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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 어젠다(3/3) - 오픈 뱅킹(Open Banking)디지털 금융 어젠다(3/3) - 오픈 뱅킹(Open Banking)
2017-07-27  05:03   |  댓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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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

 

 

오픈 뱅킹의 배경
2018 1월부터 EU 지역에서는 PSD2(Payment Service Directive 2)가 발효된다. 모든 금융회사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고객이 지정하는 서드파티 회사에 제공해야만 한다. 지금까지 금융회사는 고객 데이터를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여 왔다. 이는 고객이 기존 거래 금융회사의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작용해왔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핀테크 회사들이 기존 금융회사와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고객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보다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서드파티 회사들이 금융 고객의 메인 접점이 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는 것이다. 미국은 스마트 디스클로저(Smart Disclosure) 정책으로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 데이터를 본인에게 제공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오픈 뱅킹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시작되고 있다. 2015년부터 시행된 계좌이동제는 고객의 금융사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본인의 자동이체 등록 정보를 일괄 변경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이다. 20168월에 금융결제원은 공동 오픈 API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격을 갖춘 서드파티는 오픈 API 플랫폼을 이용하여 여러 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의 계좌 조회 및 이체 거래를 수행할 수 있다.  201612월에 시작된 계좌통합관리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인터넷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정보 조회 및 잔고 이체 등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EU 수준의 오픈 뱅킹을 제도화하고 있지는 않지만, 큰 방향으로는 뱅킹의 오픈을 지향하고 있다. 머지 않은 미래에, 금융회사의 데이터를 계좌 정보 제공하는 수준의 오픈 뱅킹 제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 뱅킹은 금융산업 규제의 변화 때문에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금융산업의 디지털화에 따라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독일의 네오 뱅크인 피도르 은행은 크라우드펀딩 그룹인 시드레스(Seedrs), 개인자산관리 회사인 넛메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피도르 고객은 보다 유용한 투자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피도르 은행, 파트너, 고객 모두가 윈윈하는 방식이다. 디지털은행인 스탈링(Starling)은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 머니박스(Moneybox), 태일(Tail) 등의 서비스를 연계하여 제공한다. 스탈링의 고객은 트랜스퍼와이즈 서비스를 이용하여 보다 저렴하게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머니박스를 이용하면 잔 돈을 모아서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같은 회사에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카카오뱅크도 트랜스퍼와이즈와 제휴하여 해외 송금 서비스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금융회사들도 오픈 뱅킹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의 크레디트 애그리콜(Credit Agricole) 은행은 서드파티가 만든 금융앱을 자신의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코펜하겐의 단스케 은행은 API 기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단스케 은행의 API 네트워크에는 2천여 개의 노르딕 스타트업들과 200여 명의 투자자와 전문 어드바이저들이 연결되어 있다. 씨티그룹은 홍콩 지역에 30여 개의 API를 공개하는 API 개발자 포탈을 론칭했다. 스페인의 BBVAAPI 마켓을 통해 우선 스페인 고객을 위한 API들을 공개했다. JP 모건은 온덱(OnDeck), 루스티파이(Roostify), 심포니(Symphony) 등의 핀테크기업과 데이터 공유를 통해 협업하고 있으며, 외부 개발자를 위한 API 서비스 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NH농협은행, 키움증권, JB 지주 등이 외부 서드파티 개발자를 위한 오픈 AP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산업은 기본적으로 규제 산업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어떤 규제보다도 오픈 뱅킹 제도 도입은 가장 강력한 금융산업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또한, 앞서가는 금융회사와 핀테크들은 디지털 금융 추세에 맞추어서 오픈 금융을 지향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할 것이다. 오픈 뱅킹은 이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제도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필요한 혁신이다.

픈 뱅킹의 의미
오픈 뱅킹은 은행이 데이터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유의 조건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고객이 자신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이 자신이 발생시킨 금융 거래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고객이 아닌 다른 실체의 목적을 위해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둘째, 데이터를 접근하는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Open API를 통해 데이터를 제공하면 고객은 자신이 선택한 앱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 은행, 파트너 그리고 나아가서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다. 고객의 데이터는 고객이 거래하는 은행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지정한 서드파티도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고객이 경쟁 관계에 있는 은행의 앱을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오픈 뱅킹 제도가 도입되면, 금융 산업에는 서드파티 서비스 공급자(TPP, third-party payment service provider)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게 된다. TPP는 고객의 선택에 의하여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금융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TPP는 계좌정보서비스공급자(AISP, Account Information Service Provider)와 지불서비스공급자(PISP, Payment Initiation Service Provider)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AISP는 여러 금융회사에 분산되어 있는 고객의 계좌 데이터를 통합하여 조회할 수 있고 이체할 수 있다. PISP는 고객이 특정 금융회사를 접근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지불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한다. AISPPISP는 애그리게이터 비즈니스 모델(Aggregator Business Model)이다. 이들은 고객과 은행 사이에 껴들어서 고객 접점 역할을 한다. 은행은 TPP를 통해서 코어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 뱅킹의 영향
오픈 뱅킹의 시대가 되면 은행과 핀테크 회사들의 협업이 가속화될 것이다. 금융산업 분화는 더욱 진전될 것이다. 고객 관계에서 은행의 영향력은 약화될 것이다. 반면에 은행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추구할 수 있다. 전통적인 파이프 모델로부터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할 수 있다. 기존에는 무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들을 상품화할 수도 있다. 서드파티와 제휴를 통해서 더 나은 디지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다. 오픈 뱅킹에 대한 글로벌 은행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있는 테메노스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오픈 뱅킹은 기존 은행에 위협이라기보다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의견은 201552%에서 69%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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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 통찰력이 높아진다
서드파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 재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드파티와 협업하여 고객 라이프 사이클에 적합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다.
▶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외부 개발자들에게 오픈 API를 제공하여 금융 서비스와 결합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자체 노력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보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오픈 API 상품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상품화할 수 있다. 고객 데이터, 뱅킹 프로세싱, 리스크 통제, 금융 정보 등을 오픈 API로 만들어서 사용량에 따라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디지털 기술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최적화할 수 있다
인공지능, 챗봇, 가상현실,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은 다양한 방면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금융회사는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여 서비스를 진화시켜야 한다. 자신의 투자로 대응하는 것보다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서드파티와 제휴를 통해서 적용할 수 있다.
▶ 협업으로 고객 기반을 빠르고 저렴하게 확대할 수 있다
오픈 뱅킹으로 협업한다는 것은 파트너와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한다는 의미이다. 파트너와 고객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고객군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 디지털 세대가 원하는 디지털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쉽다
디지털 세대는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디지털 서비스 기업들이 제공하는 방식에 익숙해 있다. 전통
채널에 익숙한 금융회사는 디지털 세대가 원하는 방식의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오픈 뱅킹 어젠다
기존 뱅킹을 디지털 뱅킹으로 탈바꿈하더라도 오픈 뱅킹으로 바뀌지 않으면 성과를 거둘 수 없다. 디지털화는 오픈을 통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픈 뱅킹을 통한 디지털화는 토끼라면, 스스로 노력으로 디지털화하는 것은 거북이와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픈 뱅킹에 성공한 기업이 디지털화에서도 앞서갈 것임은 분명하다. 오픈 뱅킹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파괴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한 금융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생태계와 보다 잘 협업할 수 있는 IT도 갖추어야 한다.

▶ 오픈 비즈니스 모델
뱅킹 비즈니스 모델은 네 가지 유형이 있다. 풀 서비스 뱅크, 상품 중시 뱅크, 유통 중심 뱅크, 플랫폼 뱅크 등이다. 고객과 상품, 채널 등의 강. 약점에 따라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고, 목표 모델에 맞게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조정해야 한다.
▶ 개발자 생태계
오픈 뱅킹의 성패는 개발자 생태계의 크기에 비례한다. 해커톤, 이노베이션 랩 등을 제도화하여 지속적으로 외부 개발자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외부 개발자가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오픈 API 샌드박스도 준비해야 한다.
▶ 오픈 뱅킹 플랫폼
글로벌 은행 대상 조사에서 오픈 뱅킹 플랫폼 구축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1%이다. 고객 커뮤니티, 개발자 포탈, 오픈 API 관리, 뱅킹 앱스토어, 디지털 고객 경험 관리 등을 통합하여 지원할 수 있는 오픈 뱅킹 플랫폼을 도입해야 한다.
▶ 데이터 품질과 데이터 거버넌스
오픈 API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데이터 품질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야 한다. 오픈 뱅킹 워크그룹(OBW, Open Banking Working group)의 오픈 뱅킹 표준은 데이터 표준, API 표준, 보안 표준, 거버넌스 모델 등을 제시하고 있다.
▶ 디지털 경험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고객을 불러들이고, 이탈을 방지하고, 재구매를 이끌어내는 것은 디지털 경험이다. 고객은 창구가 아니라 디지털 디바이스에서 만나게 된다. 고객의 디지털 경험을 설계하고, 모니터링하며, 개선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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