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농업분야의 선두주자, 클라이밋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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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농업분야의 선두주자, 클라이밋 코퍼레이션
  • 이승준 교수
  • 승인 2018.11.01 05:20
  • 조회수 2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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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인구학을 전공한 서울대 교수가 초등학생인 딸에게 농업고등학교 진학을 추천했다는 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교수는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해 앞으로 농업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딸에게 농사를 권유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역시 현재 2030 세대가 은퇴할 시기에는 농업이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의 농업은 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디지털 기술과 융합되면서 대대적인 혁신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인 종자기업인 몬산토가 인수한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바로 이런 첨단 디지털 기술을 농업에 접목시켜 남다른 혁신을 만들어가는 디지털 농업 서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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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Climate Corporation 소개 화면

 

빅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농업기업, 클라이밋 코퍼레이션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2006년 구글 출신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만든 기업으로  미국 내 주요 농지의 과거 60년간 수확량 데이터, 1,500억 곳의 토양데이터, 250만개 지역의 기후정보 데이터를 확보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업인들이 리스크를 피하고 수확량을 높일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밀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파종한 밀의 품종 번호를 입력하면 예상 수확량, 판매 시 가격, 전년 대비 성장률 등 다양한 정보를 예측할 수 있다.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3년 10월, 세계적인 종자기업인 몬산토 그룹이 9억 3천만 달러를 들여 인수하였다. 그러다가 다국적기업인 바이엘이 몬산토를 63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현재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바이엘의 자회사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의 성공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기술력: 첨단 IT 기술을 농업에 적용

첫 번째는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IT 기술을 농업에 적용한 점이다.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농기계와 농경지 곳곳에 센서를 부착하고 여기서 획득한 다양한 데이터를 기후정보와 결합하여 지역별로 알맞은 농사법을 추천한다. 예를 들면 토양 상태, 작물의 성장 상황, 일기예보, 30년간의 기후변화 데이터 등을 통해 비용은 절감하고 수확량은 증가하는 등 생산성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

미국에서는 이를 처방(Prescription) 농법이라고 부르는데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보고 적합한 처방을 내리듯이 컴퓨터 프로그램이 해당 지역에 적합한 농사법을 진단하고 처방한다고 해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게 되었다.

운전자들이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불안해서 운전을 할 수 없듯이 한번이라도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의 서비스를 이용해본 농부들은 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농업 플랫폼인 필드뷰(FieldView) 없이는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필드뷰 플랫폼을 이용하는 농부들은 트랙터를 운전할 때는 태블릿PC로 접속하고, 걸어서 농장을 둘러 볼 때는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사무실이나 집에서는 데스크탑을 통해 필드뷰 플랫폼에 접속해서 날씨와 토양상태, 작물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데이터 기반의 농사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는데 미국의 경우 전체 농민의 60%가량이 1~2개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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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Climate Corporation에서 제공하는 FieldView 서비스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2018년 8월, 종자유전학 라이브러리와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한 ‘종자 추천 모델’(Seed Advisor Model)을 출시했다. 지역별로 토양과 기후에 맞는 종자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분석 및 예측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농부에게 자신의 농지에 적합한 최적의 종자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이다.

예를 들어 강원도 평창으로 귀농한 초보 농부가 1,000평 규모 밭에서 배추농사를 시작한다고 가정해 보자. 국내에 등록된 배추종자만 해도 쌈배추, 얼갈이배추 등 1,200개에 달한다. 농부는 밭에 어떤 배추종자를 심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기 어렵다. 만약 종자추천 모델을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면 농부가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컴퓨터 프로그램이 기후, 토양, 주변 작물재배 상황, 시세, 재배안정성 등을 고려하여 리스크는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종자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이를 위해 미국 3개주에서 10만 에이커에 달하는 지역에서 200명의 농부가 2년간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약 80%에 달하는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② 디지털 농업 생태계 구축

두 번째는 디지털 농업 생태계 구축하고 확장하는 점이다.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토양정보 업체, 농기계 업체 등과 협력을 통해 디지털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해상도 이동식 토양감지 기술 제조사인 Veris Technologies 등 다양한 업체와 제휴하여 디지털 농업 생태계 구축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농업 플랫폼은 FIELD View Prime, PLUS, PRO로 구분할 수 있는데 기본 서비스인 FIELD View Prime은 무료이고 FIELD View Plus는 연간 999$(신규 가입자는 무료),  FIELD View Pro는 에이커 당 1달러를 과금한다.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면 지난 30년간의 기상 데이터, 24시간 강수량 보고서, 우박 알림 문자메시지 등 농사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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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FieldView 이용 금액

세계적인 기후 이상 현상으로 옥수수, 밀, 벼 등 전 세계 주요 식량 작물의 생산성은 정체 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공공재 형태의 기상 데이터를 축적하여 농업 생산에 적합하게 가공하여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농업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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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Climate Corporation CEO, Mike Stern


국내에도 IT기술을 이용해 품종, 토양, 기후, 곡물시장 동향 자료를 ‘빅 데이터’ 기법으로 종합 분석해 리스크를 피하고 최적의 생산성을 추구하는 ‘맞춤 처방 농법’이 빠르게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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