고객 경험 등의 순이다. 채널과 고객경험도 테크놀러지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부문이다.

투이톡_뱅크테크_4.jpg
[그림 4] 금융산업은 어디에 투자를 늘리는가? / 자료원: Financial Brand

Open API와 Analytics가 우선이다

디지털 기술은 다양하게 진전되고 있다. 뱅크테크가 되기 위해서 확보해야 하는 기술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될까? Efma-Infosys Finance의 조사에 의하면, Open API가 가장 높은 순위로 평가받았다. 다음으로는 Analytics, Conversational Interface 등의 순위이다. 블록체인, 퀀텀컴퓨팅, AR/VR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로 조사되었다.

Open API는 디지털 경제의 접착제로 불리기도 한다. 디지털 경제는 연결을 통해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상호작용 중에 가치가 만들어진다. 또한 연결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대하고, 기존 사용자의 이탈을 방지하는 락인효과를 발생시킨다. Open API에서 앞서가는 은행이 더 큰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Open API 투자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과 생태계 확장과 연계되어야 한다.

인공지능, 기계학습 등은 Analytics의 진화된 형태라 할 수 있다. 데이터 확보는 Analytics 도입의 전제 조건이다. 데이터 확보와 활용 환경, 데이터 리터러시, 데이터 거버넌스 등이 핵심 데이터 과제이다. Analytics 수준은 은행의 똑똑함과 민첩함을 결정한다. 빠른 사자가 느린 가젤을 잡아먹듯이 뛰어난 Analytics를 만들어내고 적용하는 은행이 경쟁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투이톡_뱅크테크_5.jpg
[그림 5] 금융산업에 영향을 크게 미칠 테크놀러지는 무엇인가? / 자료원: Financial Brand

 - 끝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